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3월 30일 수요일

갤럭시S7 vs 아이폰6s ‘카메라’ 블라인드 테스트


스마트폰의 성능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CPU 성능이 전작의 2배로 빨라졌다거나 그래픽 성능이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 소비자로서 체감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CPU가 2배나 빨라졌다고 해서 웹서핑 속도 역시 2배나 빨라졌다고 느낄 수는 없기 때문.

하지만 스펙에 따라서 눈에 띄는 체감 성능이 달라지는 영역도 존재한다. 다름 아닌 카메라가 그 주인공인데, 카메라 성능에 따라 체감하는 만족도가 확연히 다른 것이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저마다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카메라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기란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CPU나 GPU와는 달리, 카메라는 매번 2배에서 3배나 되는 발전을 쉽게 선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작은 스마트폰과 함께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뚜렷한 것.

그래서 제조사들은 다른 방법을 찾았는데, 스마트폰 카메라가 할 수 없는 부분을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부분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즉, 센서 크기 대신 다른 부면에서의 발전으로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것인데, 그 방향성은 처리 속도와 노이즈 억제력에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는 사실 부가 기능에 가까웠다. 처음 30만 화소의 카메라가 별도로 휴대폰에 적용된 이후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화소는 나날이 높아졌는데, 사실 화소와 함께 화질이 따라온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화소가 높았을 뿐, 화질 자체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는데 이것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미 4,000만 화소를 넘는 스마트폰 카메라도 존재하지만 DSLR의 2,000만 화소와 비교해서 누가 더 화질이 좋은지는 비교해볼 필요도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날이 높아지던 화소를 줄이는 대신, 화질에 집중한 것이다. 같은 곳에서 같은 조건으로 촬영을 하더라도 더 밝고 또렷하게 촬영이 되도록 내부 소프트웨어를 새 단장하고, 가능한 한 같은 센서라도 더욱 많은 빛을 담을 수 있도록 제작하면서.

결과 스마트폰으로서는 만나보기 힘들 정도의 밝은 조리개를 가진 갤럭시S7이 등장했고, 보다 폭넓은 광각을 담아주는 G5까지 등장한 것이다. G5는 78도의 일반각에 더해서 135도에 이르는 광각으로 색다른 사진을 담아준다.


'카메라가 좋아서' 소비자가 말하는 갤럭시S7 구매 이유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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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과 아이폰6s의 카메라
갤럭시S7은 삼성의 아이소셀 S5K2L1 센서 및 소니의 엑스모어 IMX260 센서를 혼용한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1200만 화소로 전작 대비 화소 자체는 줄어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16:9 비율에서 4:3 비율로 기본 촬영 비율 역시 바뀌었다.

센서 크기 역시 1/2.6에서 1/2.5로 소폭 더 커졌으며, 카툭튀까지 개선하면서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리개 밝기가 F1.9에서 F1.7로 더 밝아지며 안 그래도 밝은 사진을 더욱 밝고 또렷하게 담아준다고.


여기에 듀얼 픽셀 기술을 통해서 위상차 검출 AF를 활용할 수 있는데, 센서의 100% 전체 면적을 듀얼 픽셀을 적용하며 사실상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정확하고 빠른 초점을 잡아준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긴급 패치가 제공되었음에도 카메라 왜곡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아이폰6s의 경우는 처음으로 1200만 화소를 적용하며 화소를 줄이는 삼성과 반대의 선택을 했지만 어쨌든 현재의 화소는 같아졌다. 800만 화소 이후 4년 만의 변화로서 나름대로 큰 변화겠지만 화질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F2.2의 조리개로 인해서 갤럭시S7 대비 부족한 밝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위상차 검출 AF를 통해 제법 빠른 초점을 잡을 수 있고 Deep Trench Isolation이라는 기술을 통해서 화소 사이에 간섭을 줄여서 더욱 또렷한 사진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전면 카메라 역시 500만 화소로 높아졌고, 트루톤 플래시를 통해서 보다 현실감 있는 색을 담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아쉽게도 아이폰6s 모델에는 손떨림 보정 기능이 제외되어 있으며, 오직 아이폰6s 플러스에서만 손떨림 보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블라인드 테스트] :: 1번부터 4번, A부터 D까지 총 8가지 선택지 가운데 어떠한 번호와 알파벳이 어떤 기기로 촬영되었는지 직접 선택. 각 사진은 원본 사이즈와 100% 확대한 사진 2장으로 구성. 사진은 갤럭시S7 엣지와 4.7인치 아이폰6s로 촬영됨. ► 결과는 맨 아래 공개















































