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1일 토요일

액티브 엑스 때문에 답답했지? 이제 exe만 설치하면 돼

photo : Robbie Khan

정부의 액티브 엑스 퇴출 운동은 급기야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더니 결국 또 다른 것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이 소식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말이죠.

   

그러니까 정부에서는 액티브 엑스의 보안이 약하고 사용자의 컴퓨터를 느리게 만들 뿐만 아니라 각종 악성코드의 유입 통로가 되는 부작용이 발견되었음에도 그동안 액티브 엑스를 꿋꿋하게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거듭되는 정보유출 사고가 있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그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정부는 아주 손쉽게 그 원인을 액티브 엑스 탓으로 돌인 것이고, 급기야 이것이 퇴출된 것입니다.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결과적으로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이용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액티브 엑스를 설치하는 대신, exe 파일을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을 뿐, 결국 또 다른 설치 파일을 설치하는 것은 여전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은 또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이에 따른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더욱 큰 문제는, 여전히 액티브 엑스가 컴퓨터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exe 파일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액티브 엑스에 대해서도 제대로 뿌리뽑지 못하면서 또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데, 누가 이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에서 하듯, 동일한 사용자 경험과 편리함을 그대로 컴퓨터로 가져올 수는 없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도 exe 설치라니, 여전히 맥 이용자들을 차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보안을 위해서 무언가를 설치하고, 그 설치 파일로부터 해킹을 예방하기 위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설치하는 과정. 이미 지칠대로 지친 이용자들은 '이렇게 해도 털릴거면서'라면서 불평을 하는 것도 당연할 것입니다.

액티브 엑스의 퇴출, 그리고 이름만 바뀐 또 다른 설치 형식의 보안 프로그램 설치. 과연 이것이 최선인지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것이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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