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아이폰6s 국내 TV 광고 시작한 애플, 광고 속 숨겨진 메시지는?


애플이 전세계에 공격적인 광고를 내걸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국내 TV 광고는 특히나 더욱 그러했습니다. 이전까지 애플이 보여준 것과 다소 달랐기 때문입니다.

물론 애플이 기능을 설명하는 광고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는데요. 디자인이나 감성적인 면을 철저히 배제한 채 기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수 호란씨가 성우로 출연한 아이폰6s의 국내 광고를 보면 더욱 그러했습니다.


   

아이폰6s 및 아이폰6s 플러스는 기존의 아이폰6와 사실상 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추가되었을 뿐 디자인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새로움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기능’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이 시도한 것은 새로운 기능들을 더 새롭고, 쓸만하고, 사용하고 싶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그것이 그만큼이나 유용하지는 않더라도 말이죠. 이미 수없이 많은 기업들과 애플 스스로도 해왔던 바로 그 전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1. 아이폰6s TV 광고가 말하려는 것은?
가수 호란씨의 당당하고도 강렬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새로운 광고는 말 그대로 ‘자신감’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게 바로 아이폰6s’라는 말로 시작하는 새로운 광고는 반어법으로 ‘별로 안바꼈어요’라는 말로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손끝의 힘에 반응한다는 간결한 말로 이어지는 광고는 미리 살짝 들여다본다는 3D 터치의 주요 기능을 매우 심플하게 설명했습니다. 곧이어 음악이나 문자, 이메일, 뉴스, 앱 전환, 티켓 결제, 새로운 로즈 골드 컬러, 시리, 4K 영상, 셀카, 레티나 플래시, 달라진 사진, 라이브 포토까지 설명한 것입니다.

딱 1분에 불과한 광고 시간 동안 숨쉴틈 없이 새로운 기능을 나열한 것인데요. 애플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토록 많은 기능을 설명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한 두가지에 집중했던 광고와는 달리 기능 자체를 설명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처럼 아이폰6s의 광고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이 ‘새로운 기능’을 강조하려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기존의 아이폰과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어떠한 기능상의 차이가 있는지를 어필해야 했다는 것이죠.


#2. 바뀐건 뭐, 이정도?
아이폰6s의 광고에서는 역설적으로 ‘바뀐건 뭐, 이정도?’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그 사이 화면에는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어순을 바꿔서 새로움을 전달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애플은 왜 이런 광고를 하는 것일까요? 바뀐게 이 정도라고 말하는데 말하려는 것을 보면 이 정도가 아니라 제법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애플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말 속에 모든 것을 바꿨다는 말을 숨겨둔 것입니다.

   


이러한 광고 기법은 자동차 회사에서도 많이 사용하는데, 풀체인지 모델에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 단순히 얼굴만 바뀐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애플은 이러한 전략을 제대로 도입해서 단순히 새로운 [S]시리즈가 등장한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전혀 다른 폰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능을 최대한 많이 어필해서 기존의 아이폰으로도 불가능한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것이죠.



#3. 남은 카드가 얼마 없는 애플
사실 애플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운영체제를 제외하자면 기존의 소비자들이 새로운 아이폰으로 곧바로 옮겨타야 할 이유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즉, 기존의 아이폰과 새로운 아이폰의 간극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이전같으면 크게 이슈가 되었을 1200만 화소 카메라나 2기가 램 역시도 이번에는 그저 당연한 업그레이드 수순이라고 볼 정도로 당연시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새로움’을 주기에는 부족한 것이죠.


   

애플로서도 많은 카드를 꺼내어 들고는 있지만 그 카드 하나하나의 효력은 생각보다 유효기간이 짧은 것입니다. 어쩌면 향후 3기가가 넘는 램이나 1200만 화소를 넘어서는 화소 및 전혀 다른 스펙을 보여주더라도 대중은 담담할지도 모릅니다.

애플이 시도하기도 전에 이미 다른 기업들이 시도했거나, 곧바로 따라하는 카피캣 제품들이 넘쳐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로서도 남은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또한 조금 더 빠른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4. 사상 최대 판매의 빛과 그림자
더구나 아이폰6s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감은 아이폰6라는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한 폰을 넘어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아이폰6s가 아이폰6의 기록을 깨지 못한다면 언론은 앞다퉈서 애플의 위기론을 이야기하게 될텐데요.

올라도 너무 높이 올라간 기록이 오히려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교체 프로그램과 함께 1년마다 새로운 아이폰을 교체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모델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폰6s가 정말 ‘그럴듯한’ 첫 번째 제품이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아이폰6s를 시작으로 매년 한 차례씩 새로운 아이폰을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을 묶어둬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아이폰6의 그늘에 가리지 않기 위해서 애플은 아주 오랜만에 ‘기능’에 집중하게 되었고, 숨쉴틈 없는 새로움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입니다. 바뀐건 하나 뿐이에요라는 겸손함 뒤에 ‘전부’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말입니다.




#5. 새로운 소비자를 위한 어필
마지막으로는 애플의 이러한 광고가 새로운 소비자들을 위한 어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폰6s를 구입할 소비자들은 어떠한 광고가 나오든 결국 구매를 하겠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아이폰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아이폰이 가져다줄 새로움과 신기한 기능들을 그럴듯해 보이도록 포장해서 선보여야만 나날이 발전하는 스펙 전쟁에서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엣지 디자인부터 쿼티 키보드, 3~4,000만 화소에 이르는 카메라까지 안드로이드폰 시장은 사실상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시장 내부적으로도 싸워야 할 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자들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감성의 영역으로 접근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애플은 직접적으로 기능에 집중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못지 않은 새로움을 아이폰도 선사해준다는 것이죠.



#6. 예견되는 성공, 우려되는 성공
아이폰6s는 이미 첫 3일 판매만으로도 신기록을 달성하며 올해에도 무난히 사상 최대의 판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었고, 한국을 비롯해 수많은 나라에서 앞다퉈 판매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케팅 비용도 늘려가고, 최대의 아이폰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물량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끄는 것일 것입니다.

예견되는 성공에도 동시에 우려되는 성공은 역시나 매년 새로운 기록을 기대하고 있는 언론과 소비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꺾이게 될지 모를 성장세와 판매량은 분명 애플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올해는 기능으로, 내년에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승부하게 될 아이폰, 과연 매년 흥행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또한 수없이 많은 기능으로 새로움을 어필하려 하는 아이폰6s의 도전도 성공하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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