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6월 3일 금요일

쓰임새가 전혀 다른, 9.7형 VS 12.9형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의 역습이 시작된 것인지, 심지어 맥북보다도 훨씬 더 큰 아이패드가 등장했다. 이름도 ‘프로’를 달고 등장한 12.9형 아이패드 프로는 11형 및 12형 맥북보다도 큰 존재감을 가졌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는데, 최근 256기가 모델을 추가하며 최대 150만 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기존의 아이패드와는 전혀 다른 사용감을 주기 때문. 이로 인해 아이패드는 화면의 크기가 3가지나 되는 제품군을 가지게 되었다.


   

맥북은 키보드를 비롯해 트랙패드와 매직 마우스를 통해 조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분히 기본이라 부를 수 있는 이러한 방식으로 기존과 동일한 생산성을 제공하는 것.

하지만 아이패드는 다르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화면 터치만으로 해결할 수도 있고, 애플 펜슬을 더할 수도 있으며 키보드를 비롯해 카메라까지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산성의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클래식하게 돌아온 ‘프로’
그리고 올봄, 애플은 이례적으로 새로운 아이패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을 새롭다고 해야 할지 난해하다고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클래식과 새로움의 콜라보와도 같았는데, 9.7형 아이패드의 크기로 등장한 ‘프로’이기 때문.

이로 인해 휴대성은 12.9형 아이패드 프로보다도 훨씬 높아졌고, 화면의 크기를 제외하자면 12.9형 아이패드 프로로 할 수 있는 일은 9.7형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심지어 새로운 기능이 더해졌는데, 1200만 화소로 높아진 카메라 해상도를 비롯해 트루 톤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주변 광원에 따라서 색감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야외에서 더 잘 보이도록 화면 밝기도 역대 태블릿 가운데 가장 밝은 수준이다.

클래식하면서도 전혀 다른 성능을 품고 돌아온 셈인데, 이로 인해서 프로 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 그렇다면 12.9형과 9.7형의 차이는 무엇이고, 어떤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을까?



휴대성, 9.7형의 승
휴대성만 놓고 보자면 단연 9.7형의 승이다. 기존의 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한 두께와 무게를 지닌 9.7형 아이패드 프로는 ‘프로’다운 생산성을 가지고 있지만 휴대성도 놓치지 않은 모델이기 때문.

그래서 가방에 넣고 이동하거나, 손에 들고 작업을 하더라도 훨씬 부담이 덜하다. 그리고 밖에서 꺼내어서 작업을 하는 것 역시 크게 부담이 없는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즉, 휴대가 더욱 중요하다면 9.7형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작업 효율, 12.9형의 승
작업의 효율을 따지자면 단연 거대한 화면을 품은 12.9형 아이패드 프로의 압승이라 부를 수 있다. 9.7형 대비 78%나 더 넓은 면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화면 분할로 2가지 앱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작업에 더욱 유리하고, 동영상을 보더라도 더욱 시원한 맛이 있다. 스케치를 할 때도 더욱 넓어진 캔버스로 거침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웹서핑을 하며 문서 작업을 하는 일에도 답답함이란 없다.

사실상, 12.9형 아이패드 프로의 존재 이유 자체가 여기에 있는 만큼, 작업의 효율만 따지자면 램도 4기가로 앞서나가는 12.9형 아이패드 프로를 9.7형이 넘어설 재간은 없어 보인다.



새로움, 무승부
새로운 기술로 따지자면 어느 기기라고 압도적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12.9형 아이패드 프로는 큰 사이즈에서 오는 새로움이 우선 가장 크고, 스펙적으로도 넘보기 힘든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4기가 램은 다양한 앱이 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데 더욱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4개의 스피커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크고 웅장한 소리를 들려줬다.


   

반면 9.7형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폰이 무색할 만큼 놀라운 화질을 품은 1200만 화소의 카메라로 차별화가 되고, 어둠 속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도록 아이패드 가운데 처음으로 플래시를 내장했다.

12.9형과 비슷하게 4개의 스피커를 품었는데, 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 하지만 로즈 골드 컬러가 추가되며 새로움으로는 오히려 차별화가 된다는 점이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생산성, 무승부
사실, 가장 중요한 생산성 역시 무승부로 예상된다. 어떠한 작업을 하는지, 또한 휴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따라서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 12.9형 아이패드 프로는 제법 얇고 가볍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휴대를 하며 사용하기에는 다소 벅차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제품 자체가 손으로 들고서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책상이나 테이블, 무릎 위에 올려둘 필요가 있다.

