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MS 전략 통했다? 서피스북, 300만원대 최고사양 모델 매진


MS의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일까요? 서피스북의 최고가 모델이 가장 먼저 매진되면서 새로운 서피스북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고가 모델은 무려 한화로 315만원 정도나 되는 가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300만원이 넘는 제품으로서 의미 있는 한 방을 제대로 날리면서 PC 시장의 회복 및 경쟁사인 애플에 제대로 한 방을 먹였다는 평가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서피스북은 기존의 울트라북과 프리미엄 노트북이 이루지 못한 ‘붐’을 일으킨 것일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시장이 일반 소비 시장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요. 일반 시장에서는 ‘가성비’라는 것이 더욱 우선시됩니다. 가격대 성능 비율로서 가격은 낮게, 성능은 높게 될 수록 인기가 높은 것이죠. 그러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해당 제품이 ‘최고의’ 제품인가, 가격을 넘어서는 구매 포인트 즉, 매력이 있는가가 더욱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서피스북은 의미 있는 한 방을 날렸고 애플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것입니다.



#1. 서피스북이 선보인 진짜 ‘프리미엄’
무엇보다도 서피스북은 최대 16기가에 이르는 DDR4 램으로 속도나 확장성 면에서 앞서나갔습니다. 용량도 부족하지 않게 512GB의 SSD를 장착했고, 외장 메모리까지 지원하며 확장성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구나 13.5인치의 3000x2000 해상도의 멀티터치 스크린을 지원하며 기존의 노트북이 가지지 못했던 휴대성이나 확장성, 해상도를 고루 갖춘 제품이 된 것입니다. 하드웨어적인 스펙으로도 i7을 비롯해서 외장 그래픽까지 더한 것이죠.

이러한 전반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인해서 MS가 내놓은 서피스북은 출시와 함께 붐을 일으켰고 최고가 모델의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물론 정확한 대수가 공개되지 않아서 물량 조절에 의한 매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기류’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울트라북은 얇아서 스펙을 희생하거나, 혹은 두껍고 투박한 제품이 되거나, 가격에 맞지 않는 부실한 마감을 가졌거나 완전히 호환되지 못하는 제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서피스북은 서피스 + 북으로서 태블릿 모드와 노트북 모드에서 모두 최고의 스펙을 가진 것입니다.

 
#2. 아이패드도 맥북도 가지지 못한 ‘확장성’
MS의 윈도우 운영체제는 이전부터 확장성이라는 매우 큰 강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 맞춰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죠. 그러나 그 대신 매우 많은 규격에 맞추느라 기기의 디자인과 두께는 커지고 투박해졌습니다.

얇게 만드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확장성을 포기하며 윈도우 특유의 장점을 깎아버렸는데요. 이번 서피스북의 경우는 다양한 확장성까지 겸비하면서 기존의 아이패드도, 맥북도 가지지 못한 매우 큰 장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아이패드는 완전한 노트북으로서의 작업이 불가능하고, 맥북은 이동성을 비롯한 터치 입력이 되지 않는다는 불편함이 존재했다면 서피스북은 온전히 아이패드와 맥북의 장점만을 흡수하며 진짜 올인원 제품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아이패드에서도 맥북에서도 부족했던 부분을 서피스북이 긁어주면서 동시에 디자인적 완성도와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보는 내내 탄성을 불러 일으키는 새로움을 선보였고 결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독보적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완성도’
서피스북은 무엇보다도 300만원이라는 가격을 주더라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히 30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을 떠나서, 그 가격을 주더라도 납득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죠.

윈도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16기가에 이르는 대용량 램과 함께 512기가 및 외장 메모리 슬롯의 확장성을 더한 서피스북은 터치스크린과 분리형 화면, 외장 그래픽으로 인해서 도저히 ‘부족함’을 찾아볼 수 없는 완성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해야 하고, 두 가지 제품을 구입해야만 가능했던 작업을 하나의 기기로 완성시킨 진짜 올인원 제품이 된 서피스북은 태블릿 모드에서의 최대 4시간에 불과한 작업 시간도 크게 불만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다듬어서 출시했습니다.

노트북 모드에서는 키보드에 있는 배터리를 먼저 사용하고, 분리시에만 화면 자체에 내장된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 분리시에는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고, 장착시에는 퍼포먼스를 위해 외장 그래픽을 활용하는 똑똑함까지 갖춘 것입니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완성도를 가진 서피스북은 진정한 올인원 제품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시장에 제대로 통했고, 소비자들은 망설임 없이 지갑을 꺼내들게 된 것입니다.



#4.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글과 애플
애플은 당장 올 11월부터 판매에 돌입하는 아이패드 프로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고, 올 봄에 내놓은 뉴 맥북의 판매를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불과 얼마 전에 내놓은 픽셀C를 제대로 판매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데요.

애플의 경우는 아이폰에 집중된 수익 구조와 침체되는 아이패드의 판매를 타개하기 위해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았지만 보란듯이 MS가 서피스 프로4와 서피스북으로 치고 나가면서 모양새가 애매해지고 말았습니다. 진정한 프로는 ‘서피스’ 시리즈라고 입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운영체제라는 한계를 지닌 아이패드 프로가 과연 프리미엄 시장에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 것입니다. 동시에 뉴 맥북의 한참이나 부족한 함량미달의 성능과 비싼 가격이 과연 차세대 모델에서도 이어지게 될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단순히 키보드만 더한 픽셀C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이에서도 차별화가 되지 못하면서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와 출시된 서피스 시리즈에 완전히 밀려나는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픽셀C라는 제품 자체가 잊혀지고 있는데요.

다행이라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또한 레퍼런스 제품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무기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면전은 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 ‘판매를 위해’ 출시된 서피스 시리즈
서피스 프로4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고, 동시에 프리미엄과 하이엔드 시장에서 서피스북이 날린 강한 한 방으로 인해서 각 제조사들의 전략도 전면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8~90만원대 제품부터 300만원에 이르는 제품군까지 다양하게 갖춘 MS의 기세가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당장 애플은 뉴 맥북과 아이패드 프로, 맥북 프로 레티나로 세분화한 시장을 MS가 한 방에 하나로 합쳐버리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고, 구글도 저렴한 가격을 제외하자면 큰 매력 포인트를 선보이지 못했는데요.

서피스 시리즈는 꾸준히 MS의 기술력을 선보이면서도 윈도우 시장의 확산을 위해서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흔히 말하는 가성비로는 큰 점수를 얻기는 힘들지 몰라도 폭리 수준이라는 비난도 받지 않는 ‘제 값 하는’ 제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판매를 위해 출시된 서피스 시리즈는, 타 메이커들에게도 숙제를 남겨줄 것 같습니다. 궁극의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선보이거나 아니면 외계에서 온 서피스를 넘어설 또 다른 외계 제품을 공개하거나 말이죠. 서피스북의 성공에 소비자들도 덩달아 웃을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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