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3일 수요일

안드로이드 웨어 '파편화 심각' 애플워치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

사진 인용 : Kārlis Dambrāns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 가격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마트밴드'나 '시계'와는 달리, 이것이 '스마트워치'라는 카테고리로 들어가게 되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기업에서 내놓는 결과물이 다른 괴리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훨씬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어서 모두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게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비자들의 생각과는 다른데요.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단 하나'의 스마트워치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즉, 어딘가 부족한 기기가 아닌 가장 완성도가 높은 기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사진 인용 : android PT
또한, 추가 비용을 들여서 구매하는 스마트워치가 기존에는 제공하지 못했던 만족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스마트워치의 '파편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다시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사진 인용 : TechStage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모두에게 버림받아
우선,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첫 번째' 갤럭시 기어를 떠올리면 어떠한 생각이 들게 될까요, 이 제품은 실험작이었을까요 진짜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었을까요.

그렇다면, 다음으로 등장한 갤럭시 기어 시리즈들은 또 어떠했을까요? 이외에도 구글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웨어, 엘지가 내놓은 여러 종류의 스마트워치들은 어떠하구요.

어떠한 한 단어로 정의내리기 힘들만큼 벌써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워치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인용 : TechStage
태동기이만큼, 더욱 다양한 스마트워치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저마다 제각각입니다. 화면의 크기, 화면의 모양, 해상도, 페어링되는 기기, 지원되는 기능들까지 말이죠.

표준이 없다보니 모두 제각각으로 만들어서 우선 내놓고 보는 것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보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이 기기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지금까지 고집하던 네모단 액정의 갤럭시 기어 대신, 동그란 모양의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물론, 다양성이 꼭 나쁜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철학도, 어떠한 고민도 없이 내놓는 제품은 그저 소비자들을 베타테스터로 만들 뿐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단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애플워치
애플워치,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에디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재질입니다. 재질을 제외하자면 해상도, 배터리, 성능 등 어느것 하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화면의 크기 역시도 2가지로 나왔지만 이 크기를 '표준'으로 정하며 앞으로도 이 크기를 유지해나갈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떠한 스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어떠한 스타일과 어떠한 재질을 고를지만 고민하면 됩니다.

여전히 어떠한 제품을 택하든 애플워치는 애플워치이고,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같습니다.



사진 인용 : TechStage
제품에 따라서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이 구분되는 것이 아닌, 모두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소비자들은 차세대 애플워치 역시 선택하기 쉬울 것입니다. 여전히 재질만 고르면 되기 때문입니다.

단일 플랫폼, 단일 스펙, 단일 디자인, 단일 해상도, 매우 많은 소비자들이 모이는 곳에 개발자들이 모이지 않을리가 없습니다.



사진 인용 : Kārlis Dambrāns
결국 개발자들은 모두 애플워치에 매달릴 것이고, 이것은 아이폰-애플워치 연합을 더욱 견고히 만들어줄 것입니다.

단 한번만 사용되고 버려지는 기기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기기로서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선 만들고 보는 철학을 버려야
스마트폰 초창기, 나날이 발전하며 성장하는 애플의 아이폰을 그냥 둘 수는 없었던 안드로이드 진영은 무조건 만들고 보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점유율은 늘었지만 수익율은 나날이 떨어졌고, 소비자들은 쉽게 다른 기기로 갈아탔습니다.


사진 인용 : Maurizio Pesce
타블렛 시장 역시 그러했습니다. 우선 만들고 보자는 식의 철학은 7인치부터 13인치를 넘는 제품, 다양한 화면 비율, 초고해상도와 초저해상도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몇 번 사용해보다가 다시는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택하지 않고 아이패드로 건너가거나 더이상 구매하기를 멈춘 이용자들도 생겨났습니다.

이제 스마트워치입니다. 새로운 시장이고 이제 시작되는 태동기입니다. 얼마나 큰 시장이 되어서 얼마나 큰 수익을 남겨주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사진 인용 : Maurizio Pesce
섣부른 도전, 무의미한 시도가 아닌 진짜 의미 있는, 미래를 내다보는 진짜 철학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5년 후를 예상해보겠습니다. 과연 애플워치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요? 그리고 안드로이드 웨어는 또 얼마나 변해 있을까요?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기대할 수 있는 사실은, 애플워치는 여전히 지금과 같거나 비슷한 플랫폼을 가지고 갈지 몰라도, 안드로이드 웨어는 예상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언제 철학이 바뀔지 모릅니다. 소비자들은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열쇠는 언제나 그렇듯, 소비자에게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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