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8일 토요일

[Why] 삼고초려 삼성부터 콧대 높던 애플까지, OLED를 선택한 이유는?


‘아몰레드’를 외치던 삼성의 1세대 모바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아쉬움들이 있었지만, 당시로서도 혁신적인 블랙 표현을 비롯해 ‘자체발광’이라는 장점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인 어필을 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그리고 아몰레드는 현재까지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이미 차기 스마트폰 AMOLED의 출하량을 2020년에는 7억 4,2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아몰레드일까?


그러니까, 왜 OLED를 선택하는 것일까? 삼성은 처음부터 이러한 미래를 내다보고서 모바일 OLED에 집중했던 것일까? 물론,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삼성은 자신만이 잘 하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려는 전략을 취했고, 그 결과 현재의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선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콧대 높던 애플까지 삼성을 찾아오게 만들었고, 차기 아이폰에는 OLED의 탑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물론, OLED가 정답인 것만은 아니다.

고질적인 번인 문제를 비롯해서 생산 단가가 높은 문제, 제조 과정상의 어려움을 비롯해 사용할수록 청색광이 도드라지는 것들까지 아쉬움들을 100% 해결하지 못하면서 아직까지도 OLED를 불신하는 시선 또한 여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OLED는 차세대 스마트폰을 위한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으며, 대형 OLED 시장에서 엘지와 대립각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반대의 상황처럼 모바일에서는 삼성을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CD와 OLED, 무엇이 다를까?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LCD와 OLED가 본질적으로 어떤 부면에서 다른가 하는 점이다. 먼저 LCD는 매우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색감을 세밀하게 조절하는데 유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하지만 더 오래된 기술로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LCD는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얇아졌고 기술적으로도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LCD는 앞서 언급했듯, 백라이트가 필수라는 점에서 두께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잔상이 있다는 점과 명암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화질의 차이를 보여주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반면 OLED는 시야각에서의 장점을 비롯해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와 매우 빠른 응답 속도 및 엄청나게 얇은 두께로 만들 수 있다는 점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단점도 가지고 있는데,
제조 과정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더 높으며, 앞서 살펴봤던 몇몇 아쉬움들을 지니고 있다.

LCD와 OLED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백라이트의 유무, 자체 발광의 유무, 플렉시블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의 차이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차이가 차세대 스마트폰에 OLED가 채택될 수밖에 없었던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아킬레스건을 줄여가는 OLED
앞서 OLED의 단점 가운데 비싼 제조 단가, 제조 비용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것도 옛말이 되었다.

삼성이 꾸준히 OLED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또한 최근 중국이 여러 기업 합작으로 차세대 OLED를 위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우면서 OLED에 대한 가격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은 이미 쌓아온 기술을 통해 이미 LCD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한 생산 설비를 만들면서 생산 단가라는 아킬레스건을 지운 상황이다.



   

동시에 고해상도를 표현하기 힘들었던 단점 또한 이미 QHD 디스플레이까지 내놓으며 기술을 보여준 상황. 번인 역시 모바일 기기의 짧은 라이프 사이클로 인해서 문제라고 인지하기도 전에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큰 문제로 불거지지 않고 있다.

물론, 그 사이 번인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기술 발전도 병행되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동시에 OLED는 구부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서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을 뿐 아니라, 밝은 화면 밝기로 인해서 야외시인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모바일 기기가 지닌 아쉬움들을 줄여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가 되고 있다.



전력 소모에서도 그동안 웹서핑을 할 경우 흰 배경색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소자가 빛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배터리 소모까지 줄이면서 이제는 전력 소모 또한 단점으로 불리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빛샘도 없고 색 표현력도 뛰어나며 응답 속도에서도 장점을 가졌을 뿐 아니라,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OLED는 차세대 스마트폰이 갖춰야 할 스펙으로 충분하다는 점에서 삼성을 비롯해 다른 기업들, 더 나아가 콧대 높던 애플까지 움직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선택, OLED의 장점과 미래
시장의 선택을 살펴보면 미래는 더욱 뚜렷하게 그려진다.

유기 발광 다이오드라 불리는 AM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지난해에만 3억 8,500만대 이상 판매되었는데, 이는 바로 전년의 2억 5,700만대 대비, 무려 49% 이상 증가한 수치라는 점에서 OLED 디스플레이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삼성이 모두 공급하기 힘들어서 AMOLED를 채택한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조기 단종될 정도로 엄청난 판매량을 보일 정도다.

반면 기존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폰은 여전히 수치상으로는 막강하지만, 전년 대비 4.2%나 줄어들며 12억 3,700만대로 파이가 줄어들고 말았다. 즉, LCD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며 대형 TV 시장에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에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차기 제품에 OLED를 채용하려는 것일까?

사실, 애플은 이미 OLED를 탑재한 애플워치를 비롯해 차기 아이패드 시리즈에서도 10.1인치의 OLED를 탑재한 새로운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부터, 차세대 아이폰에도 프리미엄 모델에서 OLED를 탑재한 아이폰을 한정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OLED의 채택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라면 디자인적인 변화를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보자면 그동안은 단가 문제로 인해서, 또한 기술적인 면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OLED 디스플레이가 이제는 더이상 단가에서도, 성능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굳이 OLED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0주년 아이폰으로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존의 LCD로는 눈에 띄는 변화를 힘들다는 점에서 OLED 탑재를 비롯한 무선 충전, 카메라 성능의 변화, AR 기술의 탑재, 화면 크기의 변화, 디자인적 변화를 총체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OLED에 집중한 삼성의 승리이고 이러한 OLED의 대대적인 채택은 머지않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출현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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