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6일 화요일

아이패드 프로 3세대 배터리 광탈, 이거 저만 이래요?


 

아이패드의 전통적인 장점 중 하나는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죠. 말 그대로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하루 사용량 정도는 거뜬히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프로 12.9형 3세대가 좋다 보니까 이전 아이패드들보다 더 자주 사용하고 있는 걸까요, 배터리가 하루를 버티질 못합니다.







그리고 처음에 답답했던 점은, 배터리가 깎이는 게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유튜브를 한참 봐도 배터리가 멀쩡했는데, 아무것도 안 해도 배터리가 확 닳고.

물론 여러 리뷰들을 보면, ‘애플 펜슬 대기전력이 안 좋아서 붙여 놓으면 배터리를 야금야금 빨아먹는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 배터리 자체 효율이 좋지 않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요. 다 맞는 말 같습니다.



실제로 제 프로 3세대도, 하룻밤 동안 배터리가 5% 이상 감소해있다거나, 아침에 완충했는데 점심쯤 보면 20% 밖에 안 남아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며칠 동안 아이패드 프로 12.9형 3세대의 배터리 소모량을 확인해본 다음 내린 판단은, 화면 밝기가 배터리 소모에 미치는 영향이 극단적이라는 겁니다.




AR 기능이나 영상 편집 같은 앱이 아니라면, 아스팔트9 정도의 게임 수준은 ‘어떤 어플을 사용하냐’보다 ‘화면 밝기가 몇 퍼센트냐’가 배터리 소모량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게는 아스팔트9 같은 게임도 가벼운 어플이다.'라는 증거도 되긴 하지만, '가벼운 어플도 배터리 소모가 심각할 수 있다.’라는 아쉬움도 남깁니다.

일단 제 배터리 소모 패턴을 한번 확인해볼까요?




#1. 게임-문서작업, 비슷한 배터리 소모량
24시간 동안 4시간 반 정도 화면이 켜져 있었고, 45분은 화면이 꺼진 채 작동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량은 약 90%에서 5%로 감소했죠.

또 보시다시피 문서 작업 어플인 원노트와 아스팔트9의 시간당 배터리 소모량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아스팔트9 - 시간당 약 23% / 원노트 - 시간당 21%








‘게임을 5시간 정도 할 수 있다’ 이건 나쁘지 않은 편인데, 문서 작업을 5시간 밖에 하지 못한다는 건 많이 아쉽죠.




#2. 밝기 100% -> 3시간 사용 가능?
이건 어제 하루 동안 사용하면서 체크한 배터리 소모량인데요.

<<자동 밝기 - 실내 인공조명>>
30분 녹음 (5분간 화면 켜짐) => 1% 감소 (79%->78%)
50분 PDF 파일 => 15%가량 감소
4시간 40분 대기 => 3% 감소 (61%->58%)







<밝기 100%>
게임 20분 플레이 => 10% 감소 (58%->48%)
약 5분 문서작업 20분 대기 => 8% 감소 (48%->40%)
구글 문서 타이핑 15분 => 6% 감소(40%->34%)
유튜브 25분 => 8% 감소 (24%->16%)


대기 시간을 제외하고, 화면 밝기 100%에서 약 1시간 정도 사용했을 때(게임+타이핑+유튜브) 배터리가 30% 정도 감소한 걸 볼 수 있습니다.  소모량이 엄청나죠.

반면에, 음성 녹음은 30분 동안 겨우 1%만 소모했습니다. 또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도, 화면만 꺼져있으면 30분에 1% 정도씩밖에 감소하지 않더라고요. 물론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요.




#3. 자동 밝기 vs 100% 밝기
또 이건 자동 밝기로 설정했을 때, (약 60% 정도 밝기) 배터리 소모량인데요.

약 1시간 영상 스트리밍 => 6% 소모
약 30분 아스팔트9 => 10% 소모
약 30분 문서 작업 => 8% 소모 






100% 화면 밝기일 때와 비교해보면, 영상은 시간당 배터리 소모량이 3배 정도 차이 나죠. 게임과 문서작업은 1.5배 정도 차이나네요.




#4. 배터리 사용 패턴
제 프로 3세대를 기준으로 보면, 게임이나 문서 작업은 배터리 소모량이 거의 비슷하고, 이 두 작업의 경우 100% 화면 밝기일 때 3-4시간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합니다. 영상은 5-6시간 정도 시청할 수 있겠네요.

60% 정도의 밝기일 때는 어플에 따라 배터리 타임의 차이가 많이 나지만, 밝기가 밝아질수록 어플에 의한 배터리 소모량 차이보다 밝기에 의한 차이가 더 커진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배터리가 훅훅 깎이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밝기가 60% 정도라면 일반적으로 아이패드에 기대하는 배터리 타임을 즐길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제 프로 3세대의 배터리 퍼포먼스는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여러분의 아이패드는 어떤가요? 꼭 아이패드 프로 3세대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태블릿PC 배터리 경험을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MACGUYVER.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