2015년 8월 18일 화요일

갤럭시노트5 스펙 논란, 삼성은 왜 비난받는 편을 택한걸까?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폰’이라는 것과 ‘아쉬움이 큰 제품’이라는 것으로 말이죠. 국내가 아닌 해외의 시선이 이러합니다.

실제 미국의 폰아레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 설문조사 참여자 가운데서 무려 46.9%의 참여자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고 하는데요. 긍정적인 응답은 21.74%에 그쳤습니다.


   

물론, 1800명 정도의 설문 참여자들의 의견이 전체 소비자들의 의견은 아니겠지만 이는 지난번 갤럭시S6때보다도 못한 반응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의견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름아닌, 바로 지난해의 악몽과도 같았던 갤럭시S5때의 반응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갤럭시S6는 공개 당시에는 호평을 받았다면 갤럭시노트5에 대해서는 그만한 반응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왜 삼성전자는 비난을 받는 편을 선택했는지 하고 말이죠. 그것도 올 하반기와 내년 여름까지 이끌어갈 플래그십 제품을 말입니다.

우선 소비자들이 비난하는 주요 대상은 갤럭시S6와 동일한 프로세서, 용량이 줄어든 일체형 배터리, SD카드 슬롯의 부재로 함축되고 있습니다.


개선된 점들도 적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아쉬운 점에 대해서 토로하는 것인데요. 물론 일체형 배터리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했습니다.

SD카드 슬롯의 부재 역시 디자인의 한계로 인해서 어느정도 예상은 가능했는데요. 한 가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프로세서의 변화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이 스냅드래곤 810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을 때, 독자 생산 프로세서로 한 걸음 앞서 나갔습니다.

이미 프로세서에 있어서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프로세서의 이름도 바꾸지 않은 동일한 프로세서를 장착했다는 점은 그래서 마케팅적인 오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애플은 실질 스펙에서의 차이가 크던 작던 늘 새로운 네이밍의 프로세서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던져줬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엑시노스 7420의 굴레에 얽매여 있는데요.



그래서 제아무리 4기가 램을 장착하고,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더라도 소비자들은 그저 화면이 커진 갤럭시S6라고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라리 약간의 변화라고 하더라도 엑시노스 7422를 채택하거나, 또 다른 네이밍의 개선된 칩셋을 적용했다면 이러한 비난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예상해볼 수 있는 것은, 내부적인 여러가지 이슈가 맞물린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엑시노스 7420도 충분히 좋은 칩셋이기는 하지만 삼성도 새로운 칩셋을 적용하고 싶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디자인적인 변화와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새로운 칩셋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혹은 3,000mAh로 줄어든 배터리가 새로운 칩셋을 버텨내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줄어든 배터리 용량에 더해, 배터리 일체형으로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당장의 스펙 변화를 위해서 새로운 칩셋을 적용했다가 스냅드래곤 810과 같은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사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와 높은 평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적화된 폰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결과 탄생한 것이 기존의 엑시노스 칩셋에 더욱 최적화되고 다듬어진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도 바보는 아닐 것입니다. 삼성도 배터리 일체형과 SD카드 슬롯의 부재, 기존과 동일한 칩셋이 가져다 줄 비난과 불편한 시선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갤럭시S6의 예상 밖의 부진을 만회할 유일한 제품이 갤럭시노트5라는 점 또한 모를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이러한 선택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만이 이러한 비난을 잠재울 묘수일 것입니다. 이러한 예상의 근거로서 실제 배터리 사용시간 벤치마크가 있는데요.

갤럭시노트5는 갤럭시노트4보다 배터리 용량은 작지만 실 사용 시간은 30분 가까이 더 길었습니다. 갤럭시노트5가 9시간 11분, 갤럭시노트4가 8시간 43분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자료 참조 : 폰아레나]

그러니까, 내부 최적화를 통해서 낮아진 배터리 용량에도 충분히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폰을 내놓았다는 것인데요. 물론 여전히 배터리가 일체형이라는 아킬레스건도 존재합니다.



갤럭시S6때부터 불거졌던 아이폰6 디자인 따라하기나 아이폰의 단점까지 따라하냐는 비난에 대해서는 삼성도 할 말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선택은 소비자들이 한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갤럭시노트5에 대한 진짜 평가는 판매 이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쉬움도 많고, 큰 감흥을 주지 못한 폰이기는 하지만 가격표와 브랜드를 떼어 놓고 보더라도 갤럭시노트5는 충분히 기본기가 탄탄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공개에 앞서서 갤럭시노트5가 얼마나 큰 판매량을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바로 그 성적표가 삼성의 진짜 실력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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