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3일 화요일

아이폰X부터 LG G7까지, 노치 디자인은 정말 나쁜 걸까?


애플이 하면 트렌드가 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 되었고 사회 문화적인 트렌드를 이끄는 애플은 좋게든 나쁘게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테면 이어폰 단자의 제거가 그렇다. 애플이 가장 먼저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것은 아님에도, 타 제조사에서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면 ‘왜 애플을 따라 하느냐’며 애플을 기준으로 비난과 비평이 나오는 것이다.





노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도 애플은 노치 디자인에서 ‘최초’가 아니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노치 디자인 = 아이폰X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특정 제조사가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면 ‘왜 아이폰에서 나쁜 것만 따라 할까? 노치 없는 디자인은 만들지 못하는 걸까?’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다. 콩나물 같기도 하고, 담배꽁초 같기도 한 에어팟이라거나 절연띠 디자인, AR 이모지 기능만 보더라도 아이폰이, 무엇보다 애플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고 있다.

사실상 ‘확정적’이라 부를 수 있는 LG G7의 디자인 역시 아이폰X과 비교가 되고 있다. 바로 노치 디자인이다. 노치는 디스플레이에 있어서 이단아처럼 불리며 ‘시각적’인 경험을 나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연하다. 지금까지의 디스플레이는 네모 반듯했고, 모서리가 각져 있었으며, 화면 속으로 무언가가 튀어나와서 콘텐츠를 덮어 가리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노치 디자인은 불편하고, 과도기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제조사들이 ‘베젤리스’를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그립감을 더하기 위해서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만든 결과, 디스플레이는 이미 침범을 당하고 있다.

 


베젤이 둥글게 깎여 나가면서 화면 속 콘텐츠가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잘려나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16:9 비율을 넘어선 18:9 이상의 화면으로 인해 동영상이나 게임, 다양한 콘텐츠가 더 많이 잘려나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노치가 더해졌다.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고, 노치 디자인은 언젠가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질 과도기적인 디자인 요소라는 점에서 굳이, 왜? 라는 의문을 계속 남기고 있다.





특히나 스마트폰 업계에서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받는 LG에게 있어서 노치 디자인은 더욱 ‘족쇄’가 되는 형국이다. LG G7은 적어도 다른 제조사와는 다른 차별점을 가져야 하는데, 굳이 왜 애플을 따라 하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질적으로 노치 디자인을 이해해보자. 노치는 화면을 침범한 것일까? 아니면 화면이 베젤의 영역까지 넓어진 것일까? 예전에도 수화부와 전면 카메라를 제외한 부분은 제법 넓은 베젤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이러한 넓은 베젤을 화면으로 채웠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결과 제조사들은 최대한으로 화면을 활용하기 위해서 디스플레이 영역을 조금 더 ‘확장’하기에 이르렀고, 결과 아이폰X과 같은 상징적인 노치 디자인이 만들어졌다.

적어도 셀카는 찍어야 하고, 전화를 할 때 목소리는 들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부품과 크기를 줄여서 화면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능적으로 보자면 노치 디자인은 화면의 활용 범위가 더 넓어졌다. 노치를 굳이 적용하지 않으려면 오히려 그 방법이 더 쉽다. 갤럭시S9 시리즈와 같이 상하단부 베젤을 적당히 남겨두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면을 최대한으로 확장하려고 시도한 결과 노치는 필수불가결한 디자인이 되었고, 마치 디스플레이를 침범하는 불편한 무언가가 되고 말았다.




이제, 디자인적으로 볼 때의 노치는 어떠할까? 분명 마이너스가 된다. 우선, 모서리가 둥글게 깎여나간 것보다 더 심각하게 화면 속 콘텐츠를 덮어 가리는 경우가 많다.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경우 노치는 화면 속의 커다란 반점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을 다양한 알림센터의 정보와 아이콘을 띄워주는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노치 부분 이외의 디스플레이를 더 넓게 활용할 수 있기는 할지 몰라도, 분명 노치 디자인이 심미적으로 거슬린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나 아이폰X의 경우를 보자면, 오히려 아이콘이 표시될 영역이 매우 줄어들면서 정보 전달력이 떨어지고 배터리 %까지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불편함을 주는 것만 보더라도, 시각적인 마이너스가 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제조사 차원에서 노치 디자인은 어떻게 최적화를 할 수 있을까? 우선 화면의 설정을 세분화해야 한다. 특히 엘지라면 이미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독자적인 영역으로 남겨두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메인 디스플레이와 다르게 별도로 조절이 가능하고 스와이프가 되면서 알림을 띄워주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영상을 볼 경우 전체 확대, 노치를 제외한 확대, 16:9 원본 비율 등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미 안드로이드 P 버전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노치 디자인은 노치의 좌우 부분을 없는 것처럼 가려두거나, 혹은 다양한 앱에서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설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치 디자인은 완전한 풀스크린 스마트폰으로 향하기 위한 과도기이면서 그 과정을 지혜롭게 밟아나가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노치 디자인을 무조건 암적인 존재로만 볼 것이 아닌, 화면의 확장으로 생각해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애플도 엘지도, 다른 제조사들도 삼성과 같이 상하단부 베젤을 더 남겨둘 수 있지만 그 부분까지 화면으로 채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치는 화면의 확장으로 보는지, 아니면 베젤의 화면 속 침범으로 보는지에 따라서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노치 디자인이 나쁜 것이 아니라, 선택과 생각의 문제인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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