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1일 목요일

아이폰까지 탈탈 털린 데이터 유출, 심각한 이유


우리는 본격 모바일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말은, 스마트폰이 곧 내가 되고, 내가 스마트폰이 되는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이제 스마트폰은 인터넷 세상을 넘어서서 실제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바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작은 녀석을 망치로 쓸 수도 없고 아직은 반으로 접을 수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많은 영역에서 스마트폰이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자동차도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중심에는 늘 스마트폰이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마저 뚫려 버렸다. 그 속에 들어 있는 데이터가 그대로 밖으로 나온 것인데, 주인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애플이 철저한 방어막을 구축했음에도 누군가에 의해서 그 정보가 밖으로 나온 것이다. 이것이 왜 심각한 것일까?



스마트폰이 가진 것들
스마트폰은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당장은 내가 어디에 살고 있으며 누구와 자주 연락을 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유형의 옷을 구입하는지, 취미는 무엇이고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도 알고 있다.

   


주말이면 배달앱으로 무엇을 시켜 먹는지, 검색 기록을 통해 몸에 병은 없는지, 숨겨둔 비밀은 없는지 스마트폰은 모두 알고 있다. 구글 포토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자의 사진을 백업하지만 동시에 원하기만 한다면 구글 포토를 통해서 사용자의 모든 과거 기록도 훔쳐볼 수 있다.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나 보안카드도 스마트폰 앱 속에 숨겨져 있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수많은 비밀 사진이나 이야기들도 스마트폰은 알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속의 데이터가 유출된다는 것은 바로 이 모든 것들이 공개된다는 것을 뜻한다.



아이폰마저 뚫린 데이터 보안
그런 가운데, 최근에 이슈가 된 일이 있었다. 다름 아닌 아이폰의 데이터를 공개해 달라는 FBI의 공식 요청과, 이것을 묵살한 애플로 인해서 공개적인 재판이 진행된 것. 물론 테러범의 아이폰을 열어 달라는 나름 합리적으로 보이는 요청이었지만 그 속에는 다른 이슈가 숨어 있었다.

FBI가 요구한 것은 ‘만능키’였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애플을 찾아가는 대신, 모든 아이폰의 잠금을 풀 수 있는 만능키를 요구했는데, 이것을 애플이 거부한 것이다. 당장은 테러범의 폰만 대상일지 몰라도 이 만능키가 누구의 손에 들어가서 어떻게 악용될지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


   

아이러니하게도 안드로이드폰에 대해서는 이러한 요구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약하고 뚫기가 쉽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인데, 지금 다루려는 이야기는 아이폰이 보안이 더 강하다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아이폰 보안마저도 현재로서는 뚫렸다는 데 있다.

즉, 현존하는 스마트폰은 사실상 모두 뚫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서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개개인의 영역에서 기업과 테러리스트의 영역으로까지 민감한 데이터가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빅데이터의 이면
기업은 정보를 원한다. 어떤 소비자들이 어떠한 제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지갑을 열게 되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는데, 일례로 우리가 사용하는 카드가 그 대상이다.

카드를 통해서 사용자가 어느 지역에서, 어느 매장을 통해 어떠한 제품을 구매하는지, 어떤 주기로 구매하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제품은 무엇이며 어느 날짜와 시기에 더 많이 지출을 하는지 등등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리고 이것을 토대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무언가를 구매하려 할 때 그 제품에 대한 광고가 날아오는 것이다. 단적으로 보자면 나쁠 것이 없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당장은 이러한 개인의 소비와 관련된 데이터가 주 대상이지만, 최근에는 사용자의 SNS 사용 내역이나 대화 내역이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경찰이 먼저 입수하고는 해당 정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이 빅데이터를 악용하려는 범죄자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속의 정보를 훔쳐서 그것을 토대로 돈을 갈취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빼내는 일들이 더욱 비일비재한 상황인데, 이러한 정보 유출은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든 것을 가진 스마트폰, 대책은?
스마트폰은 주인보다도 주인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고,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당장 별도의 앱이나 기본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이 주로 어느 지역에서 촬영되었는지만 보더라도 사용자의 생활 패턴 분석이 가능하다.

문자 내역을 분석해서 사용자가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도 알 수 있으며 검색 기록만 살펴보면 사용자가 평소에 무엇에 관심을 가졌는지도 알 수 있다.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유출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유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더욱 나서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애플은 유출된 아이폰의 정보가 어떠한 루트를 통해 빠져나갔는지를 찾는데 분주하며 머지않아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역시 대책을 찾아야 한다. 믿기 힘든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민감한 개인 정보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고, 중요한 통장이나 신용 정보는 스마트폰 속에 담아두거나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폰마저 탈탈 털려버린 데이터 보안, 결국 우리의 개인 정보는 누구든 원하기만 한다면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발전에 담긴 이면이자 우리가 극복해야 할 스마트폰 시대의 어두운 면이 아닐까 한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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