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더 얇아진다는 맥북 프로 레티나, 맥북 에어 삼키나?


맥북의 탄생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까지 파워북과 아이북을 판매했던 애플은 두 기기를 단종시키며 새로운 맥북 라인업을 만들었는데, 부팅 시에 들을 수 있는 특유의 소리와, 애플 로고에 불빛이 들어오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불을 지폈다.

유니바디 디자인을 적용하며 유려한 마감을 자랑하는 맥북 시리즈는 2008년에 종이 서류 봉투에서 꺼내며 놀라움을 준 맥북 에어에 이어서 2012년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맥북 프로 레티나까지 선보이면서 여전한 맥북 마니아들을 양성해 나갔다.


   

또한 지난해인 2015년에는 뉴 맥북이 등장했는데, 실제 이름은 ‘맥북’이라고 불리며 클래식 맥북의 이름을 가진 초경량 맥북의 등장으로 맥북 에어의 가벼움과 맥북 프로 레티나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더한 제품으로 출시되었다.

하지만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의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또한 무게가 이전 맥북 프로 대비 더욱 가벼워지면서 맥북 에어가 아닌 맥북 프로 레티나를 찾는 소비자들은 많은 반면, 디자인적 변화는 수년째 없는 상황이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더 얇아진 맥북 프로의 등장?
현재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9to5mac에서는 애플이 올해 6월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13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과 15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이 이전 세대 모델 대비 더욱 얇아지고 소소한 디자인적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맥북 프로 레티나 시리즈도 더욱 경량화 추세에 발맞춰 무게를 줄이고 두께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낮아질 것으로 보여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근거로는, 2012년 첫 번째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의 출시 이후 실질적인 디자인상의 변화가 없었다는 점과, 그 사이 등장한 울트라북과 MS 윈도 운영체제 노트북의 경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미 엘지전자에서는 15.6인치 노트북임에도 980g에 불과한 (실제로는 더 가볍다고 알려진) 그램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노트북의 경량화 전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으며, 삼성 역시 13인치 노트북을 800g대의 무게로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결국 경량화되고 더욱 얇아진 맥북 프로 레티나의 등장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13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는 보다 더 경량화를 추구하고, 15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는 경량화는 추구하지만 보다 더 본질적인 성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맥북 에어의 단종?
이미 지난해 새로운 맥북의 출시로 인해서 맥북 에어는 애매한 라인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램을 조금 높이고 성능을 조금만 손보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고 성능은 더욱 뛰어난 맥북 프로 레티나와 가격이 같아졌기 때문.

물론 새로운 맥북이 가격은 상당히 높은 반면, 가벼운 무게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장점을 제외하자면 성능 면에서는 한참 부족했기 때문에 가벼운 맥북 시리즈를 찾는 분들 가운데는 여전히 맥북 에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애매할 수밖에 없는 맥북 에어 시리즈를 애플도 모를 리는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맥북 ‘에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그냥 ‘맥북’보다도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기도 했기 때문.

그래서 맥북 에어 시리즈는 이번 맥북 프로 레티나의 경량화로 인해서 장점이 흡수되며 맥북 라인업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다른 근거로는 맥북 에어가 이름에 걸맞게 경량화를 추구하고 성능을 높인다면 그것 자체로도 새로운 맥북과 대치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맥북 에어는 성능을 높일수록 상위 모델인 맥북 프로 레티나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고, 경량화를 추구할수록 새로운 맥북 시장과도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맥북, 언제 구매할까?
우선 기존에 맥북을 사용 중이며 다소 느리기는 하지만 크게 불편함이 없다면 오는 6월로 예상되는 애플의 WWDC를 기다려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국내 출시는 빨라도 공개 이후 한 달은 소요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기준, 4개월 정도가 남은 상황인데, 이 정도의 기다림으로 더욱 가벼워지고 성능이 좋아진 맥북 프로 레티나를 만나볼 수도 있기 때문에 기다림의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또한 새로운 맥북 역시 스펙을 높여서 더욱 쓸모 있게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가격까지 더 착해질지도.


   

하지만 당장 맥북 구매를 고려 중인 분들이라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금전적인 부담이 없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그만이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모델의 기본형은 벤치마크 점수에서 큰 차이가 없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위해서 맥북 프로의 자원이 상당히 소모되기 때문. 그래서 8기가 램으로 높인 맥북 에어와 기본형 맥북 프로 레티나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택하면 좋다.








