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8일 목요일

갤S10+ 사용자가 딱 일주일 만져본 갤폴드


갤폴드 1세대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에 갤폴드를 처음 만져본 분들도 많이 계시죠. 갤럭시 폴드는 늘 사용하던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는 폼팩터부터 다르다보니까, 늘 사용하던 익숙한 경험과는 차이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한 차이가 폴더블폰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진입장벽인 것 같습니다. 





폴더블폰이 바형 스마트폰보다 더 좋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누구나 한번쯤 체험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처음 예상하던 사용 경험과 갤폴드의 실제 체감 만족도는 차이가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제 지인 중에도 갤럭시 폴드 1세대를 이제와서 처음 만져본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처음 갤폴드를 받아들고 힌지를 접었다 폈다하며 보인 반응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요.

지인에게 집요하게 물어본 일주일 사용기와 약간의 제 의견을 버무려서, 이제와서 만져보는 갤폴드의 솔직한 장단점을 알려드릴게요.



#장점 1. 양손 사용은 넘사벽
한손 사용이 불가능할 줄 알았던 갤럭시 폴드의 쫙 펴진 화면은 은근 가볍습니다. 오른손으로 잡고 있으면 무게감이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이거든요.

한손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선 불안할 수 있는데, 갤폴드를 한손과 양손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을 땐 가히 최고의 조작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갤폴드는 양손 사용에 최적화된 사이즈거든요. 더 큰 태블릿은 양손으로 잡고 타이핑하거나 화면 터치를 하면 손목이 휘날리게 움직여야 하는데, 갤럭시 폴드는 딱 그 마지노선입니다.



그리고 한손 사용도 남보다 나을 수 있는게, 원핸드 오퍼레이션이라는 어플의 기능으로 마치 트랙패드처럼 화면 이곳 저곳을 터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터치하는 것만큼 직관적이진 않지만 엣지 패널처럼 쉽게 꺼내고 다시 넣어둘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왼손 사용이 조금 더 불안해요.

양쪽 화면의 무게가 똑같지 않고 오른쪽이 더 무겁다보니까 왼손으로 사용하면 뭔가 오른손으로 잡을 때보다 무게중심이 바깥쪽으로 약간 더 빠지거든요. 손이 작은 분들은 왼손 사용이 불안할 수밖에 없죠.



#장점 2. 대화면이 깡패
화면이 크다고 좋겠나 싶었는데, 진짜 좋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들이 오터치를 감수하고서라도 화면을 최대한 늘리려 한 이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이패드 12.9형과 아이패드 11형이 있다면 어떤 태블릿을 사용하게 될까요? 휴대성만 빼면 무조건 12.9형만 사용할 겁니다. 대화면 때문에요. 폴더블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화면 크기에서 오는 만족도가 상당합니다. 특히 E북을 즐겨 읽거나 아니면 웹서핑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성 작업을 할 때, 혹은 모바일로 서류를 확인하고 수정해야 할 때 만족도가 상당합니다.

사실 이런 대화면의 만족도만 놓고 보자면, 갤폴드뿐 아니라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다른 태블릿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데요. 그런 태블릿들은 손에 들고 다니기 힘들잖아요. 버스에서 태블릿으로 웹서핑을 하다가 내릴 때가 되면 다시 가방에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는 그냥 읽다가 접어서 주머니에 넣으면 끝이죠.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가졌는데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최고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갤폴드를 사용하면서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 프로의 사용 빈도가 줄었습니다. 화면이 조금 더 작긴 하지만 비교가 안되는 휴대성과 또 스마트폰이라는 특징 때문에 훨씬 더 자주 손이 가더라고요. 갤폴드의 화면이 크게 아쉽지도 않고요.




