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일 토요일

G6에 대한 마지막 배려? 갤럭시S8에도 ‘하이파이 DAC’ 탑재 확인돼


엘지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트로이의 목마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엘지가 유일무이하게 가지고 있었던 ‘하이파이 사운드’라는 장점을 이제는 삼성과 나눠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음질과 관련된 부분은 칩셋 하나만으로 끝나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삼성이 하만 카돈을 인수하는 순간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능했던 만큼, 갤럭시S8에 탑재된 하이파이 댁은 그 자체로 엘지에게 충격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껏 엘지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이자 차별화 포인트로 불렸던 하이파이 음질마저 삼성이 가져가면서 이제 엘지는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G6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해야 할지, 삼성은 언팩 행사에서는 하이파이 댁을 대대적으로 내세우지 않으며 오직 AKG 번들 이어폰만 강조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본 갤럭시S8은 G6와 맞먹는 수준의 하이파이 댁을 탑재했고, 결과 시장의 열쇠는 삼성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하이파이 사운드란 어떤 의미일까?

사실, 아직까지는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이파이 사운드라고는 하지만 음원은 여전히 일반 음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고, 음원사에서 제공하는 FLAC 원음이라 하더라도 실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하이파이 사운드’와는 거리가 조금은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어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한다는 하이파이 사운드는 우선 음악에 ‘힘’을 더해주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사운드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매우 작아서 있는지도 몰랐던 작은 음까지도 세세하게 들려주기 때문에 이를 통한 더욱 깊이감 있는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



갤럭시S8, 하이파이 DAC + AKG 이어폰까지
삼성이 이번에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은 하이파이 댁을 탑재했다는 사실이 아닌, AKG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음질의 측면에서 보자면 같은 기기일 경우라도 이어폰의 성능에 따라서 체감되는 음질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AKG 번들 이어폰에 대해서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었다.


그리고 단순히 AKG 이어폰을 채택한 것을 넘어서서 AKG에 탑재된 기술 또한 이슈가 되고 있는데, 8mm 드라이버를 비롯해 11mm 드라이버 2개를 동축으로 적용하면서 더욱 다채롭고 깊이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많기 때문이며, 일반 대중은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AKG라는 브랜드의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한다는 말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 것이다.

마치 엘지가 V20에서 B&O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이제 엘지는 G6에서 쿼드비트3 번들 이어폰으로 돌아가버렸고, 삼성은 하이파이 댁에 더해서 음질까지 더욱 끌어올린 AKG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엘지가 가지고 있던 장점을 모두 가져가버린 삼성은 그동안 삼성 번들 이어폰의 무의미한 존재감을 단숨에 뒤집으며 시장에서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한 발돋움을 더욱 힘차게 내딛는 상황이 되었다.



즉,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서 대체 불가능한 제품을 내놓기 위한 준비를 더욱 단단히 한 것이다.

물론, 1:1로 비교를 하자면 G6에 탑재된 ESS의 ES9218P DAC이 갤럭시S8에 탑재된 CS43130 대비 노이즈 감소 능력이 더욱 뛰어나다는 것이지만, 두 칩셋은 전체적인 성능과 퍼포먼스에서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갤럭시S8의 하이파이 댁 역시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엘지의 실책을 꼽으라면, 단연 국가별 차등 스펙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대신 하이파이 쿼드 댁을 제외해버렸고, 국내에서는 하이파이 쿼드 댁을 넣어주는 대신 무선 충전을 제외해버리면서 뭇매를 맞은 것이다.

그 사이, 삼성은 무선 충전을 비롯해 하이파이 댁과 프리미엄 AKG 번들 이어폰까지 모두 포함된 갤럭시S8을 내놓았고, 결과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은 갤럭시S8을 기다리겠다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세계 최초 블루투스 5.0 탑재 스마트폰
어쩌면 세계 최초일지 모를 블루투스 5.0의 탑재 역시 갤럭시S8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블루투스 4.2와 비교해서 무려 2배 이상 빠른 전송 속도를 비롯해서 기존에 블루투스가 가지고 있었던 아킬레스건인 수신 거리를 4배 이상 늘렸을 뿐 아니라, 기존 대비 최대 8배나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블루투스 5.0은 기존의 블루투스와 선을 긋는 제품으로 차세대 스펙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기존에는 집안에서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다가 스마트폰과 멀어지게 되면 연결이 불안정해지거나 완전히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새로운 블루투스 5.0은 기존 대비 무려 4배나 더 긴 거리에서도 수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집 앞에 있는 자동차로 가서 무언가를 가지고 오더라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긴 수신 거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블루투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주고 받을 경우에도 더욱 많은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전송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갤럭시S8 시리즈 자체적으로 2대의 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한 기술을 품어서 그동안 아쉬움으로 남았던 1대의 음향 기기 연결 대신 2대까지 연동해서 동시에 음악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친구나 연인과 함께 2대의 이어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2대의 스피커를 연결해서 함께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편의성을 더해주기도 했다.



아이폰까지 위협하는 갤럭시S8, G6 압살하나?
G6는 한국에서 ‘탄핵폰’으로 불리며 역대 최대의 예약 판매를 기록하는 등 초반 판매량에 있어서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전략적인 실수인 것인지는 몰라도, 엘지가 내놓은 18:9 디스플레이의 장점이나 광각 촬영, 하이파이 음향 기술, 심지어 엘지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방수 성능까지도 모두 갤럭시S8과 비슷하거나 따라잡히게 되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엘지만의 영역이라 생각되었던 하이파이 음질까지도 갤럭시S8이 가져가더니, 엘지가 이번에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번들 이어폰에서 이렇다 할 전략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삼성은 AKG 번들 이어폰이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세계 최초 블루투스 5.0 탑재 및 듀얼 오디오 기술까지 더하며 음향 부분에 있어서 음질 뿐만 아니라 편의성까지 더한 것이다.

엘지의 18:9 디스플레이는 삼성이 내놓은 18.5:9 디스플레이에 빛이 바랬고, 카메라 부분을 대대적으로 강조하지 않았음에도 갤럭시S8의 카메라 성능 역시 크게 아킬레스건이 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은 덱스 및 빅스비, 삼성의 완성도 높은 UI 및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며 G6 대신 갤럭시S8을 기다리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한때 아이폰과 비교해서 1:1로 승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 갤럭시가 어느새 스마트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서 완벽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갤럭시노트7 이슈를 가볍게 털어냈을 뿐 아니라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완벽하게 증명하며 시장에서의 퀀텀 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엘지가 어떠한 묘책을 내놓을지, 소비자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오랜만에 삼성과 엘지의 세계 무대에서의 승부를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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