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삼성의 ‘오디오 독점’ 국내 최대 9조원, 하만을 통째로 인수하다.


삼성의 오디오 왕국 탄생
삼성은 그동안 오디오와 관련해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엘지는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을 하며 또한 스마트폰에서 하이파이 음질을 구현하며 음질에 대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형성했다면, 삼성은 그저 카메라에만 집중한 것이다.

심지어 삼성의 번들 이어폰은 존재감 자체가 없을 정도로 인지도도 낮았는데, 이러한 현상은 갤럭시노트7까지 이어지다가, 이번 삼성의 하만 인수를 통해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만은 이미 하만 카돈으로 많이 알려진 자회사 뿐만 아니라 수많은 회사를 거느린 오디오 분야의 전문 기업이다. 전장사업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는 하만은 전장 사업에서만 무려 450억 달러의 규모를 자랑할 정도.

이러한 하만 인수를 통해 삼성은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수익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는 것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했었지만, 이제는 들리는 것까지도 상당 부분 신경을 쓰는 것이다.

전장 사업이란 :: 커넥티드카를 위한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및 보안, 무선 통신을 활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을 의미한다. 하만은 이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이 70억 달러, 영업이익이 7억 달러에 이른다.



하만 인수가 지니는 의미는?
우선, 하만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살펴보자. JBL® AKG® Harman/Kardon® Lexicon® Infinity® Mark Levinson® Aha™ Becker® BSS® Crown® dbx® DigiTech® Martin® Revel® Selenium® Soundcraft® Studer® 등 수많은 음향 업체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카오디오 분야 기준, B&O와 B&W 등을 보유하며 전 세계의 시장점유율 41%로서 1위에 올라 있는 상황. 하만의 지분을 100% 가져가는 삼성은 이러한 다양한 자회사들이 가진 시너지를 그대로 가져가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수 금액이 무려 80억 달러(대략 9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기업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M&A라 볼 수 있다. 결국 삼성이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내다본 것이고 미래 시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만이 지닌 수많은 자회사들과 기존의 사업 영역에서의 흑자, 연평균 9%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에서의 전장 시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삼성이 가진 수많은 전자기기들의 음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는 ‘사운드?’
삼성은 크게 5G 통신과 OLED 및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UX 기술과 모바일 분야에 대한 도전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음향에 대한 사실상의 독점권을 가지는 것은 삼성에게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이 소홀히 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던 사운드 분야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면서, 자회사로 영입한 하만을 통해 수많은 파생 제품들을 마음껏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차세대 스마트폰에서의 음질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가 되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음질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엘지가 가져갔던 시장까지도 삼성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듣는 것도 중요해진 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본 큰 투자를 통해 이제 삼성 제품은 보는 것과 듣는 것까지 자신만의 장점으로 가지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장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 엘지 전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디오 독점, 삼성에 대한 LG와 애플의 대안은?
삼성이 사실상 오디오 시장을 독점하면서 남은 브랜드가 거의 없는 음향 기기 시장에서 애플은 홀로서기를, 엘지는 힘겨운 외줄타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B&O의 모바일, 스마트폰 음향 분야를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애플 역시 그동안 소홀했던 음향과 관련해서 무선으로의 이동을 부추기고는 있지만 음질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자체 개발이든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이든 음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보자면 엘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의 오디오 독점은 삼성에게는 경쟁력 향상이라는 큰 무기를 쥐어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엘지는 또 다른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제가 남은 것 같다.

IT 기업들의 다양한 M&A를 통해 더욱 고급화가 되고 전문성을 갖추는 각각의 제품과 영역들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되면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삼성이 어떠한 성적표를 받게 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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