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D... XYZ. 스마트폰 시장에서 알파벳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만 같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이야기가 아니라 스마트폰의 네이밍, 즉 이름을 일컫는 알파벳이 끝을 모르고 등장하고 있기 때문.
엘지전자는 G5의 발표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X’ 시리즈를 발표하며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그 이름의 이유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G 시리즈는 LG에서 나온 G라는 자부심의 표현이라고 이해를 하더라도 V10과 K10은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X다. 도무지 X라는 단어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옵티머스’가 빠진 자리에 굳이 알파벳 하나만을 가지고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하는 엘지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X는 조금 난감하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튼 어떠한 제품일지를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은 ‘X 캠’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름 카메라 특화폰과 ‘X 스크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컨드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로 나뉘게 된다.
여기서 또 한번 네이밍의 난감함을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름이 이렇다. 굳이 한글로 적어보자면 ‘엑스 캠’과 ‘엑스 스크린’인데, 어디서도 듣도 보도 못한 네이밍 센스가 탁월하기만 한 것 같다.
X 캠의 스펙은 5.2인치 FHD 디스플레이에 1.14GHz의 옥타코어 프로세서 및 2기가 램과 16기가 내장 메모리, 2520mAh의 배터리와 안드로이드 6.0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눈에 띄는 스펙은 단연 카메라로서 1300만 + 500만 화소의 듀얼 후면 카메라 및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등장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느낌이 좋지는 않다. 오직 카메라 하나에만 집중한 느낌으로서 과연 다른 스마트폰 대비 눈에 띄는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X 캠의 스펙은 5.2인치 FHD 디스플레이에 1.14GHz의 옥타코어 프로세서 및 2기가 램과 16기가 내장 메모리, 2520mAh의 배터리와 안드로이드 6.0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눈에 띄는 스펙은 단연 카메라로서 1300만 + 500만 화소의 듀얼 후면 카메라 및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등장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느낌이 좋지는 않다. 오직 카메라 하나에만 집중한 느낌으로서 과연 다른 스마트폰 대비 눈에 띄는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X 스크린은 4.93인치로 다소 작은 HD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1.76인치의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더했다. V10의 아이덴티티를 가져온 것인데 그럼에도 이름은 X를 가지고 있다.
아무튼, 스펙을 살펴보자면 1.2GHz 쿼드코어에 2기가 램, 16기가 메모리, 1300만 후면 카메라, 500만 전면 카메라, 2300mAh 배터리와 안드로이드 6.0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전체적인 사양에서는 X 캠에 밀리는 상황.
그러니까 엘지는 이번에도 스펙 나누기를 통해서 두 기기에 각각의 매력을 심어뒀다. 이러한 전략이 효과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엘지는 옵티머스 시절에도 기기별로 스펙 나눠 갖기를 하더니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중.
X 캠은 이름에서처럼 카메라에 올인하고 있고, X 스크린은 세컨드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두 제품에서 공통점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하나는 카메라에, 하나는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며 서로 다른 장점을 보이기 때문.
엘지전자의 전략은 시장의 세분화를 통한 판매량 증대인 것 같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렇게 스펙을 나누고 기기별 장단점을 갖도록 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둘의 매력을 더해서 어느 정도 쓸만한 제품을 내놓아도 될 것 같은데 엘지는 기어코 둘을 나눴다.
X 시리즈는 K 시리즈 대비, 보다 가격이 높은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제품으로서 스펙은 중급형 정도, 각각 특화된 기능을 위주로 판매 전략을 세울 것 같은데, 과연 시장에서 어떠한 반응을 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K10의 경우는 5.3인치 HD 디스플레이에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및 1.5기가 램과 8.8mm의 두께를 가진 제품으로서 20만원대 가격에 판매가 되었는데, X 시리즈는 3~4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신 두께는 훨씬 얇은 7mm대를 가지고 있다.
