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2일 화요일

완전히 먹통이 된 아이패드 프로, 애플 AS 점수는?


아이패드 프로, 사망하다.
잘 사용하던 아이패드 프로가 4~5개월의 사용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멈춰 버렸다. 아이패드의 시간이 멈춘 것인데,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서 갑자기 먹통이 되며 당황스럽게 만든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화면을 닦고 있는데 갑자기 애플 로고가 나오더니 그대로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로 15분 이상이 흘렀고, 혹시나 싶어 강제 종료한 다음 재부팅을 한 뒤로 2시간이 지나도 문제는 여전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른 아이패드 기기가 있어서 발표는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지만, 아이패드 프로에 설치한 앱이나 설정들은 모두 지워질 수밖에 없었다.

심각한 문제 증상을 직면한 이후, 앱 내부 자료에 대해서는 아이클라우드가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설정하고 설치하는 과정들을 떠올리자면 상당히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이패드 프로가 고장 나기 며칠 전에는 갑자기 갤럭시S7 엣지가 먹통이 되어서 삼성 AS에 대한 포스트를 했었는데, 연이어 아이패드 프로까지 먹통이 되면서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DFU 초기화, 연이은 실패
아무래도 심각한 탈이 난 것 같았다. 최후의 수단이라 볼 수 있는 DFU 초기화까지 하며 눈물을 머금고 모든 자료를 지웠지만 복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처음에는 업데이트를 눌러서 원래의 자료를 살리는 방향을 택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서 결국 모든 자료가 지워지는 복원을 선택했고, 그럼에도 연이은 실패로 인해 결국 수리 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때 드는 생각은 고가의 강화 유리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어떠한 앱이 어떠한 레이아웃으로 배치가 되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것.

12.9형 아이패드 프로 128GB 셀룰러 모델인 만큼 용량의 제한 없이 필요한 앱을 많이 받아서 나름의 방식대로 정리를 했지만 다시 설치하려니 앱의 이름이 모두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한동안 무료앱을 공유하느라 하루에도 10~20개씩 앱을 다운로드해서 구매 목록에는 이미 엄청나게 많은 앱이 있어서 원래 사용하던 앱을 찾을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너무나 깨끗하게 사용해온 아이패드 프로였기에 흠집이나 찍힘 하나 없이 강화유리로 완전히 무장한 채 잘 사용하던 기기가 이유 없이 먹통이 된 사실은 쉽게 납득지 되지 않았다. 역시 모든 기기는 완전하지가 않다.

또한, 애플의 AS 센터가 많이 없다는 사실과 함께 진행 과정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우려가 되기도 했다. 난데없는 먹통으로 인해 아이패드 프로의 시간이 멈춰버린 것이다.


드디어, 애플 스토어 앱 한국 추가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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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S 센터를 방문하다.
결국 애플 AS 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수리 센터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직접 전화해서 재고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12.9형 아이패드 프로 128GB 스페이스 그레이 셀룰러 모델이라고 불러주자 재고를 확인해줬는데, 아쉽게도 아이패드 프로 모델의 재고는 없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러나 일반적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는 재고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전화를 하고 방문하면 수리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아무튼, 수리 센터를 방문한 시간은 오전 11시쯤, 다행히 손님은 많이 없었지만 직원 2명이 공석이라 세 분이서 수리를 진행 중이었고, 15분 정도를 기다린 후에 접수를 할 수 있었다.



제품을 맡기며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제품을 점검하는 동안 15분 정도를 다시 기다렸고, 이후 수리가 되지 않는다며 진단 센터로 보내서 정밀 점검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진단서에는 선 점검 후 ‘무상 수리’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수리에 최대 7일이 걸린다는 말에 약간은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2일이 지난 이후 제품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

당일에는 찾으러 갈 시간이 없어서 토요일에 찾아갔는데, 주말에는 1시까지 영업을 한다기에 시간을 맞춰서 방문했다. 리퍼 된 제품은 별도의 박스에 담겨 있었고, 그렇게 간단히 수리를 끝낼 수 있었다.





리퍼를 받아 온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







애플 AS 점수는?
지역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애플 AS 센터가 있는 곳이라면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월요일이나 주말, 점심과 저녁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좋고, 미리 전화를 해서 손님들이 많은지를 알아보는 것이 더 쾌적한 수리를 하는데 유리하다. 실제로 가까운 센터에 전화를 하니 대기 인원만 40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기 때문.


애플 수리 센터 위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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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리에서 겪은 느낌이라면, 수리 센터에 사람이 많이 없다면 제법 쾌적한 진행이 가능했고, 애플의 특성상 최대한으로 많이 걸리는 기간을 알려주는 만큼 실제 수리 완료 기간은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내부 자료를 비롯해 액정 필름 등은 개인이 부담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평소에 미리 백업을 해두는 것이 좋고, 보호 필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서비스는 상당히 친절했고, 전화로 친절히 알려주는 점이 좋았다. 아쉬움이라면 진단 센터로 보내는 수리의 경우 집으로 배송이 되지 않고 다시 센터를 찾아야 하는 점이었다.

한 가지 팁이라면, 리퍼를 받은 이후 리퍼 제품에 외관상 찍힘이나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재고가 있다면 다른 리퍼품으로 교환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


애플 부품별 A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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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시 지난번 아이폰을 리퍼할 때 품질이 좋지 않아서 두 번 리퍼품을 변경했었다. 아이패드는 재고가 없어서 바로는 힘들겠지만, 품질 문제라면 다시 교환을 해주기 때문에 센터를 나오기 전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번 AS를 통해 느낀 점이라면, 평소에 설치해둔 앱의 배치나 이름을 알기 위해 적어도 스크린샷을 찍어서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는 것과, 아이클라우드를 미리 활용하는 것이다.

중요한 자료라고 하더라도 삼성이든 엘지든 애플이든 기기 자체가 먹통이 된 경우에는 복구가 되지 않기 때문. 이번 애플 AS를 하면서 다시 느낀 점이라면 생각보다는 수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일지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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