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써보니] 하이파이 X 하이파이, V20 B&O로 즐기는 원음의 감동


세상은 너무나 시끄럽기에
세상은 시끄러운 일들로 가득하다. 각종 소음과 잡음들이 귀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 분명 우리가 들어야 할 소리들도 있지만 굳이 듣지 않아도 되는 것들까지 귀에 들려와서는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세상은 너무나 시끄러워서 커널형 이어폰이 등장했고, 하다못해 외부 소음을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옵션까지 더하며 소음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소음만 줄여서는 해답이 될 수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음 자체가 아닌 음원을 얼마나 그대로 전달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엘지전자의 오랜 오디오 사랑은 비록 짝사랑일지라도 그 방향성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여전히 대다수의 음원들이 하이파이와는 거리가 먼 일반적인 MP3 파일로 제공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엘지는 고음질 원음을 위한 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결과 이제는 음원 서비스에서도 원음을 생생히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그러한 원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줄 기기는 현재로서는 G 시리즈와 V 시리즈가 유일무이한 상황이다. 애플은 유선 이어폰과의 이별을 고하고 있지만, 엘지는 오히려 유선 이어폰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를 내놓고 있다.



하이파이에 하이파이 더하기
고음질을 즐기기 위한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우선은 음원 자체가 고음질이어야 한다. 제아무리 UHD TV를 구입하더라도 원본 동영상이 HD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UHD TV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듯, 하이파이를 즐기기 위한 제1의 조건은 언제나 ‘고음질 음원’이다.

그리고 이것을 전달하는 기기가 다음으로 중요하다. 음악을 녹음하는 스튜디오에서는 하이파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것을 그대로 변환해서 다시 사람이 듣는 사운드로 변환해줄 기기가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일부 하이파이 음향 기기만의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새 스마트폰으로도 하이파이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싱글 DAC을 시작으로 쿼드 DAC까지 탑재하게 된 V20을 통해 고음질 음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줄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게 되었고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그대로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도 준비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는 변환된 고음질 원음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해줄 이어폰, 헤드폰이 필요하다. 아무리 고음질로 변환을 하더라도 1~2만원짜리 이어폰으로는 원음의 감동을 반에 반도 느낄 수 없기 때문. 그래서 고음질 하이파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가지의 준비 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하이파이를 위한 모든 것, V20 B&O
엘지는 하이파이 음질을 위한 모든 것을 준비했다. 우선은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신호로 변환해주는 DAC이 중요한데, 기존의 V10은 싱글 DAC으로 하이파이 음질을 구현했다면, G5에서는 듀얼 DAC으로, V20 B&O에서는 쿼드 DAC으로 차별화를 선보인 것이다.

하나만 있어도 가능한 DAC을 4개나 병렬로 구성한 이유는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보다 뚜렷하게 원음 그대로를 전달하기 위함이고, 이 과정에서 얻는 이점은 잡음이 50% 이상 줄어든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음질의 원음을 그대로 전달함과 동시에 음악을 듣는데 방해가 되는 잡음은 제거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하이파이 음원을 그대로 들려줄 최종 관문인 이어폰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B&O PLAY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완성된 사운드를 선보였고, 제대로 된 사운드 튜닝은 V20 B&O 콜라보를 통해 하이파이를 즐길 모든 준비를 마치게 해줬다.

V20은 75단계의 세밀한 음량 조절로 원하는 사운드를 제공하며, 32bit/384kHz의 샘플링레이트를 지닌 FLAC, ALAC, AIFF, DSD(DFF) 파일까지 재생하면서 음원 파일의 한계와도 선을 긋는 대범함을 선보였다. 말 그대로, 하이파이 음향 기기와 맞붙을 정도의 기술력을 겸비한 것이다.



하이파이 음질은 어디서?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하이파이 음질을 구현하기 위한 3요소는 고음질 음원, 기기, 이어폰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기기와 이어폰은 구비가 되었다. 하지만 고음질 음원이 문제다. 엘지가 내세우는 32비트 고음질 원음은 사실상 구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

그러나 음원 업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FLAC를 비롯한 하이파이 음원을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고음질 음원을 더욱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즉, 고음질 음원 역시 상당히 준비가 되어 있는 것.



   

아쉬움이라면 엘지가 나서서 다양한 업체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대적으로 음원 서비스를 홍보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현재로서는 소비자가 직접 음원 서비스를 찾아다녀야 한다. 더구나 그루버스를 비롯한 고음질 서비스 등은 가격적인 부담도 있는 상황.

