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5일 목요일

삼성이 아르마니의 이름을 빌릴 때, 애플이 명품을 만들어버린 이유


엘지는 프라다를 선택했고, 삼성은 아르마니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스스로가 명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엘지가 내놓은 프라다폰은 분명 신선한 시도임에는 틀림없었지만 프라다라는 이름을 빼고 보자면 여느 폰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원조격의 스마트워치라 볼 수 있는 프라다 링크의 경우도 별다른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이내 사라지고 말았는데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함께한 삼성전자 역시 그러했습니다. 아르마니폰으로 불리기는 했지만 그것뿐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달랐습니다. 여느 기업도 쉽게 덤비기 힘든 '명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스스로 명품이 되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삼성이 아르마니의 이름으로 수천만원대의 명품 시계를 만든다면, 소비자들은 아르마니의 이름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지 삼성을 보고 구매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르마니의 명품 시계를 삼성전자가 만들었다고만 인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직접 명품 브랜딩을 했고 결과 성공했습니다.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릴때만 하더라도 '그런게 왜 필요해?'라고 사람들은 수군댔지만 애플은 스스로의 길을 갔습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히 효과가 있는 방식으로 스마트워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것입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시장에서는 결코 수익을 낼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는 결코 향후 5년 10년을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격으로 승부하다보면 중국 업체에 밀려날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어줍잖은 가격으로 승부를 하자면 결국 다른 기업들이 따라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어느 기업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명품, 패션 마케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스스로 범접할 수 없는 제품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죠.



 
2,0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워치를 내놓고, 그것이 완판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애플이 보여준 완성도와 철학, 디자인과 감성은 소비자들이 한 번도 실물로 보지 못한 애플워치에 기꺼이 수천만원을 쓰도록 만들어 줬습니다.

철저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자신의 브랜드를 브랜딩한 것입니다. 결과 삼성이 아르마니의 이름을 빌려야만 가능했던 명품 마케팅을 애플은 그냥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 결과 지금 애플은 스마트폰 수십대를 판매해도 얻기 힘든 수익을 애플워치 하나만 판매하고도 그보다 많이 얻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명품화'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애플은 앞으로도 범접하기 힘든 브랜딩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를 명품으로 만들고, 철저하면서도 까다로운 기준을 넘어설 때 소비자들은 반응한다는 것을 애플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지금의 다른 기업들과 애플을 전혀 다르게 만들어준 원동력인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