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애플은 어떻게 중국을 사로잡았나? 의도치 않은 ‘아이폰 헝거게임’의 힘


아이폰6s가 중국에서도 1차 출시에 돌입하면서, 예고된대로 엄청난 판매를 보이며 말 그대로 초대박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첫 3일간 무려 1,300만대에 이르는 아이폰6s 및 아이폰6s 플러스를 팔아치웠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1,000만대와 비교하더라도 엄청나게 높아진 판매 실적임을 알 수 있는 이러한 아이폰6s에 대한 열풍은 단연 중국 효과였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아이폰6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원정 구매 붐까지 일으킨 전례가 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초저가 스마트폰부터, 아이폰을 그대로 빼닮은 짝퉁 제품까지 판을 치고 있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이폰에 대한 무한 사랑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애플이 중국을 사로잡은 비결은 또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중국은 예전부터 명품에 대한 집착이 남달랐습니다. 급격한 성장으로 쏟아지는 돈을 쓸 곳을 찾아다니던 신흥 부자들은 명품과 고가 전자기기에 눈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우뚝 올라선 애플은 단연 구매 1순위 제품이었습니다.



#1. 애플 스스로 만든 명품 전략
애플은 자신의 아이폰을 명품화 하기 위해 처음부터 물밑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한 나라에 한 통신사와만 독점 계약을 통해 완전히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아이폰을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판매 확대를 위해 많은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전략으로 우회했지만,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외주 생산하며 비용 절감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결과 애플의 물류 관리 비용은 다른 전자기기 업체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낮아졌고 여기에 애플의 새로운 CEO인 팀쿡의 물류 관리 능력이 더해지면서 애플은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1년에 단 한 차례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으며, 오직 한 제품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모든 제품이 메인 제품이자 한 해 최고의 제품이 되는 방식을 통해 구형 제품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한 완벽한 최적화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에 꼭 들어맞았고, 스마트폰 가격 인하 바람에도 꿋꿋하게 고가 전략을 취하면서 애플만의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며 중고 스마트폰 가운데서도 명품 취급을 받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여전히 스마트폰에 대해 ‘명품’이라 불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현재 판매되는 어떤 폰보다도 애플의 아이폰이 독보적인 존재라는 사실일 것입니다.


#2. 유별난 중국의 명품 사랑
여기에 더해서 중국의 유별난 명품 사랑은 자연스레 아이폰에 대한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차이나 리얼이티 리서치의 보고서를 보게 되면 ‘만일 돈을 더 사용할 수 있다면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중국인의 무려 54%가 전자기기를 꼽기도 했습니다.

즉, 명품에 대한 유별난 사랑에 더해서 전자기기에 대한 사랑이 ‘명품 가전’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고, 전세계 사치품 소비 1위 국가의 명성 답게 중국은 비싼 전자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오히려 부의 상징으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후룬리포트에서 2015년 1월에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중국 부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남/녀 부문 모두 아이폰이 뽑힌 것을 보더라도 중국인의 아이폰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남성의 경우 20.3%가 애플의 아이폰을, 13.4%가 루이비통을 선택했으며 다음으로는 구찌, 샤넬, 몽블랑, 에르메스, 불가리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2.3%로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성의 경우도 18.9%의 비율로 애플의 아이폰을, 다음으로 13.2%로 샤넬을, 그리고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까르띠에, 아르마니, 또한 9위에 3.4%로 삼성전자가 자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중국인의 유별난 명품 사랑과 전자기기에 대한 애착이, 꾸준하게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온 애플의 아이폰에 투영되면서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3. 서민층의 이해하기 힘든 아이폰 사랑
그렇다면, 중국의 부자들만 아이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진 것일까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연 소득이 320~650달러 수준의 서민 가운데서 아이폰을 구입하는 비중이 무려 25%에 달한다고 합니다.

애플의 국가별 판매량 1위에 중국이 이름을 올리는데는 분명 서민들도 큰 몫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최신 아이폰에 대한 비중보다는 몇 세대가 지난 제품의 구매도 꾸준하겠지만 이러한 결과는 다소 의외였습니다.


   

연 소득이 320달러라면, 1년 수입으로도 아이폰 한 대를 구입할 수 없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에 대한 무한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분실된 아이폰이 왜 모두 중국으로 가는가 했더니 이러한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중국에서 1년에 겨우 40만원 정도를 버는 서민들까지도 무한한 애플 사랑을 보여주면서 중국 내에서의 아이폰에 대한 열풍에 부채질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 의도치 않은 ‘헝거게임’의 효과
애플은 지난해 화면을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공개하면서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아이폰 생산으로 인해 생산 수율이 따라주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중국 내에서의 아이폰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중국 내에서 아이폰6를 구입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부자들이 늘어나면서 아이폰의 거래 가격이 3배에 이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가서 원정 구매, 싹쓸이 구매까지 할 정도로 아이폰에 대한 열풍이 엄청났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각 국가에서는 중국인에 대해서 판매 수량 제한을 둘 정도로 열풍이 대단했었는데요.

그러던 아이폰6가 중국 내에서 정식 판매에 돌입하기로 하자 예약 판매 6시간만에 200만대나 판매되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중국 내 아이폰에 대한 사랑이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헝거게임을 하게 된 중국 내 아이폰은 구하기 힘든 폰이 되었고 이러한 상황은 2015년 상반기뿐만 아니라 아이폰6s가 출시되는 가을까지도 이어지는 새로운 붐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아이폰6s는 아이폰6를 뛰어 넘는 판매를 위해 초도 생산량을 늘리면서 중국까지 1차 출시국에 포함하는 강수를 두면서 첫 3일간 1,300만대 판매라는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입니다. 역시나 중국의 힘이었습니다.



#5. 중국을 넘어선 아이폰 효과
이제 애플은 중국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고, 부자들이 많기로 유명한 두바이에서도 세계 최대 크기의 애플 스토어를 오픈할 정도로 새로운 시장을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애플이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임을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애플은 기형적으로 아이폰 단일 제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시장을 찾는 일은 앞으로도 애플에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이 아닌 홍콩과 대만을 비롯한 다양한 범중화권에서의 아이폰 매출도 99%나 증가할 정도로 이러한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판매 이후 아이폰6를 넘어서는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판매 점유율 기준 40%를 넘어서며 말 그대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 효과나 엘지전자의 V10 효과를 넘어서는 아이폰 효과를 다시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을 넘어선 애플의 아이폰 열풍,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