휴대성을 원한다면 맥북 에어를, 성능과 화질을 원한다면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새로운 맥북의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조금 더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곧 성능이 대폭 상향된 신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앞서 언급되었듯 맥북 에어 라인업이 사라진다면 애플은 새로운 맥북을, 맥북 에어를 대체할 수 있는 경량화 & 준수한 성능의 제품으로 단장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능 면에서의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전자기기를 언제 구매하면 좋을지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신제품의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면 조금 더 기다려 보거나, 아니면 중고 제품 구입으로 확실히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 - MACGUYVER.








2016년 3월 23일 수요일

제대로 사고 친 엘지 마케팅팀, 종이보다 가벼운 ‘그램 15’


컴퓨터가 어디까지 가벼워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맥북 에어가 등장했을 때 가벼워진 무게를 통해 의문을 풀어줬고, 이후 이어진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시장은 휴대성이냐 성능이냐로 양분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그 사이 넷북이라는 정체 모를 녀석이 존재한 기간도 있지만, 넷북은 말도 안 되는 성능으로 인해서 이내 시장에서 퇴출되었고, 이제는 기본적인 노트북으로서의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벼운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울트라북은 가벼운 무게와 제법 괜찮은 성능으로 인해서 점점 더 위태로워지는 PC 시장에서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LG 그램 시리즈도 있다.

980g이라는 무게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 ‘그램’이라는 이름을 붙인 엘지의 그램은 최근에 15인치까지 등장할 정도로 가공할 정도의 경량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엘지 마케팅팀이 내놓은 말도 안 되는 광고가 등장했다. 종이로 만든 그램 말이다.



종이로 만든 그램?
엘지전자는 그램 15의 무게가 가벼움을 증명하기 위해, 내부 부품 하나하나를 종이로 만든 그램을 선보였다. 그러니까, 그램 15의 내부 부품 모양을 종이 모형으로 만들어서 하나하나 붙이고, 그것을 실제 그램 15와 같은 사이즈로 만든 페이퍼 그램 15에 도전한 것.

이렇게 종이로 그램 15를 만들기 위해서 페이퍼 아티스트를 섭외했는데, 상당히 전문가적인 느낌이 들었다. 내부 부품 하나하나에 대한 도면을 그리고 원래의 사이즈와 같도록 그리고 만들어서 자르고 붙이는 수많은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팬은 종이로 만들었음에도 실제로 돌아갈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키보드는 직접 누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힌지는 닫았다가 열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다. 그리고 그램 15의 얇은 베젤을 강조하기 위한 센스 있는 장면도 빼놓지 않았다.

이렇게 종이로 만든 그램은 실제 부품으로 만들어진 그램과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놀랍게도 종이로 만든 그램은 실제 노트북 부품으로 만들어진 그램 15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말 그대로, 혁신인 것이다.



페이퍼 그램보다 가벼운 그램 15
이로써 엘지는 단순히 숫자로만 표현되는 가벼움이 아닌, 페이퍼 그램 15를 통해 실질적으로 이렇게 가볍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램 15는 컴퓨터용 부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배터리를 비롯해, 메인보드와 CPU, 램과 액정, 실제 팬과 다양한 노트북용 부품들로 가득한 ‘그램 15’가 종이만으로 만들어진 같은 크기의 그램 15보다 더 가볍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혁신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

   


사실 컴퓨터용 부품이 종이보다 가볍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종이 = 가벼움을 뜻하지만 전자기기는 종이보다는 무겁다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 하지만 이번 엘지전자의 광고는 이러한 상식과 편견을 깨버리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종이로 부품 하나하나를 만들었을 때의 무게가 더 나간다는 것은 그램 15에 집약된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며 기술적인 진보인지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엘지 마케팅팀이 제대로 사고를 친 것으로 보인다.



