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1일 수요일

2018년에 다시 사용해본 아이패드 에어1, 아이패드 에어 중고도 쓸만할까?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4와 함께 등장하면서 혁신적인 슬림함과 가벼움으로 구매 욕구를 자극했고, 일 년 후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화면 비율과 ‘에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경량화로 기존 아이패드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패드 미니 플러스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았을 아이패드 에어는 그 시절 나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한 매력적인 장점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iOS 7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어느새 iOS 11까지 와버렸다.

아이패드 에어를 다시 꺼내들 게 된 계기는 한 지인이 자신과 어머니가 가끔 사용할 저렴한 가격이지만 쓸만한 태블릿pc를 추천해달라고 하길래 저가형 태블릿pc들을 알아보다가 문득 서랍에 있던 아이패드 에어가 떠올라서 다시 꺼내보게 된 것이다.

이제 그럼, 몇주간 아이패드 에어를 들고 다녀본 소감을 시작해보자.




세월과 맞서 싸우며 성능이 떨어진 건지 원래 이랬던 건지, 아이폰X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아이패드 에어는 굉장히 느리다. 기본앱을 실행하는 데에도 딜레이가 느껴지고, 웹서핑을 할 때나 서드파티 앱에서 전자책 페이지를 넘길 때에도 조금의 머뭇거림이 눈에 띈다.

이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답답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또 생체인식 잠금 해제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홈버튼을 두 번 누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홈화면을 볼 수 있는 접근 방식 역시 익숙치 않았다. 사실 이전에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iOS10에서 잠금화면을 강조하면서 잠금해제 과정이 하나 더 추가되면서 더 불편해진 점이다.

그리고 iOS11로 넘어오면서 없었던 불편함이 하나 더 생겼다. 스플릿 뷰 기능도 구동할 수 없는 아이패드 에어로서는 iOS11의 슬라이드 오버라는 멀티태스킹 기능 역시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추워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달 전에 한동안 사용해봤을 때보다 야외에서 배터리 소모량이 훨씬 늘어난 것 같았다.



다른 중저가 태블릿pc와 비교했을 때 아이패드 에어1 중고의 가성비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2017년 아이패드나 아이패드 에어2 중고에 비하면 가격 대비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정말 단순한 동영상 재생용이 아니라 가벼운 문서작업 정도의 용도라도 사용하길 원한다면, 아이패드 에어1보다는 10만원 정도의 금액을 더 주고 에어2 중고를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미 아이패드 에어1을 사용 중인 사람이라면 어떨까? 2017년 아이패드를 잠시 사용하다가 아이패드 에어1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한 지인의 경험에 의하면, 아이패드의 사용 용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굳이 갈아탈 이유 또한 없어 보인다.

조금 느리긴 하지만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이기도 하고, 지문 인식과 멀티태스킹을 제외하면 5세대 아이패드나 아이패드 에어2와 기능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 




그래서 그 지인도 ‘이것 때문에 아이패드 5세대로 갈아타야겠다.’라는 말을 못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 합리화할 만한 ‘이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

아마 아이패드 에어1 유저들이 대부분 공감할만한 점일 듯하다.



그렇다면 지금에 와서도 아이패드 에어1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장점은 무엇일까?

일단 4년이 지난 지금도 고장 나지 않고 정상 작동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었다. 이곳저곳 찍힌 흔적이 있고 액정 모서리에는 먼지가 들어갔으며 배터리 수명은 줄어들었지만 이렇게 여전히 살아있다.


 

또, 4년이 지난 모델임에도 몇 가지 부가 기능들을 제외하고는 최신 아이패드 프로와 사용 경험이 동일하다. 운영체제가 같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4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최신 운영체제를 지원한다는 점 자체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덕분에 첫 아이패드로 아이패드 에어1을 사용한 사람이 다음 아이패드로 넘어가더라도 위화감 없이 사용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




그리고 ‘에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 사용하더라도 휴대성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에어가 출시된 지 약 4년 이후에 출시된 5세대 아이패드에 거의 동일한 규격을 사용할 정도로.

마지막으로,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1에는 물리 무음버튼이 남아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아이패드 에어1은 새로 구입하기엔 사용성이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엔 부족함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장기적으로 ‘아이패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느끼게 해줬던 아이패드 에어1.

다음 iOS12 업그레이드 리뷰에서도 아이패드 에어1을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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