정적인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퍼포먼스로는 12.9형 아이패드 프로가 앞서나간다면, 야외에서 손에 들고서 자유롭게 사용하는 도구로서 9.7형 아이패드 프로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애플 펜슬로 어디서든 가볍게 스케치를 하거나, 1200만 화소 카메라로 바로 찍고 바로 편집하는 것도 더욱 편리하기 때문.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9.7형을, 노트북이나 맥북으로도 불가능한 색다른 경험을 하려면 12.9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크기의 차이가 생각보다 큰 2가지 프로 ▼

새로운 로즈 골드 컬러를 적용한 9.7형 아이패드 프로 ▼

절연띠 디자인 역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

하단부 디자인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

상단 디자인 역시 스피커가 같은 듯 다르다 ▼

가장 차이가 큰 카메라 부분, 카툭튀가 적용된 9.7형 아이패드 프로 ▼

같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성과 사용 환경은 차이가 발생한다 ▼

화면 크기의 차이, 휴대성의 차이는 서로 다른 느낌을 준다 ▼

내게 맞는 ‘프로’는?
앞서 언급되었듯, 두 기기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따지고 보자면 쓰임새가 전혀 다를 수 있는데, 9.7형은 이동성에 보다 집중되어 있고, 12.9형은 생산성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7형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12.9형에서는 가능하고, 동시에 12.9형으로는 불편하거나 아쉬운 일들이 9.7형에서는 가능한 것이다. 서로 장단점이 뚜렷하고 매력 포인트가 다른 것이다.



이동을 자주 해야 하고, 가방을 휴대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단연 9.7형이 좋을지 모른다. 9.7형 아이패드 프로 + 블루투스 키보드 + 애플 펜슬은 매우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주기 때문.

반면에, 작업 공간 내에서 작업에만 집중하려 한다면, 12.9형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더욱 넓어지고 광활해진 화면으로 9.7형과는 전혀 다른 사용감과 생산성을 주기 때문이다.

쓰임새가 전혀 다른 9.7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과연 올가을 7.9형 아이패드 프로가 등장하게 될지, 그것도 아니면 더욱 얇아지고 휴대성이 좋아진 아이패드 에어3가 등장하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한심한 ‘유심’ 정책, 통신사가 말하지 않는 비밀


내 돈 주고 구입한 유심을 6개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더구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마다 부담해야 하는 유심의 가격도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통신사는 새롭게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면, 당연하다는 듯 새로운 유심을 구매할 것을 강권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이 새로운 유심을 구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유심은 간단히 말해서 개인용 신분증과 같은 카드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신분증의 유효기간이 매우 짧고, 매번 새로 구입해야 한다면 신분증 자체에 의미가 없다는 뜻이 아닐까?

통신사는 개인 정보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유심 장사를 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유심의 규격도 자꾸만 변하는 현실 속에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다.



유심이란?
유심은 간단히 말해서 작은 IC 카드에 개인 정보를 저장해서 개개인을 식별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스마트폰에 꽂아서 개인에 맞춰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

유심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는데, 1990년대 초에 등장할 당시에는 그저 개인 정보 식별 정도에만 그쳤지만, 이후에는 교통카드 기능을 비롯해 주소록을 저장하거나 다양한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유심은 일반적으로 손톱 크기 정도를 지닌 미니 유심을 비롯해 마이크로 유심과 나노 유심까지 등장한 상황인데, 최근에는 마이크로 유심과 나노 유심이 많이 통용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심은 심락을 통해서 교체를 막아두거나 컨트리락을 통해서 특정 국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막는 기능, 특정 통신사만 가능하거나 주파수를 가리는 등 다소 불편한 사용성을 지닌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6개월 지나면 폐기?
그런데, KT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사용한 지 6개월이 지난 유심에 대해서 재사용을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을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 구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여러 번 교체한 소비자들은 이전에 사용하던 유심이 2~3개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추가 지출을 해야만 하는 것. 결국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엘지U+에서는 금융거래를 하지 않은 유심에 대해서만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SK는 본인 확인만 가능하면 언제라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즉, 유심의 정보와, 다시 사용하려는 사용자의 정보가 일치한다면 언제라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이러한 방식이 더 올바른 방향성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개인 정보 보호를 외치는 KT 스스로가, 개인 정보 유출이 되었던 회사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소비자에게 부담을 씌우고 있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이상한 유심 가격
여기에 더해서 유심의 가격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다른 국가의 경우를 보자면 중국은 20위안으로, 3500원 정도의 가격에 유심을 구입할 수 있고, 필리핀의 경우는 천 원에 구입이 가능하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유심을 구입하기만 해도 기본 제공 문자가 있을 정도로 통신 서비스를 부수적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은데, 한국은 일률적으로 8,800원에서 11,000원 정도의 비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금액 역시 통신사가 정한 것으로 대리점은 자체적으로 비용을 할인하거나 면제할 권한이 없는 경우가 많고, 권한이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씌우는 상황이다.

