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0일 금요일

일주일 써본 아이폰SE, 스마트폰의 본질을 되찾다.


스마트폰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불편해진 것은 주머니에 넣는 것부터 시작해서 화면이 쉽게 깨지는 것, 그리고 한 손 조작이 힘들다는 것이었다. 컨텐츠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았지만, 정작 휴대성은 나날이 떨어졌던 것.

물론, 스마트폰 + 태블릿을 휴대하는 것보다는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좋을지는 몰라도 모든 사용자에게 이러한 조합이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작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다.


   

실제로 신형이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의 경우도 지난해 무려 3,000만대가 넘는 4인치 모델이 판매될 정도였기 때문에, 작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이미 입증된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업체들이 작은 폰 = 낮은 성능을 공식화하면서 아쉬움을 던져줬는데, 애플이 다시금 플래그십 성능의 4인치 아이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이 다시 한 손에 잡히게 된 것이다.



폰 다운 폰.
스마트폰의 정의는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은 휴대 전화의 한 종류로서, 컴퓨터와 동일한 수준의 다양한 기술이 들어간 플랫폼, 혹은 컴퓨터와 휴대 전화를 더한 기기라고 정의되기도 한다.

즉, 스마트폰은 휴대폰 + PC라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휴대폰으로서의 기능보다는 컨텐츠를 즐기고 소비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에 더욱 집중하게 되면서 화면이 점점 커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6.44인치의 거대한 패블릿을 내놓았고, 대다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면의 크기가 5.5인치 전후를 형성하면서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조작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으로 스마트폰의 ‘폰’ 기능에 근접한 스마트폰을 애플이 다시 내놓으며 아이폰SE는 폰 다운 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아이폰6s와 같은 성능을 품으며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했다.



2016년의 4인치 아이폰은?
그렇다면 2016년에 만져본 4인치 아이폰은 무슨 느낌일까? 필자는 갤럭시S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1을 거쳐서 다시 작아진 아이폰5를 사용했었고, 이후로 아이폰6 플러스를 사용하다가 다시 작아진 아이폰6s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 패턴을 보자면 화면이 작거나 - 크고 - 다시 작고 - 엄청 커지고 - 다시 줄어드는 스마트폰을 선택했는데, 이유는 역시나 서로가 가진 아쉬움 때문이었다. 갤럭시노트1을 사용할 때는 좋았지만, 너무 커서 불편했던 것을 아이폰5로 채운 것이다.

   


이후 태블릿과 함께 사용하며 아이폰5와 아이패드의 조합으로 사용하다가 커진 아이폰의 등장으로 아이폰6 플러스를 꾸준히 사용하며 태블릿을 잠시 미뤄낼 정도로 많은 컨텐츠를 아이폰6 플러스로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4.7인치로 작아진 아이폰6s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나 휴대성 때문이었는데, 동시에 더욱 커진 아이패드 프로의 탓도 있었다. 아무튼 최근에는 아이폰6s에 상당히 만족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시 사용해본 4인치 아이폰SE의 느낌은 ‘너무나 작다. 그러나 정말 빠르다’는 것이었다. 같은 성능에 처리해야 할 화면의 해상도가 작다 보니 더욱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생각보다 4인치로 즐기는 게임이나 웹서핑의 맛은 좋았는데, 컴팩트한 느낌이 있었고 웹서핑도 생각보다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역시나 동영상은 적응이 힘들 정도로 작다는 느낌이 들고는 했다.


   

4인치를 사용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이 없고, 한 손만으로 사용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는 것. 화면 위까지 가볍게 닿는 손가락을 통해 편한 웹서핑을 활용하는 것이다.

카메라 역시 1200만 화소로 높아지며 사진을 찍는 맛이 더 좋아졌고 디테일이 살아난 느낌이었다. 3D 터치가 제외된 것은 아쉬웠지만 원래도 거의 사용하지 않던 기능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다.







4인치 아이폰, 메인으로 써도 될까?
그렇다면 4인치의 다소 작은 화면을 가진 아이폰을 2016년에 와서 다시금 메인으로 사용해도 문제는 없을까? 여러 가지 시선이 있겠지만, 기존의 4인치 아이폰을 사용하던 분들이라면 2가지 생각이 들 것 같다.

플래그십 성능의 4인치 아이폰이, 그것도 저렴하게 출시되어서 좋다는 것과, 동시에 디자인이 동일한 아이폰을 다시 사용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그것이다. 성능이 좋아진 것은 마음에 들지만 디자인까지 완전히 같은 것은 아쉬운 것.

특히나 다이아몬드 컷팅까지 사라지면서 고급스러움은 오히려 한 걸음 물러나게 되었기 때문에 낮아진 가격만큼 아쉬움도 더 클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또한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기존에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분들이 있는데,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기는 하지만 4인치는 너무 작다고 생각되는 것. 태블릿이 없거나 태블릿을 휴대하지 않는다면 굳이 4인치를 고집하기보다는 4.7인치 혹은 더 큰 화면을 추천한다.



특히나 이동하며 컨텐츠를 즐기고, 게임도 자주 하는 경우라면 화면의 크기에서 오는 만족도는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폰SE를 추천하는 분들은 태블릿을 휴대하거나, 혹은 스마트폰으로 컨텐츠를 많이 소비하지 않는 분들이다.

이동하면서는 음악을 주로 듣거나, 책 읽기를 즐기는 분들, 또한 휴대성이 높은 스마트폰을 찾는 분들이라면 아이폰SE는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 같다. 성능도 아쉽지 않고 가격까지 착해졌기 때문이다.

직접 사용해본 아이폰SE의 배터리는 하루는 충분히 버틸만했고, 사진은 매우 빠릿했으며 특히나 웹서핑의 만족도는 높았다. 화면은 오줌 액정이 걸려서 아쉬움이 있었고, 마감이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다시 한 손에 잡히는 스마트폰의 ‘폰’으로서의 본질에 다시 다가선 아이폰SE는 점점 커지기만 하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이단아와도 같이 조용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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