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7일 토요일

삼성, 스마트워치도 샌드위치? 애플에 치이고 샤오미에 밀려나


뚜껑이 열린 국내 시장에서의 애플워치는 '대박'이었고 오프라인은 매진 행렬에 온라인은 제품별로 1~2주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샤오미의 경우 미밴드의 600만 판매 신화를 일궈냈고, 곧 미밴드2와 샤오미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격으로는 샤오미를 넘어설 수 없고, 고가 시장에서는 애플을 넘어설 수 없는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최고가 2,200만원에 달하는 애플워치 에디션도 각국에서 매진행렬을 이어오고 있고, 이미 700만대가 넘게 판매된 애플워치는 곧 출시될 아이폰6s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저렴한 모델도 한국에서는 40만원 중반대에 달하는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가격 정책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도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저렴하게 나가자니 브랜드 이미지와 샤오미와의 경쟁이 걸리고, 비싸게 나가자니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이는 완전히 삼성의 실수일 것입니다. 기존의 전자제품을 판매하듯, 스마트워치도 동일한 방식을 답습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갤럭시S를 내놓고 갤럭시S2를 내놓듯,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다보니 소비자들은 '뭐가 달라?'를 외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철저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고, 스마트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시계라는 점을 알리며 '패션 악세사리'로서 접근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갖고 싶게 만든 것이죠. 애플 스스로도 이 작은 기기에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기술이 들어가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기술이나 기능이 아닌 디자인과 패션에 주목했고, 태그 호이어를 비롯한 여러 시계 업계의 주요 인사들을 영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명품샵에서 애플워치를 판매하고, 한정된 시간동안 시착을 받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1대 1의 맞품 서비스를 선보인 것입니다.

결과 애플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는 기존의 스마트워치와는 전혀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샤오미 역시 나름대로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범접할 수 없는 가격으로 승부를 본 것입니다.
 

우선, 애플의 디자인을 철저하게 훔쳐왔고 그를 토대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제품을 저가로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적으로도 훌륭한데, 마감까지 나쁘지 않아서 중국산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결과 입소문을 타고 샤오미는 내놓는 제품마다 대박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수익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제품마다 대박이 나는 것은 애플과 비슷한 것입니다.



정체성의 상실_
하지만 삼성전자는 뚜렷한 정체성을 만들지도 못한 채,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보다 철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스마트워치 시장도 그저 스마트폰을 찍어내듯 여러 제품을 찍어내기 바빴던 것이죠.




당연하겠지만 지금 와서 돌아본 첫 번째 갤럭시 기어는 삼성전자로부터도 '버려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선택하게 될까요?

소비자들이 베타 테스터도 아닌데, 이런저런 실험을 하는 듯 화면의 크기도 제각각, 성능도 제각각인 제품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해답을 모르는데
소비자들이 선택할리는 없을 것입니다. 기업이 먼저 신뢰심을 보여줘야 하고 확고한 가치관을 전달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죠.

결국 삼성전자는 2014년에 겪었던 최악의 실적을 올해에도 되풀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보다 한 걸음 먼저 내딛은 스마트워치 시장까지 이렇게 허무하게 내주게 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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