그램 15는 어떤 제품?
지난 2015년 말에 발표된 15.6인치의 그램 15는 15인치대 노트북 가운데 최초로 1kg이 안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두께 또한 15mm로 매우 얇다. 후문에 의하면 0.1g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서 0.2g에 달하는 스티커 대신 각인을 택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스펙은 15인치 FHD 디스플레이에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 및 8기가 램과 256/512GB SSD 및 윈도 10과 USB type-C가 적용되었고, SD카드 슬롯도 포함하고 있다. 즉,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닌, 휴대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


   

그러나 CPU는 i3부터 i7까지 선택할 수 있지만, 램은 8기가 단일 용량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또한 논란이 되는 부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판의 뒤틀림 현상이 보고되고 있는데,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내구성이 다소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또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새로운 기술이며 휴대성을 위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위해서 생각보다 비싼, 고가의 가격으로 책정하며 지갑이 얇은 대학생들이 선택하기에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도 많다.

스펙 역시 하드웨어적인 스펙은 높지만 실질 성능은 비슷한 삼성의 제품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 부분은 사용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또한 제품의 특징이 휴대성에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퍼 아티스트의 도구들이 펼쳐지며 시작된 영상 ▼

그의 모습에서 집중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

직접 그려진 도면으로 작업을 시작하는 페이퍼 아티스트 ▼

장인 정신이 느껴질 정도로 작업에 집중했다 ▼

직접 만든 종이 팬은 실제로도 돌아갈 정도 ▼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은 계속되었다 ▼

틈틈이 신기술도 홍보하는 깨알 자랑 ▼

종이로 되어 있지만 힌지도 유연하게 움직인다 ▼

심지어 키보드도 누르면 올라올 정도 ▼

새로운 USB-C 커넥터도 빼놓지 않고 소개한다 ▼

얇은 베젤을 어필하기 위한 기존의 두꺼운 베젤 ▼

얇음을 드러내며 얇게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

그렇게 등장한 14인치 크기의 15.6인치 대화면 ▼

이제, 페이퍼 그램 15와 실제 그램 15를 비교할 시간 ▼

결과는 놀랍게도 실제 그램 15가 더 가벼운 것으로 드러났다 ▼

당연히 연출이겠지만, 이러한 결과는 놀랍기만 하다는 표정 ▼

종이로 만든 노트북보다 가벼운 실제 노트북, 이것이 바로 그램 15였다 ▼


실제 영상으로 페이퍼 그램 15와의 비교를 살펴보자 ▼

 
그램 15, 매력적일까?
이제 막 등장한 2016년형 그램 15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우선은 조금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특성상 불과 몇 달 만에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한 초기 문제를 해결한 펌웨어 역시 뒤늦게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램 15에 대한 몇 가지 아쉬움들은 조금 시간이 지난 이후에 구매한다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엘지 마케팅팀은 제대로 된 일을 했다. 그램 15의 무게가 단순히 가볍다는 것을 떠나서 종이보다 가벼운 무게라는 것을 어필한 것.

물론 종이의 재질이나 접착제의 종류에 따라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어디까지나 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종이는 보다 쉽게 구부러지고, 단단하지가 않다. 그러나 그램 15는 노트북으로서 여전히 단단하고 튼튼하게 설계되어 있다.

매우 놀라운 무게를 달성한 그램 15는 그것 자체로도 시장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여전히 15인치 노트북은 2kg 전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엘지의 의미 있는 도전과 엘지 마케팅팀의 제대로 된 마케팅으로 빛을 보기 바란다. - MACGUYVER.







12.9인치 토사구프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반칙


애플은 지난 2012년 3월, 새로운 아이패드 3세대를 선보였다. 무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으로서, 당시로서는 태블릿 시장에 획기적인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은 제품. 그러나 이 제품의 수명은 채 7개월이 되지 않고 사라졌다.

이유는 같은 해 10월에 공개된 아이패드 4세대의 등장 때문. 이로 인해서 기존 뉴 아이패드 (아이패드 3세대) 사용자들은 씁쓸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같은 가격에 성능이 더욱 좋아진 신제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애플의 급작스러운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단종은 애플로서는 흔히 하지 않던 일인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고, 필자 역시 뉴 아이패드를 구매한 이후 조금은 씁쓸하게 아이패드 4세대를 바라봐야만 했다.

아무튼, 이번에 또다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존 구매자들로서는 다소 황당할 수도 있는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등장은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등장 시기나, 소소한 스펙의 변동에서 오는 아쉬움이 큰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등장
먼저 아이패드 프로의 등장을 살펴보자. 애플은 지난해 9월,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3를 출시하는 대신, 아이패드 미니4와 함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로 인해서 아이패드 에어2의 수명이 다소 연장된 것.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로 매우 커진 화면을 가지고 있으며, 화면의 면적은 9.7인치 아이패드 에어2 대비 78%나 더 커졌다. 이로 인해서 거의 2배나 되는 화면 크기를 가진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가운데 정점에 서게 되었다.

