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3일 화요일

엘지 마케팅팀이 이번에도 놓친 G5의 매력 포인트 5가지.


엘지전자가 이번 G5를 내놓으면서 선보인 슬로건이다. 재미있는 폰, 즐길 수 있는 폰으로서 손안의 테마파크가 되겠다는 야심을 당당히 선보였고 여기에 전 세계는 ‘호평’을 했다.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는 엘지에 대해서 까다롭다는 국내 네티즌까지도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고, 오히려 삼성보다도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상황이다. 매직 슬롯으로 불리는 별도의 교체형 모듈을 통해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을 벗어나서 보다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제품이 마음에 든다는 것과 실질적으로 그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지갑을 여는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

엘지전자는 ‘겸손 마케팅’으로도 유명한 무려 ‘엘지 마케팅팀’을 거느리고 있다.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겸손의 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튼 겸손한 엘지 마케팅팀은 이번에도 무언가를 놓치고 있었다.


보다 정확히 이야기를 하자면, G5의 매력을 더 제대로 어필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G5도 훌륭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 인용 : The Verge

#1. 배터리 기본 2개 제공?
이번에도 엘지는 여분의 배터리에 대한 언급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배터리가 착탈식인 것은 알려져 있지만 기본적으로 2개를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도, 알리지도 않은 것.

실제 G5가 판매를 시작할 경우에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마케팅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되는 배터리 2개 제공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 것을 보자면 느낌이 싸하다. 혹시나 이번에도 하나만 제공하지는 않을까 하는.

삼성이 갤럭시노트4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배터리를 하나만 제공하자 착탈식의 장점을 단점으로 바꿨다는 비난을 들었고, 엘지 역시 V10에서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했지만 배터리를 하나만 제공하면서 비난을 듣기도 했다.

사진 인용 : The Verge

더구나 엘지 마케팅팀은 ‘차별 마케팅’이라는 엄청난 방법으로 똑같은 V10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누구는 추가 배터리를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 마디로 이벤트를 통해서 추가 증정을 한 것.

잘 만든 착탈식 배터리를 이런 식으로 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로 엘지는 답답하게 행동했다. 더구나 이벤트를 통해서 받는 과정 역시 최소 2주는 소모되었고 실질적으로 받기까지는 한 달이 걸렸다.

결국 사용자들은 착탈식 배터리 폰을 사용하면서도 한 달은 일체형 폰처럼 사용해야만 하는 ‘이상한 사용자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한 달 동안은 배터리 하나로도 충분하다는 것이었을까?

아무튼 이번 G5는 배터리 1개 증정이라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제발 배터리에 있어서 만큼은 겸손하지 말고 과감하기를 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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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용 : The Verge

#2. 깨지지 않는 튼튼함은?
엘지는 또 다른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었다. 적어도 다른 스마트폰 대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튼튼함’이 그 주인공. 지난번 V10에서 엘지가 대대적으로 소개한 ‘듀라 스킨’을 통한 튼튼한 폰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풀메탈을 위해서 이러한 튼튼함은 다소 뒤로 밀려난 것 같다. 풀메탈에 안테나선을 없애는 엄청난 기술적 진보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이것을 위해서 보다 튼튼한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은 V10 시리즈에만 남겨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깨지지 않는 튼튼함 혹은 다른 폰 대비 훨씬 튼튼하다는 아이덴티티는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것이며, 이것은 심지어 방수 기능보다도 더욱더 일상에서 유용할지 모른다.

실수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았다거나, 몇 층에서 떨어뜨려도 흠집만 발생했다거나 강한 충격에도 잘 버틴다는 평가는 소비자에게 있어서 다음에도 같은 회사의 폰을 선택하게 만드는 또 다른 매력 요소가 되기도 하기 때문.

이번 G5를 통해서 V10 대비 더욱 발전된 튼튼함을 어필할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재질의 한계로 인해서, 또한 매직 슬롯에 집중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튼튼함을 내세우기 힘들었던 것으로 이해해야겠다.



#3. 전면 듀얼 카메라는 어디로?
G5는 후면 듀얼 카메라를 통해 더욱 넓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면 광각 셀피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일 텐데 이번에 G5에서는 전면 광각 셀피를 제외시켰다.

후면에 집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다는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전면 듀얼 카메라를 포기해야만 했다면 전면에 있는 하나의 카메라라도 조금 더 광각으로 촬영되는 기술이 도입되었으면 했지만 역시나 만나볼 수 없었다.


