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1일 목요일

대세는 ‘무제한 요금제’ 어느 통신사가 잭팟을 터트릴까?


스마트폰 요금제의 춘추전국시대가 2016년 연초부터 다시금 열리고 있습니다. 우체국 알뜰폰을 중심으로 제로 요금제가 이슈가 되고 있고, 동시에 가입비 / 유심비 무료가 당연한 듯 제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혈 경쟁이라고도 하지만 이러한 경쟁은 애초에 시작되었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알뜰폰을 중심으로 제로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향후 이러한 서비스는 거대 통신사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5G로 향하려는 이통사들의 미래 먹거리 산업과도 관련이 되어 있는데, 4G에서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제한 요금제가 사실상 정착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데이터 용량을 넘어선 속도와 품질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통신사들의 서비스가 비등 차등한 가운데, 사실상 담합에 가까운 요금제만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SK에서 4만 원대 요금제로 제공받는 혜택은 KT나 LG에서도 동일하게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선택권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통신사마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요금제가 개편되고, 다량 이용자들을 위해서 ‘무제한’ 요금제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러한 기류는 알뜰폰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1. 3만 원대 무제한 요금제의 등장
처음 무제한 요금제는 10만 원을 넘었습니다. 그것도 상당한 제약이 있는 조건으로 말이죠. 129,000원에 달하는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했기에 실질적인 가입자는 초다량 이용자 혹은 사업자에 그쳤습니다.

그러던 것이 10만 원 미만의 요금제로 이동했고, 3G 시대의 5만 원대 요금제가 4G에서 다시금 등장했습니다. 현재는 5만 원 후반대에 턱걸이를 하며 통신 3사에서는 음성 / 문자 /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앞다퉈 요금 인하에 들어갔고, 우체국 알뜰폰에서 3만 원대 음성 / 문자 /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습니다. 그것도 가입비 / 유심비 면제 및 무약정으로 말이죠. 원한다면 언제든 다른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즉, 시장의 중심이 거대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나뉘는 양상을 띄고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멤버십 혜택이나 편의성 면에서는 부족할지 몰라도 오히려 무약정의 장점으로 인해 원하면 부담 없이 번호 이동을 할 수 있는 것이죠.

10만 원이 넘던 무제한 요금제가 3만 원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분명 기존 서비스가 상당한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고, 망임대 사업자가 이러한 요금제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망을 재판매한 이통사들은 더욱 저렴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2.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 시대
또한 시장의 상황은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수의 앨범을 구입하고 그것을 소장하는 것에 가치를 뒀다면, 이제는 가수의 노래가 나오기 무섭게 ‘소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내 다른 음악이 나오면 그곳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OST가 한 번에 발매되지 않고 한곡 한곡 등장하지만 음원 차트를 바로 점령하는 것 또한 이러한 시장의 변화 때문입니다.

   


이슈가 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 순간에 소비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음원 시장은 더 이상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 음원 서비스가 통신사와 함께 데이터 무제한 음악 감상 상품을 내놓을 정도로 이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는 카카오가 멜론을 무려 1조 8743억에 인수하기로 했고, 멜론은 현재 음원 시장에서 무려 2,8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기도 합니다. 시장 상황 역시 급변한 것입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2014년과 비교하더라도 2015년 스트리밍 시장은 무려 92.8%나 성장했습니다. 스트리밍이 2014년도의 1645억 건에서 2015년에는 3170억 건으로 엄청나게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변화는 음악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디오 시장 역시 83% 이상 성장했고, 동영상 시장은 무려 101% 이상 성장했습니다. 더 이상 다운로드에 의지할 수 없는 시장의 변화인 셈입니다.

국내에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인 넷플릭스가 진출했고, 국내 업체인 왓챠의 경우도 왓챠 플레이라는 이름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곧 내놓을 예정입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스트리밍’으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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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비스의 고품질 시대
더구나 이러한 서비스는 단순히 사용량만 늘어난 것이 아닌, 개벌적인 서비스 자체가 고급화되고 있습니다. 음악의 경우는 단순한 MP3 음질에 더해서 이제는 FLAC 원음까지 제공하며 한 곡당 수십 MB에 달하는 데이터를 소모하기도 합니다.

또한 동영상의 경우도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UHD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동영상 한 편을 시청하는데 2기가 이상의 데이터가 소모되기도 합니다. 사용량에 더해서 소모량까지 커지면서 데이터 요금제가 변화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입니다.

이미 통신사에서는 매일 2GB씩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모바일 IPTV 서비스를 내놓고는 있지만 이러한 한정적인 데이터 제공은 아쉬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몰아보기가 힘들고, 하루가 지나면 그날 제공 데이터가 소멸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는 점점 더 고품질이 되어가고 있고, 소비 시장 역시 커지고 있으며, 데이터 소모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더욱 저렴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등장은 필수적일 것입니다.



#4. 통화에서 데이터로의 이동
이제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22%에 달하는 사용자는 사실상 통화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엔터테인먼트 도구로써 사용할 뿐 전화 통화를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미 전화를 대체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가 대중화되었고, 다양한 SNS 서비스를 통해서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황당하게도 통신사들이 내세운 것은 ‘통화 무제한’ 요금제입니다.

통화 무제한을 골자로 한 데이터 제공량 차등 제공으로 요금제를 나누는 것이죠. 과연 소비자들이 통화 무제한을 원할지 데이터 무제한을 원하는 것일지 모르고 내놓은 것일까요? 통신사들은 언젠가 데이터 무제한이 당연한 시대가 올 것임을 알지만 그 시기를 늦추고 싶어 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통화나 문제 무제한은 쉽게 상상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원한다면 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1~2만 원대 요금제에서 말이죠.

시장의 핵심 서비스가 통화에서 데이터로 이동하는 지금, 더욱 중요한 데이터 요금제는 결국 무제한을 향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보다도 더욱 저렴하면서도 더욱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그 중심에 서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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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짜 무제한이 사라져야
통신사들이 내세우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사실상 기본 제공 용량을 모두 사용하면 하루 2기가 데이터에 더해서 속도 제한이 들어가게 됩니다. 즉, 무제한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제한’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기본 제공 용량에 한해서만 데이터 쉐어링이 가능하며 기본 제공량을 넘어서는 데이터를 쉐어링 기기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별도의 약관을 이유로 다량 사용자들은 추가적인 제한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5G로 향한다는 통신사들의 광고와는 달리 4G의 속도조차도 제대로 사용해볼 수 없는 상황을 하루빨리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진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통신사가 서로 경쟁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음성이나 문자 무제한이 아닙니다. 진짜 원하는 것은 데이터 무제한이고, 음악이나 동영상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을 부담 없이, 데이터 걱정 없이 즐기고 싶은 것입니다.

이미 가장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가 알뜰폰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과연 거대 이통사들은 어떠한 요금제를 내놓을지, 어떤 통신사가 시장을 뒤흔들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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