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5일 금요일

아이폰6s 자동꺼짐 논란, 원인을 말 못하는 애플의 속내는?


겨울이 온다. 아이폰6s를 넣자.
추운 날씨에는 스마트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급격이 줄어드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는 배터리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조건이다.

그런데, 추운 날씨가 아님에도 폰이 혼자서 꺼진다면 어떠할까? 그러니까 배터리 20%.. 아니 40% 정도 남았는데 혼자서 꺼져버리고는 다시 충전기를 꽂을 때까지 켜지지 않는다면? 분명 매우 당황스러울지 모른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잘못된 보조배터리를 사용했거나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애플이 공식적으로 아이폰6s 자동꺼짐에 대해서 배터리 무상 교체를 해주기로 하면서 공식적으로 ‘제품 문제’로 넘어간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아이폰6s 자체적으로 잘 꺼진다는 것에 더해서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최선의 해결책은 보조 배터리를 휴대하고 아이폰6s를 안쪽 포켓에 넣어두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꺼지기 시작한 아이폰6s
개인적으로 아이폰7 플러스를 사용하기 이전까지 아이폰6s 로즈 골드 모델을 사용했었다. 그리고 지난 여름즈음 부터, 아이폰이 혼자서 꺼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배터리가 20% 정도는 아니고, 19% 정도가 되면 이상하게도 갑자기 10% 미만으로 급속히 줄어들더니 급기야 폰이 꺼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배터리 용량 표시 이상이 아닐까 싶어서 충전을 하기도 했지만 비슷한 증상은 적어도 5번 이상 겪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후로는 20% 미만이 되면 나도 모르게 불안해지곤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증상을 겪은 아이폰을 다시 충전기에 꽂으면 다시 엄청난 속도로 충전이 되었다는 것이다. 잠시만 꽂아둬도 바로 20%로 회복하는 것을 보고는 언제부터 아이폰6s가 고속 충전을 지원했나 싶었을 정도로.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아이폰6s 자체의 문제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1년 정도 사용하다 보니 폰의 배터리 수명이 다 되었다거나, 내가 배터리 관리를 잘 하지 못한 탓으로만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애플의 공식 인정,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6s가 자꾸만 꺼지는 증상에 대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겠지만, 뒤늦게서야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는 보상안을 찾았다. 그러나 그 보상안의 방식도 그 과정에서의 잡음도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남기고는 말았다.

우선, 중국에서 아이폰6s에 대한 대대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야 아이폰6s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내놓았다는 것이고, 그것도 영어권과 몇몇 언어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로 된 안내만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도 영어로 된 설명을 듣고서 소비자가 알아서 해석하고는 보상을 받으라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사흘이나 지나서야 각국의 언어에 맞는 표기를 했을 정도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교체하는 과정에서의 잡음도 있었는데, 우선 물량 부족으로 12월 초순은 되어야 교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거나, 혹은 한참이나 매장에서 기다리게 만들기도 했고 같은 증상을 보이는 아이폰6s 플러스는 교체 대상에서 제외되며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아이폰6s 자동꺼짐, 원인이 없다?
중국의 소비자 협회에서는 아이폰6s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고는 10일 내에 결과를 회답해 달라고 애플에 요청했다. 15일에 요청한 이번 사안에 대해서 애플은 무상 교환이 가능하다고만 알렸을 뿐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날씨와 온도가 낮을 경우에’ 해당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배터리가 절반 가까이 남은 폰이 혼자서 꺼지는 경우, 날씨가 춥지 않은 실내에서도 꺼지는 경우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결국 해외의 다양한 매체들에서는 이번 문제를 하드웨어적인 결함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능한 원인 가운데는 소프트웨어의 문제, 배터리의 문제, 메인보드의 결함 등이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애플이 굳이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을 내놓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경우 3.5V 이상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일부 제품에서는 이 전압이 내려가면서 CPU 상에서 전원을 차단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 역시 소프트웨어 수정으로 보완이 가능한 만큼, 수정이 불가한 정도의 하드웨어 오류가 발견되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현재 애플이 시행하는 것은 폰의 ‘리퍼’가 아닌, 배터리의 ‘교체’다. 결국 배터리의 문제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인데, 갤럭시노트7에 이어서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공식 리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극적인 애플의 속내는?
아이폰6s는 단일 폰 기준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보인 스마트폰이다. 만일 공식 리콜을 해야 하거나 전체 판매량에 대해서 배터리 교체를 해야 한다면 애플의 다른 업무는 마비될지 모르며 그 사이에 발생될 수많은 불만들로 인해서 애플의 이미지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교체가 지원되는 대상 역시 모든 아이폰6s 모델이 아닌, 지난해 9월과 10월 사이에 제조된 ‘특정 일련 번호 범위 내’의 기기만을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교체해야 하는 물량은 초기 생산 제품 가운데서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즉 애플 역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기에 손실을 축소하는 방향성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고, 결국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다른 대안과 함께 도저히 해결이 불가능한 일부 제품들에 한해서만 교체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다른 아이폰 모델들에서 여전히 나타나는 전원꺼짐 증상에 대해서도 애플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 문제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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