카메라 비교, 결과는?
갤럭시S7과 아이폰6s 모두 훌륭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 카메라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카메라로서 단일 카메라 기준 가장 많은 사진을 사진 공유 서비스 인 플리커에 업로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

갤럭시S7은 하드웨어적으로 앞서나간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보정에 있어서 아이폰에 밀려난다는 평가를 들었던 갤럭시는 갤럭시S6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선보였고, 아이폰과 직접 비교한 사진을 내놓을 정도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실제 사진의 결과물 역시 매우 밝고 또렷했다. 특히나 저조도에서의 밝은 사진 결과물은 계속해서 갤럭시S7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아이폰6s는 여전히 훌륭한 사진을 담아주지만 하드웨어 스펙 차이에서 오는 간극은 더욱 커졌다.

아이폰6s는 1200만 화소로 높아졌고 화소 간의 간섭도 효과적으로 줄였다고는 하지만 저조도에서는 상당히 부족한 화질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고, F2.2의 상대적으로 어두운 렌즈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차세대 아이폰7에서는 카메라에 있어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예상된 만큼, 올가을은 조금 다른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카메라 비교는 갤럭시의 손을 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분발하는 아이폰 카메라가 되기를 바란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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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갤럭시S7 = 1번, 4번, B, C
아이폰6s = 2번, 3번, A,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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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은 전체적으로 저조도에서 매우 뚜렷하고 밝은 사진을 보여줬으며, 플래시가 켜진 사진에서도 흔들림 없는 뚜렷한 사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나 F1.7의 조리개 밝기를 통한 확실한 여백 흐림 효과는 C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아이폰6s는 주광에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F2.2의 조리개 밝기로 인해 어두운 곳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결과물을 보여줬으며, D 사진에서는 가까이 있는 사물에 초점을 잡지도 못했고 여백 흐림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G5는 ‘모듈’ 갤럭시S7은 ‘카메라’ 키워드에 담긴 의미


기업은 소비자들의 생각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매번 여론조사를 하기도 힘들고, 여론조사 또한 대상 군에 따라서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만큼,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 다른 방법을 찾는 기업들이 많다. 바로 ‘키워드’가 그 주인공이다.

키워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쉽게 드러내준다. 이를테면 G5 이후에 연관 검색어로 배터리를 입력했는지 혹은 카메라, 성능을 입력했는지에 따라서 소비자들이 G5에 대해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이 이슈가 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


   

갤럭시S7 역시 그렇다. 소비자들은 갤럭시S7 출시 이후 단순히 갤럭시S7만을 검색하는 것이 아닌, 갤럭시S7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검색하며 이는 곧 소비자들이 갤럭시S7에 대해서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삼성과 엘지의 새로운 G5와 갤럭시S7에 대해서 어떤 점들을 궁금해했고, 출시 이후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이 키워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갤럭시S7 키워드 변화
갤럭시S7은 출시 이전에는 배터리가 가장 큰 이슈였다. 갤럭시S7 연관 키워드 가운데 배터리가 1위, 카메라가 2위, 디자인이 3위였으며 삼성페이는 4위였다. 야심 차게 내놓았던 SD 카드 슬롯이나 방수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낮았다.

하지만 출시 이후에는 반응이 전혀 달라졌는데, 카메라가 관련 키워드로 1위에 올랐고 배터리는 소폭 줄었으며, 삼성페이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이유는 단연 최근에 논란이 된 갤럭시S7 카메라 왜곡과 삼성페이 이벤트 때문으로 풀이가 된다.

