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6일 토요일

무의미한 기능과 뛰어난 가성비, 애매한 10만원대 중국 스마트폰 실사용기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들을 가끔씩 사용해봤습니다. 노바 라이트2나 홍미노트5와 같은 스마트폰들인데요.

중국 스마트폰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던 초창기에 중국제 스마트폰들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선을 품고 있던 저에게는 꽤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죠.




초창기에 중국 스마트폰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단순히 가격 대비 숫자만 높았기 때문입니다. 최적화나 사용자 경험은 버려둔 채 숫자놀이에만 집중했었던 것인데요.

반면, 1년 내에 만져봤던 20만원대 중국 스마트폰들은 사용자를 고려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엔 10만원대 스마트폰에 도전해봤는데요. 디자인만 봐서는 충분히 좋은 사용성을 제공해줄 것만 같았습니다. 급변하는 IT 시장에서 세월도 조금 흘렀고, 새로운 기술들도 개발되었으니 더 좋은 가성비를 품고 있었을까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실망이 컸습니다. 쓸데없는 기능들이 많더군요. 차라리 없었으면 단점이 되지 않았을 기능들이 이미지를 갉아먹었습니다.

대신 가격 대비 성능 자체는 확실히 좋았는데요.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허울뿐인 카메라 기능들.
카메라의 스펙을 보면 후면 카메라엔 2천만 화소, 2백만 화소 듀얼 렌즈가 적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백만 화소 카메라는 2배 광학줌을 가능하게 해주는데요. 화소차이가 많이 나서 디지털 줌보다 해상도가 떨어지죠.

그래서 당연히 인물 사진을 위한 서브 카메라이겠거니 했는데, 인물 사진 모드가 없습니다





블러모드라고 아웃포커싱이라 불리는 효과를 줄 수 있는데, 듀얼렌즈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운데 원형 부분을 제외하고 배경을 흐리는데, 피사체가 어떻게 생겼든지 신경을 쓰지 않네요.

그리고 전문가 모드가 있긴 한데, 셔터 스피드는 조절하는 옵션 자체가 없고, ISO는 100이든 1600이든 밝기가 동일합니다. 화이트 밸런스와 노출값 정도는 조절할 수 있네요.




HDR 모드가 있고, 3장 이상의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한 후 합쳐서 조도 차이를 어느 정도 극복합니다. 그런데, 연속 촬영이 조금 느린가봅니다. 그래서 손떨림이 있거나 피사체가 움직이면 신기한 잔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삼각대에 놓고 촬영할 게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10만원짜리 스마트폰에게 있어서 이런 부가 기능들은 사실상 없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기능들입니다. 괜히 이름뿐인 기능들을 추가해서 이미지만 갉아먹은 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런 아쉬움은 몇몇 중저가 중국 스마트폰에 공통적으로 있는 아쉬움이기도 한데,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사진 촬영 결과물은?
후면 카메라의 품질은 확실히 저가 모델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색감이 조금 날아가고, 역광은 물론이고 약간의 조도 차이가 있을 때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조도 환경에서는 아예 초점이 잡히지 않더군요.


✎ 이따금씩 두번 정도 워싱을 거친 듯한 색감을 보여준다.


✎ 샤샤샥 이펙트를 구입한 것만 같은 HDR 촬영

✎ 삼각대를 사용하면 HDR 본연의 기능을 활용해볼 수 있다. 그림자의 색감 밝기 차이가 조금 다르다. [좌 - HDR / 우 - 일반]

✎ 초점과 조도를 어디에 맞추냐에 따라 밝기가 천차만별이다. 두사진 모두 실제 밝기와는 거리가 멀다.


✎ 저조도에서 근접 촬영을 하면, 초점을 잡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아니라, 아예 초점을 잡지 못했다.

✎ 약간 어두운 백색 가로등 아래서 촬영한 사진.

✎ 그나마 주광 아래서의 촬영은 봐줄만 했다.





준수한 가성비.
대신 10만원대답지 않은 성능을 품고 있었는데요. 우선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4GB 램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사양 레이싱 게임을 즐기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적당한 수준의 그래픽 게임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또 후면 지문인식의 속도도 아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단 노치를 적용한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대화면을 제공해주고, 빛반사가 있는 LCD 화면이긴 하지만, 가볍게 영상을 즐기기엔 괜찮은 것 같네요.

이어폰 음질도 기본은 하죠.




그리고 전면 카메라가 1300만 화소인데요. 몇몇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전면 카메라보다 조금 더 사실적으로 표현해줘서, 이 점은 칭찬해줄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홍미노트5보다 낫습니다.

가성비만 보자면 확실히 훌륭합니다. 하지만, 10만원대 서브폰을 찾고 있거나, 혹은 호환성이 아쉬웠던 아이폰 사용자들, 특히 아이폰SE처럼 작은 화면을 사용 중인 분들이라면 서브 안드로이드폰으로 괜찮겠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추천해주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말그대로 서브폰이 필요한 게 아니라, 메인 폰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한 용도라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샤오미나 화웨이의 20-30만원대 스마트폰, 특히 요즘 인기인 포코폰을 알아보는 게 더 만족스러운 결정이 될 듯합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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