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일 금요일

G5까지 줄줄이 ‘실패’ 조직개편하는 LG가 놓친 것 5가지


‘다름’을 외치며 등장한 G5는 엘지에게 최대의 구원투수가 되어줄 것만 같았다. 표면적으로는 갤럭시S7과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모듈 방식을 통한 새로운 스마트폰 라이프를 열어줄 제품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스마트폰 대전에서, 엘지는 제품의 완성도나 마감, 만족도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소비자 지원 등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모두 삼성에게 밀려났다는 뼈아픈 평가표를 받아야만 했다.



   

전 세계적인 판매량 역시 갤럭시S7의 1/10에 그친다는 판매 지표까지 더하자면, G5가 정말 갤럭시S7과 붙어보겠다는 제품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드는 것 또한 당연해 보였다.

이번에는 다르다며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실상은 이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던 실망만 가득한 신제품이 된 셈이다. 사실, G5 자체는 기획이 좋았고 컨셉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능력이 부재했던 것이다.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 그러나...
LG전자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더해 인사개편을 진행한 것. 연중 개편으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대적인 개편 소식이 들려왔는데, 문제는 그 방향성에 있었다.

LG전자의 위기는 G4와 G5를 이끌어왔던 수장들의 잘못된 시각과 아쉬운 판단에 있었지만 정작 이번 인사개편 이후 그들의 역할과 지위는 더욱 커진 것이다. 이것이 인사개편인지 낙하산 인사인지 모를 정도가 된 셈이다.


당장, G5의 기획을 맡았던 MC상품기획그룹장은 이번 개편 이후, MC선행상품연구소장까지 겸임을 하면서 과연 G5의 부진에 대한 책임 있는 인사개편인지, 아니면 권한을 더욱 주는 낙하산 인사인지에 대한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미쳤던 인사들이 더욱 높은 지위와 권한, 특히나 이번에 신설된 PMO, 즉 Program Management Officer에 임명이 되며 아무도 LG전자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대대적인 인사개편으로 8,000여명에 이르던 관련 직원들의 수는 오히려 7,000명대로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점에서는 책임을 아랫사람들에게로 떠넘긴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 또한 존재하는 상황이다.



#1. 시장을 읽지 못하는 엘지전자
엘지전자의 가전 분야를 보자면 매우 놀라운 제품들이 즐비하다. 가전은 엘지라는 믿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TV를 비롯해 청소기나 냉장고, 세탁기 등등 가전에서는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달리 엘지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데, 이는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매우 단순했지만 엘지는 그것을 간과한 것이다.


   


당장 하드웨어 홈 버튼부터 시작해서, 후면 볼륨 버튼에 대한 호불호, 소프트키에 대한 아쉬움, UI 디자인의 촌스러움, 화면 밝기 이슈, 성능 문제, 가성비 논란 등등 다양한 이슈 앞에서 엘지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제품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제품이 되지 못하면서 엘지전자 스마트폰은 늘 시대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말았다.



#2. 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디자인
무엇보다도 가장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인 ‘디자인’에서 제대로 된 호평을 얻지 못하고, 독자적인 디자인을 무리하게 끌고 나간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엘지전자의 디자인은 세련됨보다는 독특함이나 평범함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튀거나, 아니면 너무나 무난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딱히 기억에 남는 것도, 예쁜 것도 아닌 애매한 디자인이 된 것.



   

스스로는 세련된 디자인이라거나, 그립감을 높여주는 디자인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도 찾지 못한 채 시장에서 호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플래그십 제품에 쏟아진 아쉬운 목소리를 반영해서 재질을 바꾸고, 디자인을 갖고 싶게 만들었으며, 더욱 매력적인 제품으로 다듬었지만 엘지는 여전히 독자 노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3. 다시 늘어난 중저가폰 시리즈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서 이번에도 콜라보 제품을 내놓았고, 한정판으로 등장한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은 역시나 불티나게 판매가 되며 갤럭시S7의 이미지 향상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엘지가 공개한 엑스맨 에디션은 에디션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단순히 이름만 차용하고 있으며, 제품의 포장 박스나 광고, 제품 자체의 아이덴티티 어디에서도 ‘에디션’ 제품이라는 것을 느끼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미 출시된 제품에 뒤늦게 에디션 제품이라며 이름표를 붙이는가 하면, 제품의 차별화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하게 제품군을 나눴다는 비평까지 받으며 에디션을 내놓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기업은 언제나 그렇듯,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고 목표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엘지가 내놓은 중저가폰 시리즈는, 아이러니하게도 최대한의 비용으로 최소한의 수익을 내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4. 이해하기 힘든 네이밍 전략
엘지전자의 스마트폰을 5가지만 이야기하라고 하면,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의 이름을 나열하게 될까? G부터 G5까지 5가지를 이야기하게 될까? 아니면 V10과 G5, G프로 등을 나열하다 포기하게 될까?

엘지전자는 한때 ‘옵티머스’라는 이름에 더해 다양한 네이밍 전략을 수립했었다. 삼성이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밀고 있을때도 다소 밀려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G2부터는 단독 알파벳 네이밍을 내세우며 또 다른 변화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독 네이밍의 단점은 구분이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돌연 출시된 V10의 후속작 네이밍이 V11이 될지 V20이 될지도 모를 정도로 소비자들은 엘지전자의 스마트폰 네이밍 전략에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저가폰으로 넘어가게 되면 더욱 심각해지는 네이밍의 파편화는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엘지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제대로 각인시키기도 힘들고, 자체 브랜드 강화에도 마이너스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러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5. 최대 기대작 G5의 전략적 실패
G5는 사실상 최고의 아이디어를 가진 제품이었지만, 최악의 전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제품이 되고 말았다. 적어도 최근 2년간의 스마트폰 트렌드를 읽기만 했더라도 하지 않았을 실수를 곳곳에서 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베젤은 ‘극혐’이라고 말하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로 넓어졌고, 바(bar)형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어였던 ‘유격’이 다시 논란이 되었으며, 화면 밝기 논란은 스스로 자초하는 자충수를 두기까지 했다.



더구나 ‘모듈’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또한 프렌즈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하게 해준다던 G5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 친구들도 모두 출시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처음에 공개한 프렌즈도 모두 출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프렌즈의 등장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욕심일지 모른다. 결국 G5를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로서 G5에 대해서 엘지전자의 지원이 끊겼다고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해 보이는 상황이다.






#. 컨트롤타워의 부재, 재기는 가능할까?
기존의 엘지전자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 각각의 부서는 따로 놀기에 바빴고, 서로의 업무에만 신경을 쓰느라, 결국 그 모든 것을 취합한 결과물은 중구난방이 되어 있었다.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대기업이 된 엘지전자의 시스템은 느리게 굴러갔고, 오히려 시곗바늘을 되돌려 놓은 듯, 시대를 역행하는 선택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컨트롤타워는 조직상으로는 존재하는 듯했지만, 업무는 칼같이 나누어져 있었고, 적을 알아야 전쟁에서 승리하지만, 다른 기업의 전략을 모른다는 듯 엘지전자의 신제품은 갖은 단점과 아쉬움을 남긴 채 출시가 되었다.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일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일도, 기존의 소비자들로부터 다시 선택을 받는 일도 모두 제품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 제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광고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엘지전자의 아쉬운 광고 및 마케팅 능력이나, 제품 자체에 대한 아쉬운 부분들은 왜 엘지전자가 위기론의 중심에 서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는 듯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개편은 분명 엘지전자 스스로도 위기를 감지했고, 변화를 하려는 결심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개편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한, 엘지전자의 1년 뒤 모습은 더욱 심각해질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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