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초소형 말고 최소형. 90g에 다담은 SONY 사이버샷 DSC-RX0 하이엔드 카메라


이 녀석을 액션캠이라고 불러야할까, 하이엔드 카메라라고 불러야할까. 지인들이 손에 든 그게 뭐냐고 물어볼 때면 참 난감했다. 생긴건 액션캠인데, 소니에서 하이엔드 카메라라고 못박아놨으니 하이엔드 카메라라 불러야겠지.

소니 사이버샷 RX 라인업의 RX0라는 초소형 카메라에 대한, 아니 최소형 하이엔드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다.



   

출고가는 약 100만원이고, 현재 약 80만원 후반대로 구입할 수 있는 RX0. 가격 정보만 안 채 처음 이 카메라를 마주 했을 때, ‘누구보고 사라고 하는 걸까’ 하고 고민하던 때가 떠오른다.

기본적으로 사진 및 영상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서브 카메라라고 할 수 있는 RX0이지만, 오늘은 일반 소비자의 관점에서 사용해본 소니 RX0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하이엔드 카메라 부분 3위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비단 전문가들의 선호도 때문만은 아닐 테니까.

우선 인포그래픽을 통해 제품의 가이드라인을 잡고 시작해보자.






인포그래픽에 이어 간단하게 소니 RX0의 스펙을 정리해보자.

유효 화소는 1530만 화소이고, 빛과 디테일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13.2x8.8mm Exmor RS CMOS 센서를 탑재했으며, DRAM 메모리 칩으로 고속 이미지 처리가 가능하다. 


   


ZEISS의 Tessar T* 24mm 렌즈를 적용했고, 이미지 프로세서는 소니의 Bionz X 엔진이 탑재되었다. 전문가들을 위해 S-log 기술도 지원한다. 초당 16매 연속 촬영이 가능하고, 960fps의 슈퍼 슬로우 영상도 즐겨볼 수 있고, 왜곡 없는 1/32000초 셔터를 사용해볼 수도 있다.

초점 거리는 50cm로 접사엔 취약한 편이다.

스펙만 이야기해도 이 포스트를 가득 채우게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스펙은 아래의 제품 링크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고, 이제 진짜 리뷰를 시작해보자.



최근에 집에 있는 카메라를 들고 나간 적이 있는지, 적어도 들고 나갈까 고민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사진을 찍으려고 사는 카메라인데, 왜 서랍속에만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휴대성이 좋지 않아서’가 그 대부분의 이유들의 근본적인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인 카메라는 평소에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갈 정도면 그 날은 예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원인 모를 압박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 



   

카메라의 휴대성이 좋다면, 그날 반드시 충전을 하지 않을 수 있어도 일단 가방에 넣고 보는 보조배터리처럼, 그냥 주머니에 넣고 나갈 텐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RX0는 부담없이 휴대하고, 사용자가 카메라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장점이 분명한 것 같다. 쉽게 말하면 부담없이 본전을 제대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하이엔드 카메라인 만큼 사진 및 영상 품질도 우수하니,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날 일도 적다. ’카메라를 사놓고 서랍 속에만 넣어두면 어떡하지’ 하고 일반적인 고민을 하는 소비자라면, 소니 RX0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다면, 휴대성이 좋아도 소용 없을 터. 직접 사용해본 소니 RX0의 사용성은 어떠했을까?



개인적으로 소니 A7 미러리스 카메라와 소니 RX10 M4 하이엔드 카메라, 캐논 G7X M2 컴팩트 카메라, 그리고 여러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자주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이 카메라들을 두고 RX0를 들고 나갈 만큼 가치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어떤 짐을 들고 나가든, 거기에 RX0를 하나 더한다고 해서 부담이 되지는 않으니까.



카메라에 있어서 휴대성이 이렇게나 메리트가 있는 요소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RX0로 사진을 찍을 때는 한 손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셔터가 오른쪽에 치우쳐 있어서 왼손 촬영이 불가능한 일반 하이엔드 카메라와 달리,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 수평을 맞춰야 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또 소니 사이버샷 RX0는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원격으로 조작할 수도 있고, 공통 규격의 삼각대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의 절반 무게 밖에 안되다보니 셀카봉에 연결하는 것도 문제 없다.

즉, 스마트폰 셀카와 차원이 다른 셀카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 (설정 샷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소니 RX0는 접근성이 상당히 좋았는데, 전원버튼을 꾹 누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클릭하기만 하면 바로 촬영 화면이 나타난다. 직접 측정해보니 전원을 켜서 각을 잡고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잡은 후 사진을 찍는 데까지 약 3초가 걸렸다.

단순 순간 포착이 목적이라면 1초대에도 해결 가능할 것 같다.


✎ 웬만한 액션캠보다도 작았던 하이엔드 카메라, RX0


✎ 화각도 액션캠처럼 꽤나 넓은 편이었다.


✎ 접근성이 좋아서 순간순간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유용했다.


✎ 화각이 넓은 편인데도 왜곡이 거의 없었던 RX0의 렌즈

✎ 하이엔드 카메라이기 때문에 화질도 나무랄 데 없었다.


✎ 초점 거리가 50cm 이상이긴 하지만, 초점 퍼포먼스 자체는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소니 RX0를 구입하기 전에 알아둬야할 주의점을 알아보자. 장점이 분명한 제품이었던 만큼 단점도 분명했는데, 대부분 초소형, 아니 최소형 카메라라는 태생적인 한계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일단 조리개 값이 4.0으로 고정이고, iso나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거나 촬영 모드를 바꾸려면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특정 휠을 돌리면 그만인 일반 카메라와 달리, RX0는 fn 버튼을 누르고, 방향키로 필요한 옵션으로 이동해서 확인 버튼을 누르고 다시 방향키로 조정한 후, 다시 확인을 눌러야한다.




촬영 화면 접근성은 단연 탑이지만, 조작성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버튼을 최소화한 초소형 하이엔드 카메라이기 때문에 당연한 아쉬움이긴 하다. 또 화면이 작다보니 찍는 순간의 만족도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떨어지는 편.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폰으로 결과물을 바로 활용할 수 있긴 하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줌이 불가능한 단렌즈이고,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다. 소니의 RX1R M2의 경우를 생각하자면 이해가 되긴 하지만, RX0에 6만원을 더하면 RX100 M5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초점거리가 50cm로 긴 편이라는 점도 꼭 알아둬야 할 것 같다.

이처럼 정체성과 장단점이 분명하면서도, 선택장애를 유발하는 RX0.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는 고품질 카메라를 찾고 있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정답이 아닐까 싶다. - MACGUYVER.


http://shopping.naver.com/detail/detail.nhn?nv_mid=12530435001&cat_id=50000267&frm=NVSCMOD&query=%EC%86%8C%EB%8B%88+RX0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