애초에 원가 자체가 1천 원을 넘기기 힘든 유심을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현재의 정책부터가 문제인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개인 정보 보호만을 외치며 소비자들의 불편과 부담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선택 약정 요금 할인의 꼼수
또한 벌써 수백만 명이 가입한 선택 약정 요금 할인의 경우는 유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기기 변경도 못하도록 막아둔 상태다. 원한다면 A라는 폰에서 유심을 빼서 B에 꽂아서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

이유는 역시나 2중으로 혜택을 보는 소비자들을 막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고 유심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유심을 마음대로 이동하지 못하고, 매번 대리점을 찾아가서 기기변경을 신청해야만 하며, 이 또한 기기에 따라 상당한 제약이 많다는 것은 결국 유심의 필요성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2중 혜택을 막고 20% 할인만 제공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통신사만 혜택을 보고 소비자들은 불편함 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심한 유심 정책, 통신 토피아
통신 업계의 갈라파고스가 된 한국은 그저 통신사만을 위한 정책이 존재할 뿐이다. 통신사에게 피해가 되는 것은 그 어느 것이라도 피하려만 하고, 소비자들의 불편이 야기되는 것은 개인 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당연시하고 있다.

유심의 크기가 자꾸만 달라지며 비용이 추가되는 현실, 말도 안 되는 유심 가격으로 부당한 폭리를 취하는 현실, 사용한 지 6개월 만에 폐기처분해야 하는 현실, 유심 기변도 원천적으로 막아둔 현실이 ‘상식’이 된 것.

한심한 유심 정책은 달라질 생각이 없는 듯하고, 어처구니없는 통신 토피아는 고착화가 되어가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무한 경쟁에 더해 전파사용료 명분으로 고사 위기에 봉착해 있고, 통신사들만 뒤에서 미소를 짓는 상황이다.

유심의 본래 의미를 한 번만 더 생각해본다면 있을 수 없는 정책들이 당연해진 현실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는 통신사나 방통위의 직무유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아이패드 프로 X 아이폰SE ‘콜라보’ 장단점 모아보니


큰 녀석과 작은 녀석이 만났다.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 않은 이러한 조합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폰SE의 등장으로 다시 성사되었는데, 이러한 조합의 콜라보가 어떠한 장단점을 가져오게 될지 지켜보기로 했다.

우선은 다시 작아진 아이폰SE를 사용해본 결과, 이 녀석을 메인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빠릿한 성능과 함께 아쉬울 것 없는 카메라 화소가 마음에 들었다. 작은 거인이라고 할 정도의 매력을 지닌 것.


   

아이패드 프로는 9.7형으로 다시 클래식한 사이즈를 갖추게 되면서 여기에 더해 애플 펜슬과 트루 톤 디스플레이를 품었고, 1200만 화소 카메라까지 덤으로 가진 제품이 되면서 생산성이 더해졌다.

이러한 두 기기의 콜라보는 그것 자체로도 서로가 가진 단점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는데, 이 두 기기는 애플이 추구하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기기이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대비되었다.



휴대성을 위한 아이폰SE
아이폰SE는 그것 자체가 태생이 ‘휴대성’을 표방하며 다시 돌아온 모델이라 볼 수 있다. 주머니에 넣고 앉아도 부담이 되지 않고 한 손으로 잡아도 부담감이 없다. 그냥 편한 사용이 가능한 것.

여기에 더해서 파워풀한 스펙은 이 기기가 단순히 작은 제품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담긴 파워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뜻했는데, 지금으로써는 다시 낯설어졌지만 언젠가는 이 크기가 ‘메인’이던 시절도 있었음을 고려하자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웹서핑을 하거나 사진을 찍고, 4K 영상을 담는 일, 게임을 즐기고 카톡을 보내며 자유롭게 사진을 편집하는 일에는 거침이 없었고, 한 손으로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컴팩트한 사이즈는 만족도를 더해줬다.

