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8일 금요일

프로들의 대결, 아이패드 프로 VS 맥북 프로 15인치


본격 프로들의 전성시대라 불릴만한 시대가 도래했다. 더 이상 ‘기본’에 불과한 스펙으로는 차별화를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기존과 같은 스펙 향상으로는 시장의 판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플은 오리지널 맥북 프로를 선보인 2006년 이후, 2012년에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한 맥북 프로 레티나를 선보이며 프로의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이후 가격이 점차 내려가는 대신 스펙을 높이는 전략으로 대중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이패드는 9.7형으로 시작된 이후 7.9형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으며 반짝 인기몰이를 했으나, 나날이 떨어지는 아이패드의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는 실패했고, 결국 애플도 아이패드를 프로의 영역으로 올려줄 아이패드 프로를 2015년 가을에 내놓았다.

이제, 프로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제품군은 아이폰 밖에 남지 않았다. (아이팟도 존재하기는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올가을, 애플이 내놓을 차세대 아이폰7은 아이폰7 프로까지 3종류가 될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올 정도다.

아무튼, 오늘은 프로의 대결에 집중하고자 한다. 진정한 프로라고 불리는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고급형 모델과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서 이 둘은 어떠한 장점이 있고 또한 어떠한 단점이 있는지를 파헤쳐 봤다.



스펙 대결, 맥북 압승
스펙은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맥북 프로가 우세하다. 본질이 노트북인 만큼, 또한 애플이 내놓는 노트북 가운데 가장 상위의 모델인 만큼 부족함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압도적인 스펙을 자랑한다.

인텔의 코어 i7 2.5GHz의 크리스탈웰을 탑재한 맥북 프로 15.4인치 고급형 모델은 2880 x 1800의 초고해상도 액정을 탑재했으며 16기가 램과 무려 512GB에 이르는 SSD를 탑재했다. 이외에도 아이리스 프로 내장 그래픽에 라데온 R9 M370X 외장 그래픽까지 더했다.

두께는 1.8cm로 상당히 슬림하며 무게는 2.04kg으로 기존의 15인치 노트북보다는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엘지의 그램과 비교하자면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의 모바일 기기 가운데 가장 빠른 A9X 칩셋을 탑재했으며 4기가 램을 장착했다.

4기가 램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패드 에어가 1기가, 아이패드 에어2가 2기가인 점을 고려하자면 아이패드 가운데서는 범접하기 힘든 램 용량임을 알 수 있다. 내장 메모리는 32/128기가 두 가지이며, LTE 통신을 지원한다.


   


12.9인치의 2732 x 2048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즉, ppi로만 따지자면 맥북 프로보다도 훨씬 선명하다. 이외에도 120/800만 화소 카메라에 내장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6.9mm의 매우 슬림한 두께에 713/723g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골드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터치 ID를 통한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아쉬움이라면 아이폰6s에 적용되었던 3D 터치가 제외되었다는 점과, 배터리 타임이 여전히 10시간이라는 사실이다.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의 스펙을 1:1로 놓고 비교하기는 민망하지만, 아무튼 주제가 주제인 만큼 굳이 비교를 하자면 맥북 프로의 승리 그것도 압승이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 역시 모바일 기기로서 부족한 스펙은 아니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생산성 대결, 무승부
사실, 생산성은 맥북 프로의 압승이다. 하지만 맥북 프로가 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바로 ‘터치 디스플레이’다. 그래서 맥북 프로로 그림을 그리거나 직접 터치를 통해 만드는 다양한 생산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맥북 프로의 영역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우선, 2화면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며, 이로 인해 MS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산성을 활용할 수 있다.


   

점수로 따지자면 맥북 프로의 오피스 활용 점수를 100점이라고 할 경우 아이패드 프로는 7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따라온 것 같다. 여전히 낮은 자유도와 함께 제한된 앱 환경, 그리고 제한된 2가지 앱 멀티태스킹이 발목을 잡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서 어디서나 바로 사진을 촬영하고, 앱스토어에 있는 다양한 앱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몇몇 작업에서는 맥북 프로보다도 더욱 직관적이고 빠른 처리가 가능하기도 하다.



