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4일 목요일

중저가 시장 노리는 클래스, 어쩌다가 LG 클래스가 이렇게 추락했나?


고가 시장에서 제대로 죽을 쑨 엘지전자가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펙으로 보자면 한참이나 미달인 사양의 폰으로 중저가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저가 시장이 이전의 중저가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생태계를 만들거나 엘지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기보다 단순 판매량 올리기에 급급한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스펙으로나 디자인으로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었던 G4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엘지전자의 클래스는 또 다시 실패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가격적인 매력도 부족하고 디자인에서도 끌리지 않는 폰을 내놓고는 남다른 ‘클래스’라며 이미 팬택이나 삼성에서 채택한 메탈을 자신만의 전유물처럼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1. 엘지 클래스는 어떤 폰?
엘지전자가 내놓은 클래스는 스펙으로 보자면 완벽한 중저가폰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저가’에 가까운 말 그대로 효도폰과 같은 스펙이었습니다.

스냅드래곤 410을 채택하며 스펙에서 실망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액정의 해상도는 지금에 와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HD 사양의 5인치 액정을 채택하고, 2기가 램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16기가 메모리에 내장형 2050mAh의 배터리를 채택하며 다른 스펙에서도 장점을 찾아보기 힘든 이상한 스펙을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39만 9300원으로서 중저가 시장에서 한 방을 노리고 있지만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 때아닌 중저가 스마트폰?
엘지전자는 지난 분기 영업이익 2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국내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닌 전세계를 기준으로 2억원을 벌어들인 것이죠.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대책으로 등장한 스마트폰이 중저가라는 것부터 상당히 우려가 되었는데요.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안된다는 것이 아닌, 시장을 완전히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10월에 등장할 ‘자칭’ 초프리미엄폰의 출시를 앞두고 이러한 폰을 내놓은 것일지는 몰라도 이미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된 중국산 스마트폰이나 루나폰보다 훨씬 부족한 스펙으로는 전혀 경쟁력이 없어 보입니다.


#3. 디자인과 스펙에 대한 평가는?
엘지전자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중저가 시장이 스펙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이미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제조사만 다를 뿐 스펙은 거의 동일한 상황인데요.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급의 스펙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노리기 위해서 중저가폰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는 것을 엘지전자는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갖고 싶은 매력이 사라져버린 클래스의 디자인 역시 공감대를 얻지 못했던 G4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스펙은 비슷한 가격대의 중저가폰과 비교해서도 한참 부족하고 디자인 실력은 지속적으로 함량 미달인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높은 스펙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붐을 일으킨 루나폰 ▼

#4. 엘지 클래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엘지의 클래스는 상징적인 의미로도 성공은 힘들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 소비자들의 반응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은데요.

5만원 더 비싼 루나폰이 가진 스펙 대비 절반밖에 미치지 않는 스펙에, 디자인적으로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죠.

더구나 중국산 스마트폰과 비교해서도 우위를 점하기 힘든 스펙과 디자인, 내부 UI는 엘지전자가 이 제품에 쏟은 노력이나 정성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요.

엘지 클래스가 중저가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판매가 될지는 몰라도 루나와 같이 의미 있는 성공은 거두기 힘들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악재들이 많은 것입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호평을 얻었던 삼성의 A 시리즈 ▼

#5. 엘지전자의 클래스가 왜 이렇게 되었나?
무엇보다도 엘지전자의 스마트폰이 중저가에서조차 밀리고 있다는 것은 완벽한 전략의 실패라고밖에 볼 수가 없어 보입니다. 제대로 된 전략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죠.

단순히 제품군을 늘리고 소비층을 세분화해서 특정 기능을 빼고 더하는 식의 판매 방식을 보여주던 초창기 스마트폰 시장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에서도, 스펙에서도 공감을 얻지 못했던 G4의 쓰라린 실패를 그대로 중저가폰에서도 가져다 쓴 것이죠. 이로 인해 엘지전자는 영업이익 2억원이라는 꼬리표를 알게 되었는데도 말이죠.

스스로 전략을 세우지도 못하고, 스스로 갖고 싶은 폰을 만들지도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요?



#6. 엘지전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엘지전자는 당장 눈 앞의 이익이나 판매량 증대가 아닌 제대로 된 플랜과 제대로 된 시장을 읽어서 진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폰을 내놓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고사양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단순 스펙으로도, 단순히 예쁜 디자인만으로도 성공하던 시절은 지나갔다는 것이죠.

엘지만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회복하기 힘든 수준까지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2016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엘지전자는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의 클래스와 지금의 마인드로는 해법이 없어 보이는 엘지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 조금은 더 신중하고 조금은 더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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