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9일 화요일

[써보니] 갤럭시노트7 홍채인식, 결국은 지문을 선택하게 된 이유


홍채인식, 놀라움을 주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이 사실 처음은 아니다. 작년 기준, 일본에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붙이며 선보인 후지쯔의 NX F-04G가 첫 번째 주자로서 홍채인식을 효과적으로 스마트폰에 접목시킨 제품이었기 때문.

더구나 후지쯔의 애로우 NX F-04G 모델에서도 놀라운 인식 속도와 더욱 높은 보안성으로 인해서 매우 편리한 차세대 잠금 해제 기능이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 역시 스마트폰에 있어서 하나의 요소에 지나지 않았다.



   

전례를 따져보자면, 홍채인식이 놀라운 것도 맞고 새로운 기술인 것도 맞지만 시장을 바꿀 정도의 파급력을 지녔다기보다는 삼성이 이것으로 향후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있어서의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당장 홍채인식을 통해 공인인증서와 OTP를 대체하는 생체인증 수단으로서 범용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지문보다도 더욱 안전한 차세대 기술로 성장시키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 매장에서 접해본 ‘홍채인식’
이제, 말로만 들어본 홍채인식을 제대로 체험해보기로 했다. 우연히 들렀던 곳 근처에 갤럭시노트7 체험 매장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달려갔었는데, 역시나 삼성이었다. 엄청난 물량을 통해 세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던 것.

여담이지만, 삼성은 전국적인 체험 매장을 기존 2,000여곳에서 2,800여곳으로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사전 예약만 갤럭시S7 대비 2배 이상의 인기라고 하니, 역시나 물량의 삼성이고 마케팅의 삼성이 아닐까 싶은 부분이었다.


아무튼, 가장 먼저 물속 S펜 기능을 체험해본 이후 홍채인식을 직접 확인해봤는데, 결과는 생각보다 빠르다는 점이 좋았고 직원의 설명에서처럼 생각보다 매우 편리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기능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기술이고, 이제는 현실로 돌아와보자. 혼자서 갤럭시노트7을 만져보며 느낀 결과로는, 홍채인식과 지문을 둘 다 등록한 상황에서 더욱 편리한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지문’이었다.


   


이유는 역시 ‘전원 버튼을 누르고 > 액정을 슬라이드 한 다음 >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정면을 바라봐야 하는 홍채 인식’의 사용 방식보다는 그저 ‘홈 버튼’을 누르는 순간, 동시에 지문으로 잠금이 풀리는 지문 인식 잠금 해제 방식이 더욱 편리했기 때문이다.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치 않았다. 만약 내가 이 제품을 실제로 사용한다면 홍채인식보다는 지문인식의 편리성으로 인해서 결국 10번에 9번 정도는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 매우 심플한 사용 방식을 지닌 갤럭시노트7의 다양한 기능들. S펜의 강화를 비롯해 홍채인식은 새로움과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 다만, S펜은 접근성을 많이 향상시킨 반면, 홍채인식은 잠금해제 방식의 변화를 비롯한 소소한 부분에서 더 다듬을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를테면 바로 홍채인식을 불러오는 방식이라든지, 다양한 각도를 지원하는 것이죠.


✎ 카메라 성능은 비약적인 발전이라기보다는 역시나 완성도를 다듬는데 집중했고, 사용자 UI를 대폭 개선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슬라이드로 가볍게 바꾸는 기능과 필터들이 사용자 중심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 물 속에서 너무나도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한 S펜은 가장 기대가 되기도 한 기능이었고,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매우 놀라운 완성도와 만족도를 줬습니다.


✎ 글자 역시 매우 세밀하게 인식이 되었고, 전체적으로 물속에서도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또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 이제, S펜으로 마음껏 어디서나 그림을 그리고, 비를 맞아도 문제가 없고, 홍채인식으로 보안성까지 높인 노트7은 더욱 단점을 찾기 힘든 폰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홍채인식, 보안 패러다임의 변화?
그러나 홍채인식 자체가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를테면 더욱 강화된 홍채인식의 다양한 패턴은 지문 대비 3~4배 정도 더 많고 복잡하며 매우 세밀하다. 그만큼 더욱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이야기.

또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거나 OTP를 대체하기에 지문보다 더욱 보안성이 높은 홍채를 활용하는 방식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기능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결국, 홍채인식을 잠금 해제할 경우에 사용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없겠지만, 홍채인식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점과, 그 과정에서의 방법 역시 기존의 제각기 다른 비밀번호를 외워서 입력하는 방식 대비 더욱 편리하다는 점은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사실, 삼성에게 있어서도 대중에게 있어서도 홍채인식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낯선 경험일지 모른다. 그러나 삼성은 홍채인식의 인식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고 실제로도 매우 빠른 것을 눈으로도 볼 수 있었다.



✔ 이럴 때 좋아요.
손에 물이 묻었거나 다른 이물질로 인해 지문 인식을 할 수 없을 때
공인인증서, OTP 등 높은 보안을 요구할 때
지문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을 때
지문이 손상되었을 때


✔ 이럴 때 애매해요.
홈 버튼 지문 인식이 더 간편할 때
서클렌즈, 안경을 착용하고 있을 때
빠르게 잠금을 해제하고 싶을 때



지문과 비교해서도 인식되는 속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확보한 홍채인식은 보다 더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일에 있어서는 대표적인 핵심 기능이 되지 않을까 싶은 이유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 다시금 불거지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보안 이슈를 비롯해 앞으로는 더욱, 개인이라 하더라도 스마트폰에 담긴 민감한 정보들, 이를테면 주식 거래나 통장 거래, 개인 정보 및 기업 기밀 정보들에 대한 해커들의 표적 공격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홍채인식과 같은 더욱 강력하면서도 실용적인, 그리고 빠른 속도를 지닌 보안 기술은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를 바꾸는 기술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잠금 해제는 여전히 지문 인식에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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