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4일 화요일

아이폰이 언제까지 새로울 수 있을까? 애플 위기론의 현주소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기대합니다. 당연하겠지만 같은 것은 익숙함과 지루함이라는 이유로 쉽게 버려지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런점에서 한동안 ‘혁신’과 ‘혁명’이라는 타이틀로 불려온 아이폰은 최근들어서 혁신과 혁명이 사라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더이상의 혁신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스마트폰에 혁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은 새로움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놀라운 변화와 생각지도 못한 디테일로 충격을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목록 1호에 올려 놓은 애플은 스마트폰에 있어서 분명 트렌드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면 이러해야 하고,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죠.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만을 담으면서 꾸밈없이 심플한 아이폰이 되기도 했습니다.


과도한 욕심으로 굳이 사용하지도 않고 필요성도 없는 기능을 구겨넣지도 않았고, 과도한 디자인으로 사용할수록 질리는 제품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벌써 아이폰6로 불리는 현재의 아이폰은 첫 아이폰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화면이 커지면서 한 손 사용이 힘들어졌고 더욱 많은 기능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아이폰은 여전히 아이폰이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새로운 아이폰 공개 행사는 설레임의 연속이었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당연하겠지만 아이폰도 결국은 ‘전화기’라는 본연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입니다. 인터넷이 가능하고 수많은 기능을 하지만 여전히 전화기일 뿐이죠.

가령 누군가가 스마트 ‘전등’을 만들고 매년 새로운 스마트 전등을 출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전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음을 알 것입니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을 비추는 것이며, 다른 기능들은 부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빛을 비춘다는 기본적인 기능은 여전할 것입니다.




아이폰 역시 태생이 ‘전화기’이며, 항상 휴대하며 인터넷과 다양한 기능이 된다는 새로움과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화기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전화기라는 말의 의미는 조금 달라질지 모릅니다. 단순히 전화만 가능하던 것에서 수없이 많은 기능을 수행해주는 기기라고 말이죠.

그렇다면 아이폰의 혁신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냉장고를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태생이 식품을 상하지 않도록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온도 유지장치인 냉장고는 초기의 제품과 지금의 제품의 기본적인 역할은 같습니다.



음식을 더 오래 더 싱싱하게 보관하는 것이죠. 그러나 요즘의 냉장고는 스마트 기능이 더해졌고 정수기와 얼음을 만들기도 하며 음식물의 상태를 체크하기도 합니다.

각 칸별로 온도를 다르게 하거나 급속 냉각이나 심지어 팥빙수를 만드는 등의 생각지도 못한 기능이 담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첫 정수기 냉장고가 나왔을때만큼의 관심을 가지지 않음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당연한 것이고, 그로 인해 냉장고에 새로운 기능이 더해지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냉장고라는 태생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제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서 방수가 되고, 배터리가 일주일을 가고, 반으로 접힌다고 하더라도 결국 전화기일 뿐입니다.
게임을 더욱 빠르게 즐길 수 있고, 인터넷도 쾌적하게 사용할지 몰라도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 자체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점점 더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더라도 놀라움과 기대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품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3D 기술을 스마트폰에 도입한지도 벌써 수년이 흘렀지만 오히려 3D 기술이 스마트폰에서 사라진 이유는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폰 역시 새로운 기능들을 대거 투입한다 하더라도 정작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없다면 그것은 혁신이 아닌 단순한 기술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더 오래가고 더 빨라진, 혹은 더 작아지고 더 얇아지는 기술을 담을지는 몰라도 처음 아이폰이 등장하고 처음 레티나를 적용하며, 처음 4인치 화면을 공개했을때만큼 새롭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폰의 현주소는
모든 스마트폰의 현주소와도 같을지 모릅니다. 태생이 전화기인 아이폰과 스마트폰에 우리가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기술의 발전에 맞춰 따라가느라 지나치게 과도한 기술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기술이 사람을 더욱 지치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을 수행해줄 합리적인 기기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할지 모릅니다.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이 나아갈 방향도 바로 이와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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