하이파이라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 시장이다 보니 여전히 가격적인 장벽이 높고 대중적인 음악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지만, 이처럼 고음질 음향 기술을 품은 기기가 늘어날수록 고음질 음원 역시 점차 늘어나고 확대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직접 들어본 V20 B&O의 음질은?
V20 B&O의 음질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탄탄한 중저음과 함께 고음의 타격감이 훌륭했으며 착용감 역시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B&O 이어폰은 전체적으로 둥근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귀의 통증 없이 부드럽게 착용이 가능했고, 더 작은 이어팁도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음향 관련 설정은 더욱 세밀하게 자신에게 맞춰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줬고, 좌우로 분리된 음향 사운드 조절 기능은 양쪽 귀에 맞춰서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품고 있었다. 기본 음악 앱에 들어있던 음악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세밀한 음악적인 경험을 하게 해줬다.



애플 뮤직을 통해 들어본 일반적인 음질의 음악도 쿼드 DAC이 더해지며 잡음이 완전히 들리지 않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음악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줬고, 별도의 DAC 탑재가 지니는 큰 장점인 음악에 힘을 더하는 사운드 역시 제대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업샘플링 기능을 품고 있어서 32비트 초고음질 원음이 아니더라도 16비트 혹은 24비트의 고음질 음원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음원도 듣는 맛이 달라지고, 최대한 음원의 음을 뽑아내서 들려준 결과 상당한 음질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창문을 닫고서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듣다가 창문을 열고서 새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는다고 할 정도로 놀라운 음질을 선보였고 이러한 음악적인 경험은 뚜렷하게 개선된 배터리 성능으로 인해 배터리 소모에 대한 고민까지 줄여주기도 했다.


✎  하얀색의 박스에 담긴 V20 B&O 이어폰

✎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포장에서의 아쉬움이라면 고급스러움은 없었다.

✎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가진, 심플하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의 이어폰

✎ 재질은 상당히 고급스러웠고 마감도 훌륭한 편이었다.

✎ 전체적으로 둥근 디자인을 통해 통증 없이 가볍게 착용이 가능했다.

✎ 특히나 관심이 갔던 부분은 역시 B&O 로고가 있는 이어폰 후면

✎ 꼼꼼한 디자인 마감과 함께 이어팁 추가 제공으로 자신에게 맞출 수 있는 점도 좋았다.

✎ V10에서의 쿼드비트와 비교한 모습.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  마감 재질에서의 차이, 일체감은 B&O가 더 좋았고, 개인적으로 색감은 쿼드비트가 더 마음에 들었다.


✎ 디자인적인 어울림에 더해 음질까지 훌륭해서 정말 좋은 단짝이 되어주었다.

✎ 별도의 보관 케이스가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이어폰 줄이 잘 엉키지 않아서 휴대는 생각보다 편리했다.

✎ 커널 방식인 만큼, 이동하며 들을 때는 더욱 주의를 할 필요는 있다. 음질이 좋기는 하지만 주변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

✎  음악을 듣는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준 V20과 B&O 이어폰

스마트폰, 정말 음질이 중요할까?
사실상 V20은 음질에 8할의 비중을 두었을 정도로 음악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만큼 음질에 집중한 것인데 과연 소비자로서도 음질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엘지는 V20 발표회를 통해서 음질에 집중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서 최근의 스마트폰 사용 트렌드 가운데 하루에 2~3시간 가량 음악을 듣는 것이 있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거나 어딘가를 떠나면서, 혹은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합법적인 음원 서비스의 이용률 역시 나날이 오르는 추세다. 결국, 실제로 우리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음악을 들으며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음질이 좋아진다는 것은 하루에 적어도 2~3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음악을 이전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단 음악뿐이랴, 동영상이나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에서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극한의 공포를 전달하려는 공포 영화의 경우도 8할은 사운드로 인해 공포를 느낀다고 할 정도로, 사람은 보는 것보다 듣는 것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기에 V20은 B&O 이어폰과 함께 완전체가 되어서 등장했고 시장의 판을 바꿀 정도의 고음질을 무기로 꺼내어 들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본기와 함께 버무려진 음질과 카메라 성능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터리 성능이 중요한 시점이다. 탈착식 배터리라고 해서 배터리 유지 시간이 낮은 것은 배터리로서의 직무유기이기 때문.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어느새인가 스마트폰은 모든 가전기기와 스마트 기기의 중심이 되었다. 화질은 FHD를 넘어선 QHD와 UHD로 넘어가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찾기가 더욱 쉬울 정도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음질까지 한 단계 더 도약하려 하는 것 같다. - MACGUYVER.












[팩트 체크] 단통법 2년이 남긴 진실,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궁금해서 잠이 안 와
단통법은 정말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었을까, 아니면 단지 통신사를 배불리는 법이었을까.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의 생각과 이 정책을 만든 사람들의 생각이 너무나 다르니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다.

