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일 화요일

삼성과 애플, 서로 다른 의미의 1위와 남겨진 과제들


만년 경쟁, 삼성과 애플
현시점에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삼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단일 기업이며,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단일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더 많이 팔았는데 덜 벌었다고 볼 수도 있고 또 너무 많은 폭리를 취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라는 힘겨운 상황과 세계 경기의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 일궈낸 기록이라는 점에서는 두 기업 모두 대단한 것은 분명하다.



   

그야말로 만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기업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기업이면서, 동시에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대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인 iOS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

그렇다면, 올해 2분기에 이 두 기업이 기록한 성과를 통해 무엇을 볼 수 있고 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 오늘은 삼성과 애플이 2분기에 기록한 서로 다른 의미의 1위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이다.



삼성, 출하량 기준 전 세계 1위
삼성은 늘 그렇듯, 매우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지난 2분기 동안만 하더라도 무려 7,700만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 판매했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이렇게 판매하기 위해 생산해야 하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제품의 생산부터 재고 관리, 판매 유통망, AS 및 다양한 서비스 관리까지 제대로 된 틀이 짜여져야 하는데 삼성은 그런 점에서 매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불과 3개월 사이에만 7,700만대의 스마트폰을 전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성과이기 때문. 물론, ‘출하량’이 곧 ‘판매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놀라운 성과인 것만은 분명하다.

더구나 21%라는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3%나 증가한 수치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홀로서기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 특히나 그 중심에는 갤럭시S7 시리즈가 있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방수를 비롯해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더욱 다듬으면서 단점을 찾기 힘든 폰이 되었고, 내부적인 UI 디자인과 소프트웨어까지 최적화를 하면서 판매량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갤럭시노트7은 이러한 갤럭시S7의 인기를 이어나갈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면서 동시에 삼성의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3분기 출하량 전망 역시 매우 밝다.



애플, 매출액 기준 전 세계 1위
반면 애플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점유율이 29%에 달했다. 즉, 전 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을 판매량이 아닌 ‘돈’으로 환산할 경우 애플에 지불된 돈이 29%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액이 높았다는 것.

더구나 애플의 아이폰은 수익률이 30~40%에 이르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이러한 매출액은 자연히 애플의 수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 점에서 애플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것을 두고서 애플의 아이폰이 너무 비싸다거나 폭리를 취한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말해 여전히 소비자들이 이 가격에도 아이폰을 구매하는 그 무언가를 애플이 여전히 제공하고 있음을 뜻할 것이다.

그렇기에 애플의 이러한 매출액 점유율 기준 전 세계 1위는 단순한 판매량으로는 넘어서기 힘든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다져왔다는 의미이며, 운영체제의 차이를 떠난 아이폰 자체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로 다른 의미의 1위, 남겨진 과제들
하지만 이러한 1위에도 남겨진 과제들이 있다. 삼성은 당장 중국 내 시장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회복해야 하고, 애플 역시 중국 내 반미 감정을 극복할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 이미 중국 내에서의 미국에 대한 반미 감정은 심각할 정도.

사용 중인 아이폰을 부수거나 없애버리면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공장부터, 아이폰7을 구매하면 그날 해고한다는 엄포를 놓은 기업까지 나올 정도로 중국 내에서의 미국과 애플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더구나 지난해 대비 9%나 떨어진 매출액 점유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 또한 주어져 있다. 하지만 당장 아이폰의 비싼 가격이 덫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면서 가격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딜레마도 존재한다.

삼성 또한 중저가폰이 전체적인 출하량을 지지하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이 높아지고 전체적인 스마트폰의 만족도가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올해 출시된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시리즈는 중국의 화웨이가 만든다고 할 정도로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출하량을 지켜야 하는 삼성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

크게 보자면 삼성은 매출액을 더 높여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고, 애플은 판매량을 지키거나 더 늘리면서도 매출액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서로 다른 의미의 1위를 하는 두 기업, 올가을에 다시 맞붙을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를 흔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과연 어떠한 제품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줄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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