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8일 금요일

[개봉기] 다시 돌아온 오리지널 아이패드. 태블릿의 본질을 재정립하다.


지난 2010년 4월 20일. 애플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태블릿을 내놓았습니다. 애플이 출시한 첫 태블릿 컴퓨터인 ‘아이패드’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는 여러모로 세상에 이미 존재하던 컴퓨터나 노트북, 다른 태블릿과는 다른 ‘이단아’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흔한 USB 단자 하나 없이 애플의 고유 커넥터인 30핀 단자를 채택했을 뿐 아니라 키보드도 없이 화면만 존재하는 거대한 기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우려와 달리 아이패드를 성공적으로 런칭시켰고, 이듬해 선보인 아이패드2는 더욱 오랫동안 사랑을 받으며 태블릿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휴대폰의 화면이라는 것이 대부분 3인치 전후로 매우 작았기 때문에 9.7형의 광활한 디스플레이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줄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월은 어느덧 8년이나 흘렀습니다. 2010년 아이패드 첫 모델의 출시 이후 미니의 출시, 에어 시리즈의 등장, 프로 라인업의 재정립까지 다양한 변신과 변화를 시도했던 아이패드 시리즈.

하지만 동시에 아이패드는 2015년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됩니다.



한 손 조작을 내세웠던 아이폰마저 4.7형과 5.5형으로 ‘패블릿’ 계열에 합세한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침체기에 애플이 내놓은 것은 가격이 인하된 아이패드가 아닌 오히려 프리미엄 제푼군인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이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의 후속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프로 제품군을 내놓은 것입니다.



이후, 올봄에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기대가 되었던 프로 라인업의 2세대 제품군은 모두 이번 WWDC 혹은 올가을에 개최될 최대의 이벤트로 미뤄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아주 조용하게도 ‘아이패드’가 세상에 등장하게 됩니다. 처음 아이패드를 선보이던 그때와는 다르게 아주 ‘얌전하게’ 말이죠.



가볍게 즐기다. 아이패드 오리지널
사실 아이패드는 처음 세상에 등장하던 당시에도 조금은 다른 의미로 충격이었습니다.

대다수의 매체들은 아이패드가 999달러 전후의 비싼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애플은 아이패드를 그 절반에 불과한 499달러로 내놓았고 대중은 저렴한 아이패드에 열광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은 어느덧 8년이나 흘렀습니다.

물가는 엄청나게 상승했지만 아이패드 오리지널의 가격은 오히려 더 내려간 329달러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32기가 모델이 말이죠. 128기가 모델 또한 429달러이기 때문에 처음 선보였던 아이패드 16기가 모델과 비교하더라도 오히려 더 저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내렸다고 해서 성능까지 내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로 라인업의 바로 아래라 부를 수 있는 A9 칩셋을 탑재했을 뿐 아니라 2기가 램과 9.7인치의 QXGA 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800만 화소 카메라와 8827mAh의 대용량 배터리, 469g의 가벼운 무게와 7.5mm의 두께. 그리고 스페이스 그레이부터 실버, 골드까지 이르는 색상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커넥터 단자는 아이패드 4세대부터 적용된 라이트닝 단자가 채택되었고, 아이패드 에어2부터 선보인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 터치 ID를 접목하며 콜라보레이션을 했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21부터 아이패드 에어2를 대체함과 동시에 아이패드 프로의 하위 제품으로 등장했는데요. 현재 한국의 경우는 환율이 올라서 체감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43만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즉, 아이패드 오리지널은 스펙은 강력하게, 가격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가 된 것입니다.



다시 만져본 아이패드 오리지널의 손맛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전자기기가 많이 있지만 유달리 손이 가는 제품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손맛’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기기를 좋아하는데요.

굳이 과도한 파티션을 나누고 구분을 지어서 어딘가 모르게 손에 걸리는 느낌을 주는 기기가 있는가 하면, 손에 착 붙어서는 마치 하나의 바디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기기가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어쩌면 처음 1세대 아이패드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후면이 둥글게 디자인이 된 오묘한 디자인은 그 자체로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보란듯이 아이패드는 더욱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다듬어졌고, 에어를 거치며 에어2에서 디자인에 대한 정점을 찍게 됩니다.



현재의 프로 라인업 역시 아이패드 에어2와 흡사한 디자인을 갖추면서 완성도를 높였는데요. 이번 아이패드 오리지널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디자인이나 두께만 보자면 아이패드 에어1과 같지만 터치ID를 적용한 부분이나 마이크 단자의 위치 및 디자인, 그리고 볼륨 버튼부의 디자인이 달라지며 절묘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장인으로 불리는 애플 다운 놀라운 마감으로 완성된 아이패드는 그 자체로 놀라운 손맛을 전달해줬고 더욱 빨라진 퍼포먼스는 다시금 처음 아이패드를 만나던 그때의 기분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어쩌면 처음 아이팟 터치를 만나던 그 느낌일지도 모르겠네요.



2%의 아쉬움, 20%의 놀라움
아이패드 오리지널은 그 자체로 놀라웠습니다. 빨라진 성능과 함께 다듬어진 디자인으로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인데요.

눈치가 빠른 분들은 발견 하셨겠지만, 다이아몬드 컷팅 디자인이 무광으로 바뀌면서 더욱 콤팩트한 느낌, 즉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비롯한 아이폰의 디자인과 달리 아이팟과 비슷한 느낌으로 기기적인 느낌을 보다 더 대중적이고 가벼운 느낌으로 만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제 빛을 받더라도 모서리가 빛나지는 않으니 살짝은 아쉽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오리지널의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패드 에어2를 대체하는 모델임에도 아이패드 에어2보다 더 두꺼운 두께라거나, 제외된 전면 라미네이팅 디스플레이 및 반사 방지 코팅은 마치 디스플레이가 안으로 쏙 들어간 것처럼 보이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두께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자면 딱히 아쉬울 것은 없었지만 에어1과 에어2를 모두 사용해본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프로 라인업 제품 2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은 가격으로 상쇄 되기도 했는데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의 품질 자체가 낮아진 것이 아니라 단지 반사 방지를 비롯해서 빛 반사를 줄이는 부분만 제외된 것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품질 자체는 전혀 아쉬울 것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픽셀 구조의 개선을 통해 화면 밝기를 더욱 밝게 셋팅하면서 아이패드 에어2와 비교해서 더욱 우위를 가지는 부분이 바로 디스플레이이기도 했는데요.



화면 밝기는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디스플레이가 더욱 밝아지면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의 아쉬움과 20%의 놀라움인 셈입니다.

이제 이어지는 리뷰와 사용기들을 통해 아이패드 오리지널의 매력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분명 ‘프로’ 라인업이라는 더 상위 모델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프로 모델과의 가격 차이만 30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가격적인 차이를 넘어선 매력이 충분해 보였던 아이패드의 다음 이야기를 통해 아이패드의 더 많은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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