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0일 화요일

한국 애플스토어 1호점은 왜 가로수길에 들어설까?


애플스토어의 한국 입점이 공식화된 가운데,
왜 그 장소가 가로수길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다. 서울에는 더욱 좋은 장소도 많이 있고, 유동 인구가 더 많은 곳도 있는데도 가로수길에 들어서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가로수길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닌, 서울에서 가로수길에 어떠한 매력이 있기에 굳이 그곳에 애플스토어 1호점이 기념비적으로 들어서는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먼저 애플스토어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그리고 애플스토어가 들어오면 무엇이 달라지고, 반대로 애플은 애플스토어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애플스토어란 무엇일까? 그리고 애플스토어는 정말 애플 사용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일까?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01년으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 애플스토어는 2001년부터 애플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 매장이다.



   

첫 시작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체험형 매장에 가까웠다.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보며 구매를 위한 최종 선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새 세월은 16년이나 흘렀다.

지금의 애플스토어는 여전히 체험형이라는 요소를 남겨두기는 하지만, 지역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디자인되고 고유한 문화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를테면, 문화 유적과 비슷한 느낌의 외관을 가지거나 혹은 전면이 유리로 된, 그리고 2층 천장이 매우 높은 탁 트인 디자인 속에서 나름의 문화를 그대로 표현하며 나무를 심거나 지역과 거리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인테리어로 이질감을 최소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스토어 이외에는 무엇이 있었고, 애플스토어는 어떠한 곳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애플스토어가 들어온다는 것의 의미
애플스토어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유명 인사들에게는 강연 장소가 되기도 한다.

애플스토어는 전문 교육을 받은 AS 전문가들이 지니어스 바를 통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그래픽을 위한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기회가 되는 더 스튜디오 및 애플 라인업을 제대로 소개해줄 시어터 등등 수많은 서비스가 결집되어 있는 곳이다.


실제 미국에서도 영화 감독이나 유명 인사들이 애플스토어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를 개최하거나, 여러 문화 행사를 열기도 하는 등 애플스토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도 사랑 받는 명소 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에만 266개, 일본 9개, 영국에 39개, 호주 21개, 중국 19개, 독일 14개, 브라질 2개 등등 전 세계에 수백개의 매장을 오픈한 애플스토어.


 
이러한 애플스토어가 입점한다는 것은
해당 시장이 애플에게 있어서 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서비스의 질을 높여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로서는 동일한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지만 서비스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애플스토어라 부를 수 있다.



애플스토어의 까다로운 입점 조건
애플스토어는 아무 곳이나 들어서지 않는다.
최근,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3~40개에 이르는 애플스토어를 연이어 확장하고 있는 애플이지만, 반대로 일본에는 9곳 밖에 없으며 브라질에도 2곳 밖에 없을 정도로 애플스토어는 지역의 규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입점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맥의 점유율이다. 맥은 애플에게 있어서 여전히 상징적인 의미가 크면서도 애플 제품을 고르게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또한 여전히 애플 서비스에 있어서 맥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맥 점유율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은 맥에 있어서 미개척지에 가까웠다.


   


낮은 맥 점유율로 인해서 애플스토어의 입점 조건에 맞지 않았던 것인데 이러한 기조가 최근 바뀌면서 한국 역시 애플스토어가 입점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었고, 다음으로 유동 인구와 지역 매출 및 설립에 따르는 비용 등 3가지 조건을 통해 애플스토어가 궁극적으로 어느 지역에 설립될지가 결정되게 된다.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가로수길에 세워지는 애플스토어 부지는 수십년간 장기 임대가 되면서 실질적인 임대 비용이 낮아졌고, 장기 임대를 통한 안정적인 상권이 형성되며 애플스토어 입점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또한 가로수길 자체가 지니는 상징적인 의미와 많은 유동인구 및 지역 매출 역시 애플스토어 입점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무조건 사람이 많은 곳 보다는 사람도 많으면서 나름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또한 지역 매출이 높은 곳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로수길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스토어가 한국에 입점하기 위해 강남역을 비롯해 명동과 홍익대 부근까지 살펴봤지만 애플의 까다로운 조건에 충족되지 않으면서 가로수길로 정해지게 된 것이다.



비난 받던 애플 AS, 애플스토어가 바꿀까?
애플 매장 및 수리 센터는 애플스토어 뿐만 아니라 애플샵이나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및 애플 공인 리셀러까지 4곳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애플 공인 리셀러는 대부분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곳으로, 일반적으로는 홈플러스나 이마트와 같이 애플 제품 및 다른 제조사들의 제품까지 함께 판매하는 곳이 애플 공인 리셀러라 부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가 있는데,
이곳 부터는 애플의 손길이 조금 더 닿게 되어서 매장의 디자인이나 평수 등 제법 작은 부분까지도 애플의 기준을 충족해야만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의 이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는 애플샵이 있는데, 애플스토어 이외에 가장 애플 다운 곳이라 부를 수 있는 곳으로서 매우 작은 부분들까지 애플이 신경쓰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애플스토어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권한이 높은 AS 전문가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를 진행하거나 교환, 리퍼까지 해주기 때문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서게 되면 다른 애플 관련 샵의 서비스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애플 역시 애플스토어의 효과를 보고서 애플스토어를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장할지를 결정짓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비난을 받던 애플 AS는 완전히 달라진 서비스로 호평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악명 높았던 애플 AS가 단점에서 장점이 된다면 애플로서도 좋고 소비자로서도 좋은 개선이 되기 때문에 애플스토어 입점을 통해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맥 시리즈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소비가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애플스토어 1호점을 기점으로, 더욱 많은 곳에서 애플스토어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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