   

전면 광각 셀피는 현재 필자도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으로서 어디든 여행을 떠나게 되면 아이폰이 아닌 V10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는 한다. 훨씬 넓은 광각으로 인해서 더욱 많은 사람이 한 컷에 들어오기 때문.

하지만 G5에서는 오직 후면에만 존재하는 광각 카메라로 인해서 하나를 얻고 하나를 내주는 선택을 했다. 전면 + 후면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선보이는 것은 과한 욕심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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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용 : The Verge

#4. 매직 슬롯은 배터리와 상극?
매직 슬롯이라는 전혀 색다른 카드를 꺼내든 엘지가 사용자 경험에서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면 단연 ‘전원 유지’ 기능이다. 사용자들은 사용자 경험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를테면, 음악을 스피커로 듣다가 이어폰을 꽂아서 자연스럽게 이어폰으로 이어서 듣고,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보다가 문자가 오면 자연스레 멀티태스킹으로 화면 분할로 영상과 문자를 함께 보고 작업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매직 슬롯은 ‘전원을 종료’ 해야만 교체가 가능하다. G5 출시 이전 루머로 나왔던 듀얼 배터리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소량의 내장 배터리와 대용량 착탈식 배터리를 통한 유기적인 사용자 경험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결국 사용자들은 매직 슬롯을 교체하기 위해서 매번 전원을 종료해야만 하고, 슬롯을 끼우는 작업 = 배터리 교체라는 불편한 경험과 공유가 되면서 다소 불편함을 유발하게 되었다. 잦은 교체 자체가 잦은 재부팅을 뜻하기 때문.

엘지가 조금만 더 세심하게 고려를 했다면 매직 슬롯과 배터리를 별도로 분리하도록 해서 매직 슬롯을 교체하더라도 전원이 종료되지 않고 간편하게 탈부착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인용 : The Verge

#5. 매직 슬롯의 활용성은?
현재 공개된 프렌즈 가운데 매직 슬롯 모듈은 2가지뿐이다. 또한 그 면면을 들여다보자면 생활 밀착형인 기능보다는 특화된 기능에 가깝다. 쉽게 말해서 G5 자체적으로도 가능한 것에 추가 기능을 더하는 방식.

사진을 그냥 찍어도 되지만, 추가 배터리가 장착된 캠 플러스를 통해서 물리 버튼을 활용해서 찍거나, 음악을 그냥 들어도 되지만 별도의 키트를 장착해서 고음질로 듣거나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과연 전체 G5 소비자 가운데 이러한 별도의 서드파티 매직 슬롯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몇이나 될까? 차라리 보다 더 다양하고 일상에서 사용이 가능한 매직 슬롯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테면, 고출력 스피커 모듈이라던지 거치대 기능을 가진 보조배터리 모듈이라던지, 쿼티 키보드 모듈 같은 프렌즈 제품 중 하나를 G5와 함께 기본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취했다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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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에서는 매직 슬롯을 사용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최소한 하나 이상의 매직 슬롯 제품을 구입해야만 한다. 그러나 엘지가 제법 괜찮고 유용한 매직 슬롯을 하나라도 기본 제공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지 모른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매직 슬롯을 활용하며 매직 슬롯 자체가 가진 매력과 편리함, 장점을 느껴보고 다른 매직 슬롯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매직 슬롯이 모두 별매라면 없어도 그만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앞서 언급되었던 내장 배터리와 함께 매직 슬롯만 분리가 되면서 생활 밀착형 매직 슬롯이 추가로 기본 제공되었다면 보다 더 매직 슬롯이 강조되고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크다.


사진 인용 : The Verge

#6. 엘지 마케팅팀, 이번에는?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엘지 마케팅팀이 제법 잘 해오고 있다. 엘지전자 내부적으로 마케팅팀과 개발팀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케팅팀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미 개발된 제품만을 가지고 홍보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통해 매력적인 아이템을 제안하고, 그것을 개발팀이 참고해서 개발에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튼 엘지 마케팅팀은 이번 G5에 담긴 매력을 네티즌보다는 더 빨리 발견하고 그것을 제대로 어필했으면 한다.




고가의 플래그십 제품을 판매하는데 겸손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고, 심지어 없는 장점까지도 그럴듯한 마케팅 문구로 있어 보이게 치장하는 것이 프리미엄 시장의 불문율과도 같다.

과장 광고가 아닌 G5가 가진, 진짜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소비자가 느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을 기대해봐야겠다.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이 없는 제품은 없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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