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9일 일요일

LG V30로 찍다. V30로 찍어본 사진의 맛은?


사진은 스마트폰의 미래와 같다. 현재까지 발전된 부분도 너무나 많지만, 앞으로가 더 창창하기도 하며 또 동시에 과제로 남은 영역도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사진은 어쩔 수 없이 센서가 ‘깡패’다. 그래서 센서가 큰 DSLR이나 미러리스를 뛰어넘는 것은 어지간한 하이엔드 카메라로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그 특유의 접근성과 확장성, 호환성으로 인해서 하이엔드 시장을 잠식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분리된 시장이라면, 단연 DSLR 시장이다. DSLR을 언젠가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 아마 10년이 지나더라도 지금의 스마트폰과 DSLR의 간극은 그만큼이나 벌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LG V30는 어떠한 이름값을 하고 있을까? 펜을 똑 부러뜨린 광고에서처럼, 똑 부러지는 결과물을 보여줬을지, 아니면 아쉬움만 가득한 폰카의 한계를 담아줬을지, 실제 LG V30로 찍어보면서 LG V30 카메라의 맛을 느껴보기로 했다.




여기서 말하는 퍼포먼스란 사진의 ‘질’이 아닌, ‘경험’에 있다. 즉, 사진을 찍는 경험이 어떤가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비약적인 발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완벽하게 매끄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워졌고, 이전과 비교해서 매우 편리해진 부면들도 없지 않아 발견되고는 있지만,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직관적인 버튼 디자인은 여전히 아쉬움이 묻어나며 더 개선될 필요가 있었고, 간헐적인 버벅거림은 전체적인 카메라에 대한 만족도를 낮추고 말았다.


   


빠를 때는 한없이 빠른 연사가 때로는 버벅거리면서 딜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러한 순간 순간들이 아쉬움에 무게를 실어준 탓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아쉬웠던 전체적인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음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진을 불러오는 일이나 확대하는 일, 사진 앨범을 펼쳐서 바로바로 눌러보고 실행하고 공유하는 일도 제법 빠르고 쾌적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LG V30를 가지고 촬영할 때마다 날이 흐리거나 우중충하거나 밤이었던 경우가 많아서 원하는 사진을 그리 많이 담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조건이 오히려 LG V30에 있어서는 성능을 시험을 좋은 시험대가 되기도 했다.

우중충한 날씨는 곧 저조도를 뜻하고, 이 말은 스마트폰 카메라에게 있어서는 사형 선고와도 같았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집어넣고는 DSLR에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순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LG V30는 달랐는데, 바로 F1.6의 밝은 조리개 값으로 인해서 어두운 저녁 시간도 쨍쨍한 낮처럼 담아냈기 때문이다.


✎ 푸른 하늘과 초원이 제대로 담긴 광각 사진

   

하늘의 색감은 있는 그대로 푸르게,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본 접사도 더 디테일하게 담아내면서 사진 찍는 맛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줬다.

2%의 아쉬움이라면 F1.6의 밝은 조리개 값과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는 일반각에서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각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려면 다음 세대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점이다.


✎ 일반각과 달리 다소 아쉬운 광각 사진


광각은 더 넓고 시원하게 찍히는 맛이 있지만, 갑자기 어두워진 밝기와 디테일은 그 자체로 아쉬움이 된 것이다.

이전 세대의 광각과 비교하자면 물론 비약적인 발전이지만, 오히려 같은 제품 안에서 성능 차이가 발생되면서 여전히 광각은 주광에서만 강하다는 강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플랫하면서도 심플해진 V30의 카메라 디자인

✎ 주광은 화사하고 톡톡 튀는 색감으로 담긴 반면, 광각은 2% 아쉬운 모습이 발견되었다.


✎ 전체적으로 하늘의 색감과 전깃줄이 모두 선명하고 생생하게 담겼다.


✎ 강한 주광 아래서 빛을 발했던 V30의 카메라

✎ 순간 포착 역시 흔들림 없이 깨끗하게 담아줬다.

✎ 전체적으로 화사하게 담긴 일반각 카메라

✎ 조금은 어두워지는 광각 카메라 촬영샷 (아래)

✎ 화사하게 노란색이 담긴 사진


✎ 해가 지는 저녁 시간대에 담긴 화사한 사진


✎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꽃도 밝고 화사하게 담겼다.


✎ 때로는 다소 과해 보이는 컬러감을 보여준 사진

✎ 비가 내린 흐린 날에도 생생함이 살아났다.


✎ 음식도 제대로 담아낸 V30의 카메라



LG V30의 카메라는 여행을 즐겨 떠나는 분들이나, 많은 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경치와 함께 사람들까지 더 많이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뒤로, 더 뒤로 걸어가야만 담겼던 풍경이 이제는 내게 더 가까이 다가온다.


 
하지만 전면 카메라로 셀카를 찍으려는 분들이라면 아직까지 LG V30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더 넓게 찍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수채화처럼 뭉개지는 이미지는 비록 1미터 밖에서는 선명해 보이고 화사해 보일지는 몰라도 가까이에서는 마치 수채화 필터를 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LG V30의 ‘후면 카메라’를 기대하고 선택한다면, 어느 정도는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조도에서는 더 밝게, 같은 곳에서는 더 넓게 찍히기 때문이기도 하고 OLED 풀비전 디스플레이로 만나보는 화사하고 생생한 색감은 사진을 더욱 맛깔나게 느끼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벤치 점수도 더 높고, 더 얇고, 더 가벼운 LG V30는 장점이 정말 많은 폰이다. 어쩌면 인터넷으로만 보고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인해서 선입견이 생겼을지는 몰라도, 직접 보고 만져보고 체험해본다면 조금은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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