갤럭시S7 카메라 왜곡은 ‘갤럭시S7 카’까지만 검색해도 바로 나타날 정도로 큰 이슈거리인데,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이러한 관심은 당연해 보인다. 또한 갤럭시S7 구매 이후 삼성페이를 통한 이벤트로 인해서 삼성페이에 대한 키워드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SD 카드 슬롯의 경우는 당연한 기능의 추가일 뿐 별도로 검색하는 비중은 낮았고, 실 사용 시 중요한 무선 충전에 대해서는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기어 VR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관심은 출시 이후에 급속도로 식었다.

기어 VR은 초기 사은품으로 이슈를 끌었지만 실질 사용에 있어서는 소수의 마니아층을 제외하자면 큰 관심을 얻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방수는 꾸준히 검색이 되고 있으며 출시 이후에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G5 키워드 변화
엘지의 G5의 경우, 공개는 삼성보다도 빨랐지만 출시가 늦어지며 관심도가 크게 줄었는데, 그럼에도 G5는 모듈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며 배터리 역시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LG 프렌즈에 대한 관심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즉, 새로운 방식의 모듈 자체에는 관심이 높았지만 배터리 탈착을 제외하자면 프렌즈 자체가 가진 매력이나 관심도는 낮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초기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듈이 빨리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역시 G5 관련 키워드에서 상위권에 위치했는데, 디자인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이다. 결국 엘지는 삼성의 갤럭시S7처럼 대다수가 호평하는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를 찾지 못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상황.

G5 관련 키워드로는 카메라와 가상현실도 존재했는데, G5의 카메라는 듀얼 렌즈를 통해 일반 각의 사진과 광각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이 되기에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더욱 컴팩트해진 VR 기기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G5는 이제 출시가 시작되는 제품으로서 4월이 되어서야 갤럭시S7과 전면전을 펼치는 만큼,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출고가 역시 갤럭시S7과 비슷한 상황이라 과연 출시 이후에는 어떠한 키워드가 뜨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갤럭시S7 카메라 왜곡 펌웨어 등장, 사진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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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선택은?
우선 갤럭시S7은 카메라와 배터리, 디자인과 삼성페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플러스 요인은 디자인과 삼성페이, 무난한 평가는 배터리, 나쁜 평가를 동시에 받는 키워드는 카메라다.

디자인은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많았고, 삼성페이 역시 사용에서의 편리함으로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는 여전히 일체형이라는 점에서 과연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


   

카메라는 갤럭시S7 카메라 왜곡 논란으로 인해서 나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긴급 패치를 통해 어느 정도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고, 카메라 자체적인 성능 또한 비약적으로 높아지며 동시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G5는 모듈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탈착식 배터리와 디자인 및 가상현실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플러스 요인은 배터리와 모듈, 무난한 평가는 VR 기기, 나쁜 평가를 동시에 받는 키워드는 디자인이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눈에 띄는 탈착식 배터리를 적용하며 편의성을 더했고, 모듈식 디자인을 통해서 다양한 프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VR 기기는 별도 구매이며 추가 할인 혜택이 없는 만큼, 관심 키워드가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이 부분에서 엘지만의 아이덴티티를 더하는 작업이 빨리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5는 삼성과 애플의 훌륭한 대안, 엘지에게 박수치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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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의 방향성은?
기업은 나쁜 키워드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발판으로 발전할 방향성을 연구해야 한다. 무조건 소비자들의 의견에만 휘둘릴 필요는 없겠지만 분명 소비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만큼 위험한 길도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4월은 스마트폰 대전이라고 할 만큼, 아이폰SE와 G5 및 갤럭시S7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아이폰은 저렴한 가격으로, 삼성은 방수와 카메라 성능으로, 엘지는 모듈과 프렌즈를 통한 차별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

그래서 4월에 이들 스마트폰이 어떠한 키워드와 함께 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그 키워드가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빠른 피드백과 함께 소비자들이 바라는 제품이 되기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소비자들 역시 키워드를 잘 파악하면 제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하게 될 수 있다. 무작정 구매한 다음 실망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좀 더 맞는 폰을 선택하기 위해서 관련 키워드를 눈여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 MACGUYVER.








왜 안드로이드 유저는 4인치 아이폰SE로 갈아탔나?