애플펜슬이 추가되었고, 스마트 키보드를 위한 별도의 커넥터도 더해졌다. 화면은 한층 더 또렷해졌으며 색감은 짙어졌고 스피커가 무려 4개나 장착되고 음량도 더욱 커지면서 제대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기기로 발돋움했다.

더구나 예상하기 힘들었던 MS 임원의 등장으로 MS 오피스를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어필했고, 그 어느 때보다도 아이패드와 생산성이 연계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모두 기존의 아이패드에서는 불가능한 변화인 셈이다.



9.7인치 아이패드 루머 등장
11월에 공식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는 이후 1월 즈음부터 시작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소식으로 다시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12.9인치라는 큰 사이즈는 생산성 측면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분명 휴대성에서는 불리하기 때문.

   


이후 점점 더 많이 등장한 루머 소식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1200만 화소를 품고 더욱 강력하게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이러한 소식에 불을 지폈다. 기존의 아이패드 프로 사용자들로서는 당혹스러운 것.

물론,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등장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서 기존 아이패드 프로 구매자들은 선택권이 다소 좁은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는 불리한 조건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등장
그리고 지난 3월 22일, 애플은 이벤트를 통해서 새로운 아이폰SE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았다. 그것도 일부 스펙에서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압도하는 성능으로 출시한 것이다.


   

우선, 주변의 색에 따라서 화면의 색을 조절하는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고, 화면 밝기도 역대 태블릿 가운데 가장 밝은 500cd를 적용했다. 두께나 무게는 아이패드 에어2와 같아지며 휴대성을 높였고, 색상은 처음으로 로즈 골드 색상이 더해졌다. 또한 처음으로 256GB 모델도 추가되었다.

동시에 아이패드 에어2의 가격은 낮아졌고, 선택 가능한 용량도 16기가와 64기가 두 가지로 압축되었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역시 256GB 모델이 추가되면서 선택지가 더욱 늘어나게 된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의 탄생
이렇게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와 9.7인치 두 가지로 출시되면서 휴대성에 집중하거나, 혹은 생산성에 집중하는 2가지 선택이 가능해졌다. 물론 새로움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여전히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정점에 서 있다.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에서는 불가능한 넓은 화면을 탑재했기 때문. 하지만 새로운 로즈 골드 컬러와 소소한 스펙에서의 차이, 더 밝고 색조가 좋아진 디스플레이와, 1200만 화소로 높아진 카메라 및 256GB 모델의 뒤늦은 등장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가지지 못한 거대한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더 개선된 기능들과 새로운 색상이 추가된 것이다. 더구나 이제는 선택지가 더욱 늘어났다.

이로 인해서 지금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2가지 기기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또한 256GB 모델도 선택이 가능해서 대용량을 원하는 사람이라도 문제없이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애플의 전략은?
이로 인해서 기존 아이패드 프로 구매자들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없는 가운데 제품을 구입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에는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없었고, 256GB 모델도 없었기 때문.

어쩌면 애플을 믿고 1년간 신제품 효과를 누릴 것이라 예상했던 소비자들이라면 불과 4개월 만에 등장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보며 조금은 씁쓸한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필자 역시 256GB 모델을 원했지만 없었기에 128GB 모델에 만족해야 했다.

애플은 이러한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신제품의 출시 주기를 앞당기고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s와 같은 스펙의 아이폰SE가 그러하고,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스펙의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그러하다.

이제, 스펙은 같으면서 화면의 크기가 다른 제품들로 시장을 양분하고, 출시 시기를 달리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1년 내내 신제품 효과를 누리며 판매할 것으로 풀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로서는 아쉽기도 하다. 이제는 가을에 출시되는 신모델을 보면서도 봄에 등장할지 모를 변형 제품(?) 혹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무언가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은 있지 않을까를 염려해야 하는 것 때문이다.

물론, 전자기기는 죽기 전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최신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은 그동안 애플이 그러했듯 적어도 1년 정도는 신제품으로서 변형 제품에 대한 걱정 없이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