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8일 금요일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겨우 1,000원 할인'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보니

photo : Maurizio Pesce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많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떨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금제가 되기에는 거리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KT가 생색을 내는 것과는 달리, 기존 요금제 대비 겨우 1,000원 수준의 요금 인하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혜택이 더 작기도 했는데요. 기존 요금제와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비교해보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KT는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통해서 사실상 '음성/문자'를 기본적으로 '무료' 선언을 했습니다. 최소 요금제가 29,900원인 만큼, 3만원이면 음성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셈입니다.

또한 데이터를 이월하는데 더해서,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끌어다 쓸 수도 있는 '밀당' 기능을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요금제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좋아 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속으로 들어가보면 사실상 소비자 혜택은 쥐꼬리에 불과함을 알 수 있었는데요. 기존 요금제 대비 할인 혜택이 겨우 1,000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29,900원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가 겨우 300메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것을 1기가로 늘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34,900원으로 올려야 합니다.

2기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39,900원이 필요하며, 무선 전화가 아닌 유무선 전화를 모두 무료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54,900원 요금제를 가입해야 합니다.

음성과 문자를 무료로 주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만으로 정해지는 만큼 이용자들은 부득이하게 음성 통화를 많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해당 비용을 모두 안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도, 기존 요금제 대비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천원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점이 이 요금제가 생색만 가득한 조삼모사 요금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 49,900원을 선택할 경우 데이터 6기가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기존 요금제 가운데 비슷한 혜택을 주는 요금제인 완전무한67을 선택할 경우 51,000원이기 때문에 실질 할인액은 1,100원에 그치는 것이죠. 물론 새로운 요금제에서 데이터가 1기가 더 많이 제공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59,900원 요금제를 비교하자면 완전무한79의 61,000원 대비 1,100원이 저렴한 것을 제외하고는 음성이나 데이터 모두 동일한 혜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순 완전무한 61과 비교를 하더라도 1,100원의 차이 말고는 차이점을 찾을 수 없어 결국 기존과 같은 패턴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이 요금제의 의미는 없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더구나 기존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알뜰팩을 무료로 제공하는 반면,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올레 TV모바일팩을 제공하며 서비스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알뜰팩은 월 8,000원으로 올레TV모바일팩(데이터 10기가 제공) + 지니팩(음악 감상 무제한/데이터 무제한) + 링투유 + 캐치콜 + 배달통 4,000원 할인 + CGV 2,000원 할인 + 추가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서는 이 모든 것을 제외하고 올레TV모바일팩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혜택에 있어서는 오히려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hoto : Mr.TinDC
요금은 1,100원이 저렴해졌지만 실질 혜택은 더욱 줄어든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과연 이 요금제가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 요금제로 혜택을 볼 소비자들은 데이터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음성 통화를 많이 하는 이용자들에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과 같은 패턴으로 데이터를 많이 소비하는 젊은층과 셀러리맨들에게는 의미 없는 요금제일 뿐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생색을 내는지 당황스럽기만 한데요,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불편한 진실은 1,100원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미 중고가 요금제에서는 음성과 문자 모두 무제한 제공되던 것을 이렇게 전혀 새로운 요금제인 것 처럼 홍보할 수 있다니, 대기업다운 발상일 듯 합니다.



Q. 음성 통화를 많이 합니다.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A.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옮겨도 좋습니다.

Q. 데이터를 6기가 이상 많이 사용합니다.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좋을까요?
A. 지니팩 + 올레TV모바일팩이 필요하다면 기존 요금제가 더 합리적입니다.

Q.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월중 변경하면 불이익은 없나요?
A. 요금제가 달라서 현재 남은 데이터가 이월되지 않고 새롭게 시작됩니다.

Q. 진짜 무제한 통화인가요?
A. 한 달에 6,000분 이상 발신할 경우 제한이 될 수 있습니다.

Q. 무제한 데이터 속도가 답답하지는 않나요?
A. 답답합니다.

Q. 월 중 요금제 변경시 불이익은 없나요?
A. 사용량에 따라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담원과 상담 후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Q.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도 순액 요금제인가요?
A. 순액이며, 약정 할인이 따로 없습니다.


KT는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통해서 언론의 주목을 제대로 받고 있습니다. 당장은 소비자들의 혜택이 커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는 언론의 잘못된 역할도 있을 것입니다.

2만원대로 음성, 문자 무제한이라고 홍보를 했는데요. 사실상 무제한이 아닙니다. 100시간의 제한이 있으며 2만원대가 아닌 세금 포함 3만원대입니다.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데요. 다음 주에 있을 SK와 LG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KT도 놀랄 정도의 요금제가 나왔으면 합니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