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5일 월요일

[현장] 현실을 다 담다. 레노버 팹2프로의 ‘증강현실’은 정말 쓸만할까?


우리는 숱한 기술들이 우리를 스쳐갔음을 알고 있다. 3D 사진이 그러했고, 한때 유행하던 3D TV 역시 이제는 대부분의 TV 제조사에서는 내세우지도, 드러내지도 않는 기술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영화관에서 겨우 시장을 남겨둔 3D 시장은 어느덧 AR이나 VR로 불리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통해 다시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AR이나 VR 역시 완벽한 3D를 구현한다고 보기도 힘들고 실제 ‘현실’ 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 또한 아님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장에 대한 투자는 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AI를 비롯해서 IT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AR과 VR의 성장 가능성을 보게 되면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2020년을 기점으로 AR 및 VR 시장은 무려 160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서 AR 시장만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증강현실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자 기류가 되어가고 있으며 당연히도 시장을 바꾸기 위한 제품의 출시 역시 줄을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레노버가 있으며, 레노버는 이미 오래전부터 구글 및 퀄컴과 함께 증강현실을 위한 프로젝트 탱고에 집중해왔고, 그 결과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되었다. 대상은 태블릿이나 작은 스마트폰이 아닌 패블릿으로서, 화면 크기만 6.4인치에 이르는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 먼저, 동영상을 통해 신제품 출시회의 현장 모습을 생생히 살펴보자.



현실에 현실을 더하다. 레노버 팹2프로
레노버 팹2프로는 현실 위에 현실을 띄우는 개념을 가진 증강현실 스마트폰으로서 무려 3개의 카메라를 활용해서 고화질 이미지 및 영상과 깊이, 어안 렌즈를 통한 명암 파악으로 현실을 입체적으로 스캔하는 기술을 보여준다. 초당 25만 회에 이르는 스캔을 통해서 현실을 완벽하게 스마트폰 속으로 이식시키는 것이다.



즉, 사람의 눈으로 현실의 공간을 보게 되면 깊이감이나 명암, 색감이나 이미지를 완전한 3D로 인식을 하듯, 기존의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달리 레노버 팹2프로 역시 사람이 보는 것처럼 사물을 인식하고는 그것을 입체화시키는 과정으로 현실을 스마트폰으로 이식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가상의 3D 개체를 띄워서 현실을 더하게 된다.


실제 현장에서 체험해본 레노버 팹2프로는 매우 실감 나는 3D 영상을 현실 이미지 위에 띄워졌고, 이를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증강현실은 매우 빠르고 말 그대로 ‘현실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느낌이라는 것은 여전히 컴퓨터 그래픽이기는 하지만 현실에서 카메라의 위치 이동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며 이동하는 모습들이 현실이라고 느끼게 만든 것이다.


현실에 현실을 더하는 이러한 레노버 팹2프로는 쇼핑을 할 경우, 집의 너비를 측정하고 실제 구입할 가구를 미리 배치해보는 등의 방법으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서 포켓몬 고와 같은 기술을 다양한 쇼핑이나 과학, 교육 분야에 접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주는 것이다.



레노버 팹2프로의 스펙과 퍼포먼스는?
그렇다면 레노버 팹2프로는 어떠한 스펙을 지니고 있을까? 증강현실을 위한 다양한 센서와 3개의 카메라를 실시간으로 사용하고 조율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체감상 레노버 팹2프로의 스펙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유는 1년 전부터 개발을 진행하며 당시로서 괜찮았던 프로세서를 채택했기 때문.



레노버 팹2프로에 적용된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는 프로젝트 탱고를 위해 커스터마이징을 거쳤고, 결과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와 맞먹는 퍼포먼스와 탱고를 위한 모든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래픽은 Adreno 510이 사용되었고 램은 4기가, 내장 메모리는 64기가를 채택했다. 당연히 외장 메모리도 지원이 가능하다.



   

듀얼 심 방식을 통해 심을 2개로 사용하거나, 하나의 심과 하나의 외장 메모리로 사용이 가능한 범용성을 지니고 있고, 최초로 돌비의 오디오 캡쳐 5.1을 적용하며 5.1채널로 3D 입체 사운드를 녹음할 수 있는 3개의 마이크를 통해 보다 생생하게 현장의 사운드를 담아주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구분해주는 기술도 품고 있다.


카메라는 1600만 화소의 카메라와 0.1초의 슈퍼패스트 자동 초점 및 듀얼 톤의 LED 플래시, 깊이 및 심도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특수 카메라와 명암을 파악하는 어안 카메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전면에는 800만 화소의 F2.2 밝기의 무난한 고정 초점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통신 3사를 모두 지원하며 지문인식을 비롯한 다양한 센서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배터리는 4,050mAh에 이르고, 퀄컴의 퀵차지를 지원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른 충전이 가능한 레노버 팹2프로는 최대 13일의 대기 시간과 최대 18시간의 통화 시간을 가진 유니마디 알루미늄 디자인의 제품으로, 샴페인 골드 컬러와 건메탈 그레이 컬러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화면이 크고 폰이 크다는 점은 있겠지만 그럼에도 259g에 이르는 무게는 케이스 장착시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이어트가 조금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었던 점이다. 증강현실 스마트폰의 특성상 손으로 들고서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게는 중요한 요소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해본 증강현실, 진짜 쓸모 있는 기술일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의 콘텐츠에 있다. 현재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증강현실 전용 앱은 30여 가지 정도.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필요한 기술이나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증강현실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백 개의 앱은 출시되고 자주 업데이트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증강현실을 활용한 동화책이나 다양한 게임, 레이싱 게임, 영화 등이 등장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결국 같은 동영상을 번갈아가며 재생하면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듯, 레노버 팹2프로가 내세우는 증강현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방치되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제품 출시회의 Q&A에서도 당장은 B2B 즉 기업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할 정도로 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을 정도.



   

말 그대로 최초의 증강현실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시장의 파이가 그만큼 작다는 것이고, 이 작은 시장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엄청난 비용을 들이며 앱을 개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애플의 뉴 맥북이나 뉴 맥북 프로와 같다고 할까? 미래에는 정답이지만 현재로서는 오답일 수 있는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품의 완성도가 상당했고, 기본적인 퍼포먼스가 뛰어났으며 카메라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대용량 배터리와 6.4인치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50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구매 요소도 있을 것 같았다. 과연 레노버 팹2프로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어떠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레노버 팹2프로는 지마켓을 통해 12월 6일부터 599,000원에 단독 판매가 된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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