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1일 화요일

단통법은 '아이폰'을 위한 법? '아이폰6가 대박난 이유'


단통법이 시행되기 무섭게 얼어붙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좀처럼 풀릴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어느덧 벚꽃도 지나가고 푸른 새싹이 돋아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만큼은 여전히 냉랭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스마트폰 빙하기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단통법만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방통위가 끝까지 단통법의 효용론을 고수하면서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죠.


   

그러는 사이, 아이폰은 홀로 승승장구하며 국내에서 점유율만 무려 30% 가까이 육박하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무려 10%나 하락하며 체면치례를 제대로 못했는데요.

실제 소비자들 가운데는 그냥 쓰던 폰을 계속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싸서 스마트폰을 구매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알뜰하게 사용하라는 것이 단통법의 취지였다면, 정말 제대로 들어맞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변경해야 하는 소비자들만 과도한 지출을 해야 했으니 문제는 여전할 것입니다.



단통법으로 인해서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들이 한 가지 제품을 제대로 구매해서 더 오래 사용하도록 만들거나, 더 높은 요금제를 이용하게 만드는 등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가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합리적인 소비라고 한다면 단통법도 약간의 성공을 거둔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릴 수 있는 것들조차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결코 단통법이 칭찬받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내더라도 요금 내에서 스마트폰 할부금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결국 요금 혜택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인터넷이나 전화와 같은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단통법 이전과 같은 요금을 낸다고 칠 경우, 이전보다 더 낮은 요금 혜택만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는 해결이 힘들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이폰6는 단통법으로 인해서 최대의 수혜를 받았고 결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홀로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를 갖추게끔 방통위가 도와준 셈이 되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단통법 이전부터 가격은 일정하게 비싼 편이었고, 중고 제품 역시 제 값을 받았으며, 그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사용하던 소비자들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폰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원래 저렴하게 사던 것을 비싸게 구매하려니 지갑이 닫힐 수 밖에 없지만, 기왕 비싸게 구매하는 거라면, 원래 비싼 것을 구매하려는 것은 당연한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삼성전자라고 해서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갤럭시S6와 엣지를 통한 반짝 흥행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여느 주말과 같은 판매량을 보일 뿐이었는데요.

삼성전자조차 맥을 추지 못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결국 팬택을 파산으로까지 몰고 가 버렸고, 엘지 역시 제 역할을 못한 채 안방 시장을 내주고 있을 뿐입니다.

과연 단통법은 누구를 위한 법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통신사들의 수익이 올라가고 주식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보면 그 속에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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