실제 맥 앱스토어는 사실상 죽기 직전의 상태라고 할 정도로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 그 결과 앱의 가격은 수십 달러에서 수백 달러에 달하고, 실제 판매량도 엄청나게 낮은 상황. 반면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모바일 앱스토어는 매우 활성화가 되어 있다.

그래서 앱의 가격도 상당히 낮고, 앱의 질도 높은 수준이다. 자신에게 맞는 앱을 활용한다면 맥북보다도 오히려 더욱 편리하고 빠르게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 서로 다른 생산성 영역이 존재하는 만큼, 이 부분은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서 점수가 갈릴 것 같다.



휴대성 대결, 아이패드 프로 승
휴대성은 단연 아이패드 프로의 승리일 수밖에 없다. 아이패드 프로가 아이패드 가운데서는 가장 무거운 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700g대에 불과한 반면 (심지어 아이패드 1세대보다도 더 가볍다), 맥북 프로는 2kg이 넘어간다. 사실상 아이패드 프로 3대를 휴대하는 느낌.

이로 인해서 밖에서 편하게 작업하는 용도로 따지자면 아이패드 프로의 휴대성이 낮아지기는 했음에도 맥북 프로 15인치보다는 훨씬 더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다. 잠시 서서 아이패드 프로를 꺼내서 작업을 하는 것과 책상을 찾아서 맥북 프로로 작업하는 것은 휴대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

실질 체감 배터리 타임 역시 아이패드 프로가 더 오래가고, 어디서나 부담 없이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맥북 프로는 마이너스가 된다. 맥북 프로 고급형 모델인 만큼 외장 메모리를 사용한 작업을 할 경우 배터리 타임은 3~5시간 미만으로 크게 줄어드는 탓이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의 배터리 타임도 크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실제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동영상 편집 작업을 하거나 사진 편집 등 다소 무거운 작업을 할 경우 배터리 타임은 무시 못 할 정도로 빠르게 줄어든다.



실제 체감 배터리 타임은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도 무거운 작업을 한다면 5시간 전후까지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나 야외에서라면 화면 밝기를 최대로 키우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배터리는 더욱 빠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패드 프로는 휴대성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얻었고, 접근성이 더욱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인해서 공간이나 상황상의 제약이 조금 덜하다는 장점이 큰 점수를 얻으며 휴대성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특기 대결, 무승부
이제 각 기기의 특기를 놓고 대결해보자. 맥북 프로는 15.4인치라는 광활한 화면 크기를 통해서 다양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속도에 가까운 맥북 시리즈이기 때문에 어떠한 작업을 하더라도 딜레이는 찾아볼 수가 없다.

16기가에 이르는 램을 통해서 멀티태스킹도 거침이 없고, 4K 영상 편집도 훨씬 빠릿하다. 외장 그래픽을 통해서 3D 작업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된 포스터치 트랙패드는 마우스가 오히려 불편해질 정도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다.

또한 이전 어느 때보다도 아이폰과 가까워진 맥의 운영체제 엘 캐피탄은 필자가 직접 서술한 ‘된다! 맥북&아이맥’ 도서에서 소개한 것처럼, 더욱 편리해졌으며 동시에 더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이패드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품으면서 더욱 프로다워졌다. 아이패드에서는 만나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스타일러스 펜이 도입되면서 애플 펜슬을 통한 정밀하고도 다채로운 스케치가 가능해졌다. 또한 스마트 키보드를 통한 빠른 타이핑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화면 자체를 터치한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된다. 원하는 작업을 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 맥북 프로보다는 여전히 작은 화면이지만 12.9인치에 달하는 제법 큰 아이패드 프로의 화면은 2개의 앱을 띄워도 답답하지가 않다.