스마트폰은 이미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 휴대폰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기호 제품과 비슷했다면, 이제는 필수재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당연시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하나의 스마트폰만을 사용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

이를테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몇 대의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한 대의 자동차를 선택할 때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과 같다. 여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아이폰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한다는 것은 결국 다른 경쟁 업체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스마트폰 대전의 양상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다름을 내세웠던 제조사들이 이제는 저마다의 장점을 흡수하며 차별화가 아닌 융화를 내세우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이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이번에 애플이 내놓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화면이 작아진 아이폰SE였다.



아이폰SE를 내놓은 애플, 왜?
그렇다면 애플은 왜 다시금 작아진 화면을 가진 아이폰SE를 출시한 걸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전한 4인치 아이폰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 크다. 또한 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SE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으로도 풀이가 된다.

당장 중국 시장만 보더라도 사전 예약 물량만 400만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올 정도로 신흥 시장에서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아이폰SE는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메인급 스펙을 가진 4인치 아이폰SE를 399달러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점점 증가하는 인도와 중국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 고가의 단일 모델 대신 사실상 같은 스펙의 파생 제품을 통해서 빈틈없는 판매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는 4인치부터 4.7인치, 5.5인치까지 더욱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

처음에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 애플은 상당수의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아이폰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오히려 이 비율이 아이폰SE로 넘어오면서 더욱 커졌다는 통계는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갈아탔다면, 더구나 4.7인치나 5.5인치 아이폰이 아닌 4인치에 불과한 작은 화면의 아이폰SE로 이동했다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유는 단연 고스펙의 4인치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또한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탓이 크다. 기존에 아이폰은 범접하기 힘든 가격과 프리미엄, 그리고 그들만의 세상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진 것이다.

   


아이폰은 점점 더 개방성을 내세우며 더욱 많은 권한을 소비자에게 주고 있고, 안드로이드는 반대로 보안을 이유로 각종 규제가 더해지고 있다. 그 사이 아이폰이 구축한 브랜드 가치는 상상을 초월했는데, 중국에서는 여느 명품을 제치고 구입하고 싶은 제품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비싸서, 폐쇄적인 사용 환경 탓에, 안드로이드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안드로이드 친화 정책을 펼치며 가격까지 착해진 아이폰SE가 등장하자 대거 이동을 택한 것이다. 어쩌면 애플 또한 바로 이러한 이동을 기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아이폰SE를 선택했나?
시장조사 업체인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의하면 아이폰SE를 구입한 소비자 가운데 거의 절반에 이르는 48.7% 정도의 소비자는 최근 2년 사이에 스마트폰을 구입한 적이 없는 소비자였다. 그들이 구형 스마트폰을 사용했든 아니면 피쳐폰만 사용했든, 아무튼 절반 정도는 최신폰 구입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이었고, 아이폰SE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또한 아이폰SE 구매자 가운데 무려 16%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던 유저로서, 상당수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비중은 아이폰6s에서도 10%에 불과했지만 이번 아이폰SE에서는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물론, 절대적인 판매량이 낮은 아이폰SE를 아이폰6s와 1:1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인 비율이 커졌다는 것은 안드로이드 소비자들이 점점 더 아이폰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고, 이것은 구글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조사들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이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비교적 수입 규모가 크고, 지출을 많이 하는 젊은층이었지만 이제는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더욱 많은 안드로이드 소비자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저울질을 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이폰SE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이폰SE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우선은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신제품 효과를 누릴 것이고, 399달러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이 더욱 폭넓은 소비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이엔드 스펙을 갖춘 4인치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또한 기존 4인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컴팩트한 스마트폰을 찾는 분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4인치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SE에 정면 승부를 할 수 있는 폰이 전무하다는 점 역시 큰 무기라 볼 수 있다.

4인치 아이폰 가운데서 아이폰SE처럼 좋은 모바일 생태계와, 높은 스펙을 갖추고 폭넓은 사후지원을 제공하는 폰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아이폰SE는 4인치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미 사전 예약만으로도 수백만대 가량의 판매를 보인 것으로 집계되는 아이폰SE, 과연 아이폰SE는 애플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진 폰이 될지, 또한 소비자에게 아이폰SE가 어떠한 폰으로 남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