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애플이 말하는 애플의 디자인 20년사, 도서 출간의 의미


벌써 20년,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벌써 1년이 아닌, 벌써 20년이다. 어느새 애플이 디자인을 시작한지 20년이 된 것이다. 애플은 미국 시간 기준 15일, 애플의 다양한 제품들 및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은 450장 분량의 디자인 도서를 출간했음을 밝혀왔다.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동시에 출간되는 이번 도서는 애플이 지속적으로 내세우는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에 맞춰진 디자인사를 제대로 톺아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전자 제품에서 디자인이 그리도 중요할까 싶지만, 사실 외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내부 디자인, 심지어 폰트 하나의 굵기와 각도 까지도 사용자의 만족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가운데 하나다.

그렇기에 애플이 이러한 디자인 도서를 이제서야 내놓는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애플은 디자인에 있어서 외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내부 기판까지도 매우 꼼꼼하게 마감하고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티브 잡스를 기리며
이번 도서는 디자인을 다루고 있지만, 명백히 말하자면 스티브 잡스를 기리는 도서라 볼 수 있다. 현재는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즉 CDO가 된 조니 아이브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위해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려는 노력들은 스티브 잡스가 처음부터 품고 있었던 동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동기는 지금까지도 애플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이상과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당연하겠지만, 그는 이번 도서를 통해 디자인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학습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스티브 잡스가 바로 조니 아이브를 선택한 사람으로서 그의 자서전을 보게 되면 애플에 있어서 조니 아이브의 중요성은 아주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놀라울 만큼 큰 영향을 주었고, 또 서로 영감을 주고 받았기 때문.

또한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 폰트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폰트의 중요성을 이미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폰트는 애플의 다양한 제품들에서도 처음부터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었고 다듬어져서 녹아들어 있기도 했다.



디자인 도서, 그러나 디자인만이 아닌 도서
이번 도서에 대한 조니 아이브의 설명을 더 참고하자면, 분명 디자인 도서인 것은 맞지만,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 제품 개발 프로세스 및 창작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도서는 아님을 분명히 언급했다.

즉,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라는 제목에서 처럼, 애플의 업무와 디자인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표현을 담았다는 것. 그래서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니 마냥 좋다고 극찬을 하거나 자화자찬을 하는 성격의 도서가 아님을 알린 것이다.




   


이 도서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애플이 어떻게 일을 하고, 디자인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들이고 있는지, 그들이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일을 하는지, 애플이 몰두하고 집중하는 일들, 그리고 애플의 목표와 같은 것들이다.

결국, 애플이라는 하나의 회사와 그 회사에서 내놓는 제품들을 정의하는 것은 그들이 내놓은 제품과 서비스에 녹아 있는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임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8년의 제작 기간, 2가지 도서
이번 도서는 무려 8년간 기획되고 철저히 준비되었다. 즉,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아이패드가 추가되었고 새로운 제품들이 소개된 것. 책을 집필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다.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라는 이름의 도서는 두 개의 크기로 구입이 가능하며, 애플 스토어에서 독점으로 판매하는 이 책의 소형판은 ’10.20x12.75’의 사이즈로 249,000원의 가격을 지닌다.



   

또한 대형판은 ‘13x16.25’의 사이즈로 399,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11월 16일부터 호주를 비롯해 독일이나 홍콩, 일본, 한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애플 스토어 매장이 있는 곳에서는 이 책을 직접 만나볼 수 있을 예정. 아쉽게도 애플 스토어가 없는 한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을 할 경우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디자인이 품은 정체성
개인적으로 애플의 제품들은 모두 한 사람이 디자인을 한 것처럼 뚜렷하고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즉, 누가 보더라도 애플 제품인 것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몇 가지 선 만으로도 애플 제품의 이모티콘을 만들고 공유하고 사용하더라도 누구나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이나 애플워치임을 단번에 알아보는 것이다.



이러한 일관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놀라운 이유는 하나의 디자인을 유지하는 제품들은 흔히 절대다수의 대중의 마음을 훔치기 힘들다는 점 때문인데, 그럼에도 애플은 몇 년째 비슷해 보이는 디자인으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비롯해 매장 디자인, 웹사이트 디자인 등등 애플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제품들에 녹아 있는 수많은 디자인과, 애플의 20년간의 역사를 축약한 450장의 사진을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가는 것 같다.



과연 앞으로 20년의 애플은 또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또한 20년이 지나 40년간의 디자인을 돌아볼 때는 또 어떠한 기분이 들지도 기대가 되는 이번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도서를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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