더구나 조금만 무거운 작업을 하면 비행기 날아가는 굉음을 내는 맥북 프로의 팬 소음과는 달리 아이패드 프로는 ‘무음’이다. 아무런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어떠한 무거운 작업을 하더라도 팬 소음이 귀를 괴롭게 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단순 수치로만 보자면 부족할지 모르는 4기가 램은 아이패드 프로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9으로 인해서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발군의 실력을 갖춘 프로세서와 LTE 통신망 지원을 통해 어디서나 바로 아이패드 프로를 꺼내서 웹서핑을 하거나 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즉, 메일 하나를 보내기 위해서 맥북 프로는 와이파이를 찾고, 연결하고, 발송을 해야 한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그저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그냥 보내면 끝이다. (LTE 모델에 한정) 이런 점에서 서로 다른 장단점과 특기를 지닌 것 같다.


심플한 알루미늄 외관이 눈에 띄는 맥북 프로 15인치 모델 ▼

아이폰6s와 크기를 비교하면 이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매우 심플한 외관이 돋보이는 디자인 ▼

맥북 프로를 열게 되면 풀사이즈 키보드 옆으로 스피커가 위치해 있으며, 올블랙 디자인이 돋보이는 화면이 등장한다 ▼

풀사이즈 키보드의 키감은 매우 훌륭하며 소음은 매우 작고 안정되어 있다. 스피커는 매우 단단하고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고, 포스터치 트랙패드는 편리함을 더해준다 ▼

아이패드 프로는 마치 맥북 프로에서 화면만 따로 떼어 놓은 듯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

터치 스크린을 통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서 작업에 따라서는 더욱 빠른 조작을 할 수 있다 ▼

애플 펜슬을 통한 스케치는 매우 부드럽게 작동되며, 스마트 키보드 역시 아이패드 프로와의 일체감이 매우 높다 ▼

스마트 키보드는 특이한 직물 구조로 되어 있으며 생활 방수를 지원한다. 거치대가 되기도 하는 스마트 키보드 ▼

맥북 프로의 광활한 화면과, 매우 커진 12.9인치의 아이패드 프로 ▼

아이패드 프로는 맥북 프로 15인치의 키보드를 모두 덮고도 트랙패드까지 가리는 정도로 매우 큰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

서로의 특색이 뚜렷한 두개의 프로 ▼






나에게 맞는 모델은?
필자는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 아이폰6s를 사용한다. 서브 폰으로는 엘지의 V10을 사용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역시 자주 접하고 있다. 맥북으로는 업무를 처리하며, 아이패드 프로는 주로 업무 보조용으로 활용하거나 앱을 통한 특화된 기능을 통해서 주 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현재 필자의 상황을 놓고 보자면 두 기기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기는 힘들 것 같다. 맥북 역시 나름대로의 영역이 있고 아이패드 프로 역시 그러하기 때문. 아이폰이 채워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아이패드 프로가 채워주고, 맥북 역시 훌륭한 대안이 된다.

그래서 굳이 이 둘을 놓고서 하나만 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두 가지 기기가 모두 유용할 수도 있는 만큼, 생산성은 무조건 맥북이 승리라는 자기주장을 강하게 어필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하나만 택하거나 둘 다 사용해도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맥북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다소 비싸지만 휴대성을 극대화한 뉴 맥북부터, 합리적인 수준의 휴대성과 가격을 가진 맥북 에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맥북 프로 13형 모델, 하이엔드를 원하는 분들에게 맞춰진 맥북 프로 15형 모델까지.



이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맥을 찾으면 된다. 그리고 가격이 부담이라면 굳이 최신 모델보다도 1~2년 전의 모델을 알아보거나 중고로 구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아이패드 역시 그러하다. 휴대성을 극대화하면서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한 작업을 하려면 아이패드 에어도 있다.

물론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는 활용할 수 없지만, 모두가 그림을 그리는 생산성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이 역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면 그만이다. 오늘 비교의 의미는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 즉 프로들의 대결이다.

서로 다른 ‘프로’가 가진 아이덴티티와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 15형 모델 가운데 저울질을 하는 분들을 위해 작성된 포스트라 볼 수 있다. 정답은 없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훌륭한 대안을 찾기 바란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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