그런 점에서 단통법을 마냥 비난할 수도, 마냥 옹호할 수도 없는 이유는 단통법이 남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운 사람은 뭘 해도 미운 것처럼 단통법의 좋은 면도 무조건적으로 보지 않으려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오늘은 단통법에 대한 팩트 체크를 통해 비난할 것은 비난하고 수긍하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려 한다.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며 비난을 위한 비난에 그치기 때문.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아 찾아본 단통법 2년이 남긴 진실. 과연 통신사는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고 실제 가계 통신비는 내렸는지 또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단통법의 효과는 있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단통법 시행 2년, 폐기를 검토 중? YES
사실, 단통법은 시행되기 이전부터 폐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결국 통신사들만 배불리게 될 것이라는 놀라운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결국 단통법은 2014년 10월부터 시행되고 말았고 결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현시점 기준, 단통법 폐지안을 비롯한 개정안 4개가 발의된 상태이며 이를 통해 단통법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은 필요하다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만들어진 상황이다. 그 가운데는 심재철 의원이 내놓은 33만원이라는 지원금 상한선을 폐지해야 한다는 개정안도 있다.


단통법 개정안은 받아들여지는 중? NO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자면 단통법에 대한
개정안부터 폐지에 대한 의견들은 방통위와 이통사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대해 방통위에서는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도입된 단통법 자체가 무력화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분리 공시제 도입에 대한 의견 역시 소비자 단체에서는 제조사의 장려금이 투명해져서 충고가 거품이 빠질 것이라며 반기고 있지만, 제조업체에서는 해외에서도 동일한 출고가 인하 요구가 있을 것이라며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 선택 약정 할인을 30%로 높이라는 개정안에 대해서도 이통사에서는 애플만 도와주는 모순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애플에 대당 215,000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이통사가 지원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제조사 지원금 없는 애플의 갑질? NO
소비자가 선택 약정 20% 할인을 선택할 때
단말기에 대한 제한은 없다. 즉, 소비자가 중고폰으로 선택 약정을 하든, 삼성이나 엘지 심지어 해외 구매 폰을 등록하든 그것은 자유다. 결국 소비자가 비싼 가격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구매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는 것.

그리고 소비자들이 비싼 아이폰을 사게 만든 것은 애플의 능력이지 애플은 결코 소비자들 보고 억지로 구매하라고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삼성과 엘지, 다른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인 것이지 애플의 갑질이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다.



   

애플은 스스로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믿고서 제조사 지원금 없이 판매를 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그것을 선택하는 것도 소비자이며 소비자가 제값을 다 주고 구매한 ‘공기기’일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애플의 아이폰이 매력적이지 않고 제값을 주고서 구매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한이고, 이통사는 단지 소비자가 어떠한 폰을 사용하든 약정에 따라 20% 약정 할인을 해줄 뿐, 굳이 애플이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선택 약정 할인 20%는 합리적? NO
선택 약정 할인은 12%에서 20%로 상향된 이후
매우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한 할인 제도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요금할인율은 평균적으로 25%를 넘어서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할인율을 30%까지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통사에서는 선택 약정 요금할인의 취지 자체가 ‘지원금에 상응하는 할인율’이기 때문에 현재도 높은 상황이라며 거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지원금 자체가 낮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선택 약정 20% 할인은 많이 이용하나? YES
지난 8월까지를 통계 낸 결과 20% 요금할인은
누적 가입자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고, 현재 실제 이용중인 소비자도 834만명에 이른다. 즉 전체 이통 시장에서 무시 못 할 정도로 요금할인 가입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금할인의 인기는 선택지가 보조금과 요금할인 두 가지 밖에 없다는 점으로 인해, 또한 요금할인이 거의 항상 더 저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것이지 20% 할인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단통법에 대한 평가는 좋나? NO
단통법에 대한 정부의 평가는 자화자찬이다.
분명 개선해야 할 점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공시 제도를 정착하면서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고, 가계 통신비의 절감 역시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통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우선 지원금의 경쟁이 제한되면서 시장에서 경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단말기 구매 비용이 높아져서 결국 소비자 부담이 늘어났고, 반대로 이통사 수익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통사의 수익은 실제로 늘었나? YES
단통법 발의 이전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은
8조 8,220억원이었다. 그러나 단통법 이후에는 7조 8,669억원으로 11% 줄어들었고, 대신 영업이익은 1조 9,237억원에서 3조 5,980억원으로 무려 87%나 늘어났다.