스마트폰이 어느새인가 두 손 조작이 당연해진 시대가 되면서, 다시금 한 손에 잡히는 아이폰SE가 어색해지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이 ‘폰’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데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생산성을 더한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는 어느 모로 보나 아이패드 에어3가 되어야만 했을 법한 제품일지 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플 펜슬을 더하고 더욱 파워풀해진 아이패드 프로는 더이상 태블릿의 영역 내에만 구속되지 않았다.

태블릿을 벗어나서 더욱 생산성을 확장하는 기기가 되면서 아이패드 프로는 경쟁력을 더하게 되었고, 노트북으로는 할 수 없는 일까지 해내면서 색다른 생산성 기기로서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용해본 아이패드 프로는 여전히 가볍고 얇았으며, 카메라는 더욱 강력해져서 작업을 하다가 아이폰을 꺼낼 필요 없이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바로 촬영해도 충분할 정도가 되었다.

여기에 애플 펜슬을 더하니 생산성으로는 더욱 부족함이 없어졌는데, 노트북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노트북이 할 수 없는 일까지 해낸다는 점에서 아이패드 프로는 또 다른 편의성을 준 것 같았다.



아이패드 프로 X 아이폰SE
그렇다면 이 두 기기를 함께 사용하면 어떤 느낌일까? 한 마디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생산성 기기의 조합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차피 아이패드를 휴대할 거라면, 굳이 아이폰이 클 필요는 없다는 것.

콘텐츠를 즐기거나 생산하는 대다수의 작업을 아이패드 프로가 맡아서 해주기 때문에 화면 크기에서 오는 아쉬움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는데, 다만 아이패드가 없을 때는 아이폰SE의 화면 크기가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패블릿이 너무나 당연해진 세상이라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는 몰라도, 아무튼 아이폰SE 단독 사용의 아쉬움을 아이패드 프로가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어떤 옷을 입어도 주머니가 불룩해지지 않게 쏙 들어가는 아이폰SE의 높은 휴대성과 함께, 가방에 넣어도 부담이 없는 사이즈와 무게를 지닌 아이패드 프로는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단점, 단점을 말해줘
단점이라면 역시나 아이패드 프로에서 애플 펜슬과 최고 성능을 제외하자면 이전 제품들과 차별화 포인트가 낮다는 것. 아이폰SE 역시 국내 출고 가격이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이 있다.

사실상, 두 기기를 모두 구입하려면 정가 기준으로 200만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 이로 인해서 가격적인 부담이 가장 큰 단점이라면 단점이 아닐까 싶었다. 또한 새로움의 부재 또한 존재하는 듯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이전의 아이패드와 같은 디자인을 유지했고, 아이폰SE는 아이폰5s를 그대로 물려받은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다. 결국 새로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화면의 크기 역시 3년 전에 보았던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에어의 조합이 떠오를 정도로 새로움의 부재가 큰 공간을 차지했는데, 그럼에도 이 조합이 다시 등장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보이기는 했다.







로즈 골드 컬러를 품은 새로운 9.7형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폰SE ▼

작거나, 큰 사이즈를 통해 서로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모습을 보여준다 ▼

아이폰SE는 카툭튀가 사라졌고, 대신 아이패드 프로가 카툭튀를 적용한 묘한 디자인 변화 ▼

절연띠 디자인 역시 아이패드 프로에 더해지며 더욱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

화면의 크기 차이는 생각보다 커서 휴대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

두 제품의 콜라보는 분명 편리함과 생산성의 접점을 찾게 해줄 것 같았다 ▼

작거나, 큰 아이덴티티
스마트폰은 작을수록 휴대가 간편하다. 그리고 태블릿은 클수록 생산성을 더해준다. 그러나 동시에 스마트폰은 작아서 아쉬움이 있고, 태블릿은 커서 휴대가 불편했었다.

그러자 스마트폰은 커지기 시작했고, 태블릿은 훨씬 더 커지거나 오히려 작아지는 방향성을 택한 것이다. 결국 두 기기의 접점은 하나로 좁혀지는 상황, 어쩌면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등장으로 두 기기의 융합이 시도될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을 펼쳐서 태블릿과 비슷한 화면을 보여준다면 굳이 태블릿의 존재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아직은 현실이 되지 못한 현재로서는, 서로의 장점이 뚜렷한 아이폰SE와 아이패드 프로의 조합이 최상의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주고,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각자가 가진 최대한의 장점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 가성비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만족도에서는 따라오기 힘든 조합이 아닐까 싶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