이번 엘지전자의 네이밍을 보자면 G4에서 파생된 G4C를 비롯, G4 스타일러스와 같은 G시리즈가 아님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 X 캠은 G5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되는 듀얼 카메라를 품고 있고, X 스크린은 V10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런데도 두 제품은 X로 전혀 다른 네이밍을 가지고 있는데 어쩌면 엘지는 기능으로 네이밍을 정한 것이 아닌, 가격대를 통해 제품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초저가에서는 K 시리즈를, 중저가는 X 시리즈, 특화 제품으로는 V 시리즈를, 플래그십으로는 G 시리즈를 내세우는 전략이 아닐까 한다.
평이한 디자인 ★★
X 캠과 X 스크린은 다소 평이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과거 옵티머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특별할 것이 없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디자인적으로는 큰 매력을 어필하기 힘들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급형 스펙 ★★
스펙 자체도 높지 않다. 루나폰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데, 각각 특화된 기능을 제외하자면 제품 스펙 자체가 가진 매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 내부적인 UI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외형으로는 합격점을 주기 힘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엘지 로고 때문일지도.
구매 포인트 ★★
X 캠은 카메라를 위한 기기로서, X 스크린은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통한 올웨이즈 온 기능을 내세우는 차별점이 있는데, 과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기능이 될지는 실제 제품에 대한 평가가 나온 뒤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예상 가격대 ★★★
현재 예상되는 가격대는 K 시리즈가 가진 20만원대보다 소폭 상승된 3~40만원대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이 고가로 형성될 경우 또다시 경쟁 제품에 밀려날 우려가 크고 상당히 저가로 나올 경우 팀킬의 우려가 있어서 엘지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가 주목된다.
첫인상 ★
사실 첫인상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갖고 싶은 디자인을 가진 것도 아니고, 예상하기 힘든 스펙을 가진 것도 아니며 놀라움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 거기다 난감하기만 한 X 시리즈 네이밍은 제품을 더욱 멀게만 느껴지게 만들었다.
#1. 엘지만의 색이 없다?
이번 스마트폰에서도 엘지 스마트폰만이 가진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었다. 어떤 것이 엘지 스마트폰을 규정짓는 것일까 고민을 해봐도 답은 없다.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듀얼 카메라 역시 그렇다.
특화폰이라는 것이 사실 무언가 듣기에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역시나 기본기가 있을 경우 특화폰이 되는 것이지, 다른 면에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특화 기능에 의존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번 X 시리즈는 엘지만의 색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아킬레스건을 드러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확 낮춘 가격으로 밀고 나아간다면 또 모를 일이겠지만 X라는 네이밍에서부터 제품이 가진 매력 요소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만 같다.
#2. G5를 위한 스펙 양보?
X 시리즈의 스펙을 보자면 한참이나 부족한 스펙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가성비로 알려진 샤오미나 루나폰 등 다른 중저가폰과 비교하더라도 스펙에서의 아쉬움은 크게 다가온다. 특히나 램이나 내장 메모리 용량 및 프로세서의 성능에서 아쉬움이 크다.
엘지는 G5와 확실한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는 몰라도, 결국 G5는 올해 거의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로 타 스마트폰과 같은 성능을 보일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번에 내놓는 X 시리즈가 확실한 중저가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스펙 향상이 필요했지만 엘지는 역시나 가격에 맞춰서 스펙을 끌어내린 것만 같다. G5를 위한 스펙 양보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부분이다.
이번에 엘지가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는 몰라도, 사실 2016년은 엘지에게도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G5가 갤럭시S7에 밀려나지 않아야만 하고,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도 엘지 제품이 많이 판매되어서 흔히 볼 수 있는 폰이 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G V X K로 나뉘는 알파벳 네이밍은 독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 과연 엘지가 어떠한 마케팅으로 놀라움을 줄지 기대가 된다.
가격 파괴와도 같은 초저가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급의 스펙을 가진 중국폰들이 쏟아질 이번 봄 시즌에서 과연 엘지가 내놓을 G5 및 X 시리즈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될지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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