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4일 화요일

[개봉기] 이제는 조금 달려볼까? 엘지 워치 스포츠 ‘LG Watch Sports’를 만나다.


질문. 엘지가 지금까지 몇 가지 종류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을까? 정답. 5세대에 걸쳐서 6종 이상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엘지는 네모난 스마트워치부터 동그란 스마트워치, 단독 LTE 통신이 가능한 최초의 스마트워치,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워치 등 나름의 기록을 세우며 구글과 공고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자들과는 공고히 협력하지 못하면서(?) 엘지 워치의 존재감은 있는 듯 없는 듯한 수준이었는데, 역시나 마케팅에서의 아쉬움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디자인적인 아이덴티티, 뚜렷한 차별점이 되는 기술들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엘지는 거듭 도전을 해왔고, 올해에는 안드로이드 웨어 2.0과 함께 산뜻한 디자인의 엘지 워치 스타일과 운동을 위한 독자 LTE 및 GPS를 품은 엘지 워치 스포츠를 들고 돌아왔다.



   

G6의 화려한 출시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드린 것인데, 결과는 어떠할까?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큰 임팩트는 없었다.

엘지 워치의 신제품이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엘지 워치가 무엇이 다른지를 아는 사람 또한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로서도 엘지 워치가 무엇이 다른지,
기존의 스마트워치를 대체할 정도의 매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기 때문에 대다수의 소비자들 역시 당연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엘지 워치 스포츠는 과연 어떠한 제품이었을까?




옆그레이드? 비슷하면서 다른 엘지 워치 스포츠
엘지 워치 스포츠는 엘지 워치 어베인 2의 본격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그러나 그 속을 보자면 과연 업그레이드가 맞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우선, 워치 어베인2와 엘지 워치 스포츠는 스펙적으로 거의 같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두꺼워지고 배터리는 줄어들었으면서도 무게에서의 다이어트도 실패했다.


다이어트는 오직 엘지 워치 스타일만의 과제였는지는 몰라도, 엘지 워치 스포츠는 스냅드래곤 Wear 2100 칩셋과 함께 실질 체감 속도 및 다른 많은 부분에서 기존의 워치 어베인2와 거의 대동소이한 스펙을 보여줬다.

768MB의 LPDDR3 램과 4기가 메모리, 1.38인치의 480 x 480 해상도의 Plastic OLED로 348ppi의 픽셀 밀도를 보여줬고, 고릴라 글래스 3를 채택했다.


   


LTE 규격은 Cat4로 무난한 수준이며,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4.2를 지원하고, NFC 역시 지원하고 있다.

내장형 배터리는 430mAh 수준이었는데, 이 용량은 전작인 워치 어베인 2의 570mAh 대비 140mAh가 줄어든 용량임에도 아이러니하게 두께는 15.5mm로 워치 어베인2의 14.2mm 대비 더욱 두꺼워졌고 무게는 사실상 같은 89g을 가지고 있다.





아마 남는 공간에 다른 칩셋이나 기술을 추가하느라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티타늄과 다크 블루 컬러로 공개된 엘지 워치 스포츠는 국내의 경우 티타늄 컬러로 출시가 되었으며, IP68 등급의 방수 방진을 지원하고, 심장 박동 인식 센서 내장 및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나름의 충실한 업그레이드를 보여줬으면서도 스펙에서는 크게 다르다고 느끼기 힘든 부분이 많이 발견되기도 했다.



엘지 워치 스포츠는 어떤 제품?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의 차별화를 선언한 엘지 워치 스포츠는 두께감이 더해졌고, 다소 큰 크기로 여성분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는 했지만, 거친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분들이 착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고 무엇보다 저전력을 구현해서 배터리 용량이 줄었음에도 더욱 오래가는 사용 시간을 제공해준다는 점은 장점이라 부를 수 있었다.

또한, 회전식 사이드 버튼이 탑재되며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는데, 쉽게 표현하자면 애플의 애플워치 ‘용두’와 비슷하게 누를 수도 있고 동시에 돌릴 수도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작업을 넘겨볼 수 있고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엘지 워치 스포츠가 차별화되는 이유라면 단독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추가 요금을 들인다면 어디서나 통화나 문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운전을 하면서, 혹은 다른 운동을 하면서 주머니 속에 스마트폰을 넣어두지 않아도 중요한 전화나 문자를 놓칠 염려가 없다.

결국 24시간 전화 대기가 가능하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여기에 더해서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추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가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모델에서도 지원은 가능하지만 베이스 모델로서 개발된 제품이 엘지 워치 스포츠이기 때문에 가장 최적화가 잘 되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만족도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했다.












직접 사용해본 엘지 워치 스포츠는?
엘지 워치 스포츠는 우선 디자인이 더욱 심플해졌고, 우주적으로 바뀌었는데 모난 곳 없이 하나의 면을 자유롭게 꺽고 다듬어서 만들어진 디자인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서 만족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측면의 3가지 버튼 역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줘서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부 UI를 더욱 다듬어서 실용적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디자인은 더욱 빠릿해진 사용자 경험과 만나면서 만족도를 높여줬다.


 
즉, 더욱 빠르게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고, 또한 원한다면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최대 차별점인 단독 앱 설치까지 활용해보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엘지 워치 스타일과는 달리 밴드 디자인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매일매일 원하는 스타일로 마음껏 바꿀 수 있는 디자인 대신 고정형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굳이’ 밴드를 바꾸려 하더라도 종류도 거의 없고 선택지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럼에도 엘지 워치 스포츠는 디자인적인 면에서의 진보를 이뤄냈고, 구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완성된 제품인 만큼 곳곳에서 세심하게 다듬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바로 느껴볼 수 있는 제품이 되어줬다.

삼성은 독자적인 타이젠 OS를 활용한 나만의 길을 걷고 있고, 애플 역시 독자적인 애플 워치를 내놓고 있다면, 구글과 엘지가 합작한 엘지 워치 시리즈는 구글이 보여줄 미래를 엘지가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준 제품이 아닐까 싶었다.




이제, 이어질 사용기와 비교기를 통해서 엘지 워치 스포츠 및 엘지 워치 스타일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과의 비교 및 안드로이드폰을 넘어서서 아이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과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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