#장점 3. 탄탄한 기본기
폴더블이라는 기술이 메인인 폴더블폰보다는 성능에 집중한 바형 스마트폰의 기본기가 더 준수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갤폴드 1세대의 초기 출고가가 240만원이었던 이유는 바형 스마트폰의 기본기를 폴더블에 그대로 집어넣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가격이 한참 내려온 지금, 비슷한 가격대의 바형 스마트폰 못지 않은 기본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스피커는 스마트폰 중에 원탑이라 볼 수 있고, 카메라 성능도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블라인드 테스트로 단번에 구별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퍼포먼스는 램이 12GB이고, 대화면에 업그레이드로 세로 가로 분할까지 가능하니까 생산성에선 압도적이죠.




#. 현실적인 문제들
조만간 갤폴드 2세대가 출시된다면 갤폴드 1세대의 중고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갤럭시 폴드 2세대는 가성비도 좋다고 하니까 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죠.

그리고 중고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갤폴드 힌지의 내구성인데요. 10만번까지 괜찮다가 10만 1번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게 힌지인데, 몇번이나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난감한 거죠.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조합은 ‘평소엔 가볍게 스마트폰만, 필요할 땐 태블릿까지’ 이렇게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었는데, 갤폴드는 언제나 무겁고 언제나 대화면이니까 때로는 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주머니에 넣으면 너무 두툼하고 얕은 여름 바지 주머니에서는 탈출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더라고요. 




충격을 완화해줄만한 적당한 갤폴드 케이스도 없어서 더 걱정됩니다.

그리고 갤럭시 폴드 1세대는 화면이 필름이라서 화면을 손톱으로 누르면 실제로 찍힙니다. 이미 찍혔고요. 당연하겠지만 강화유리를 붙일 수도 없어요. 



카툭튀는 은근히 두꺼워서 케이스의 두께를 넘어서 버리더라고요. 그렇다고 케이스가 카툭튀에 맞추자면 너무 두꺼워져버려서 안됩니다.

또 갤폴드 1세대는 전면 디스플레이가 은근 한손 조작이 힘들어요.




처음엔 ‘양손을 사용할 수 있을 땐 펼쳐서 쓰다가, 한손을 써야 할 땐 접어서 사용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엄청난 베젤 때문인지, 아니면 두툼한 두께 때문인지, 작은화면 치고 전면 한손 사용이 은근 힘듭니다.

특히 사진찍을 때처럼 가로로 돌리면 거의 한손 조작이 펼쳤을 때랑 큰 차이가 없어요. 





어떤 형태든 갤럭시 폴드의 사진 촬영 경험은 확실히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 마이너스인데요. 실제로 갤폴드를 가지고 있는 순간부터 폰으로 사진을 찍는 빈도가 줄어들었거든요.

게다가 방수가 안되고 물이 들어가기 쉬운 구조니까, 비오는 날엔 주머니에서 꺼낼 엄두도 못냅니다. 혹시나 바지가 젖을까봐 걱정해야 하기도 했고요. 장마철이 문제네요.




#. 지금이 갤폴드 구입 최적기?
갤럭시 폴드는 장단점이 뚜렷한 스마트폰인데요. 사실 출시 초기와 비교했을 때 지금 시기적으로 더 나은면이 많습니다.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해졌지만, 업데이트가 되면서 실사용 만족도는 더 높아졌기 때문이죠.


 

원핸드 오퍼레이션의 기능이 추가되었고, 안드로이드 10과 ONE UI 2.0이 적용되면서, 멀티태스킹 화면을 가로 세로 모두 분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반 태블릿은 화면을 분할해서 영상을 보려면 콩알만하게 해서 봐야하는데, 갤폴드는 가로분할도 되고, 세로 가로를 동시에 사용한 3분할도 가능한거죠.




그리고 다른 갤럭시와 마찬가지로, 화면 녹화를 기본 설정으로 할 수 있게 되었고, 다크 모드도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불편함은 갤폴드 1세대라서가 아니라, 폴더블폰이라서 겪는 불편함으로 갤럭시폴드 2세대에도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에 갤폴드2의 가격도 몇달 사이에 반토막이 나버린다면, 갤폴드 2세대를 바로 구입하기보다는 현재 합리적인 가격선인 갤폴드 1세대를 먼저 체험해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댓글로 갤폴드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여려분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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