즉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되었음에도 이통사들은 앓는 소리를 하고 있으며, 요금 인하 여력이 충분함에도 요금을 인하하지 않으면서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가계 통신비는 줄었나? YES or NO
가계 통신비의 경우 단통법 이전 7~9월 평균
45,155원에서 올해 3월 기준 40,101원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계 전체 통신비를 보자면 2013년에는 152,792원이었지만 2014년에는 150,400원으로, 2015년에는 147,725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가계 통신비의 경우는 달라진 요금 단위 체계와 가족 단위의 변화로 인해서 드러난 착시 효과일 뿐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통신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이전에는 저렴하게 구입할 가능성이 있던 플래그십 폰을 비싸게 구입하거나 구입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불법 페이백이 여전히 난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민원 역시 단통법 이전 대비 9배나 늘어나면서 결국 음성적인 불법 보조금은 여전한 상황이며 오히려 단통법 이전보다도 더 늘어났다는 점도 가계 통신비 추산을 확신할 수 없는 근거가 되고 있다.



중소 판매점의 위기는 현실이 되었나? YES
단통법 이후 통신사 온라인 몰에서
구입하는 것이나 대형 대리점에서 구입하는 것이나 동네 판매점에서 구입하는 것 모두 거의 같은 가격이 되면서 경쟁력을 잃은 중소 판매점은 판매 활로를 찾지 못해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2만여개에 이르던 중소 판매점이 단통법 이후에만 3,000여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결국 이통사만 배를 불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고 이를 통해 수익이 한 곳으로 몰리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지원금 33만원은 제대로 지급되고 있나? NO
단통법의 취지대로 모두가 혜택을 보려면
최소한 33만원의 법정 보조금이라도 모두에게 넉넉히 배분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10만원대 최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33만원의 보조금이 모두 지급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결국 단통법이 지원금을 축소시킨 것과 동시에 단말기의 가격도 낮추지 못하면서 통신비 인하 효과를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단통법 토론회를 통해 설명하기도 했다.

단통법으로 지정한 33만원의 보조금도 모두 지급하지 않고, 그나마도 10만원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받을 수 있는 현실에서는 모두가 차별을 받지 않고 모두가 비싸게 구입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20% 약정 할인은 소비자 혜택? NO
분명 20% 약정 할인은 1년 혹은 2년 약정으로
할인을 받는 것이고, 이로 인해 약정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면 결국 할인받은 금액을 모두 토해내야 하는 맹점을 지니고 있다. 결국 통신사가 소비자를 묶어두는 혜택만 얻는 것이다.

더구나 이용자 차별 금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20% 할인 역시 2030 세대만 크게 혜택을 볼 뿐, 나이가 많은 분들은 판매점의 부족한 설명으로 20% 선택 약정 가입을 하지도 못하거나,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현실이다.

2030 세대는 저렴한 중고폰을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불법 페이백에 대한 정보도 상대적으로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같은 20% 약정 할인처럼 보이지만 실제 지출 비용은 전혀 다르다는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



단통법에 대한 여론은 좋나? NO
앞서 언급되었듯, 단통법은 시행 이전부터
평가는 매우 나빴다. 그리고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면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전화를 교체한 적이 있는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통신비 절감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79.1%를 차지했다.

또한 요금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가 48.2%, 통신비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평가가 30.9%를 차지했고, 줄었다는 평가는 11%에 그쳤다. 또한 단통법이 통신비에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평가 역시 12.8%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이라는 평가는 40.4%에 달했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평가 역시 32.4%였다. 이용자 차별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평가에서도 17.2%만이 동의했고 63.2%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단통법의 개선에 대한 의견으로는 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단통법 폐지가 33.6%,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이 13.5%였으며 분리 공시제 도입도 12.1%에 달했다.

결국 단통법에 대한 실제 여론 결과가 나쁘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단통법에 대한 여론이 단순히 인터넷상의 여론만이 아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이럴 거면 단통법 하지 말지
단통법은 결국 이통사의 수익 증대로 돌아왔다는 것이 팩트이고, 단통법에 대한 여론 역시 매우 나쁘다는 것이 팩트이며, 차라리 이전과 같이 차별을 당하더라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시장 체제로 돌려놓으라는 것이 팩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을 ‘통제’하는 한국의 통신 시장은 갈라파고스가 되고 있으며, 대동강을 독점하고 판매하려는 봉이 김선달처럼 모든 통신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통신 3사와 방통위가 소비자들을 농락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이럴 거면 단통법을 하지 말고 그냥 두는 편이 더 나았다고 할 정도로 평가가 극악을 달리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방통위는 ‘시장 질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연 사업자만 혜택을 보고 소비자는 피해를 보는 현 상황이 방통위가 말하는 시장 질서인지는 의문이다.

이제 분명해진 사실은, 팩트를 가지고 단통법을 마음껏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통신사만을 위한 법이었던 단통법은 5,000만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보고 0.001%만 혜택을 보는 악법이자 사라져야 할 희대의 사기일지 모른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