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7일 화요일

통신 원가 0원, 통신사 '할인' 요금제의 진실


통신사들은 통신 서비스를 통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요금제에서 나오는 돈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조금은 묘합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통신사는 3곳밖에 없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들에게서 망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형국이니, 결국 통신사는 더욱 저렴하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요금을 할인하는 대신, '할인'이라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통신사들은 실질적인 수익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겉으로는 요금을 할인했다며 생색만 내는 것입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기존에 약정할인으로 제공하던 것을 처음부터 요금 할인인 것처럼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5만원짜리 요금제를 7만원으로 판매하면서 2만원을 할인해주거나, 여기서 2만원을 선 할인해주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입니다.


1. 원래 요금제를 비싸게 책정하는 방법
지금까지 통신사들이 해오던 방식이었습니다. 원래 요금제가 5만원짜리였다면 이것을 7만원으로 고지하면서 2년간 약정을 할 경우 5만원으로 깎아준다는 식으로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약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동시에 소비자들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묶어두는 효과까지 가져가는 것입니다. 또한 해지시 위약금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으니 손해가 없는 방식인 것입니다.

2. 요금제를 낮춰서 더 비싼 요금제를 이용하게 하는 방법
현재 통신사들은 이 방법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순액요금제로도 불리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 원래 5만원이었던 요금을 마치 약정하지 않아도 누구나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기존과 같이 5만원 요금제면 1~2만원의 할인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더 비싼 요금제를 가입하기도 하며, 통신사 입장에서는 수익은 유지하면서도 겉으로는 더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한다고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5만원짜리 요금제를 7만원으로 서비스를 할 때에는 외부에 7만원 요금제가 많이 가입되어서 비싸보이는 부작용이 있었다면, 지금은 동일한 요금제를 5만원 요금제로 부르며 할인이 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상 현재 2G를 비롯한 3G 통신망의 원가가 0원으로 떨어진 상황임에도 요금은 이전과 동일하게 받고 있으면서도 통신사들은 4G를 위한 선택이라며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권리를 주장하지도 못하고, 다른 선택권도 없는 상황. 정부와 방통위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통신사들은 단통법을 등에 업고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까지 절약하고 있습니다.

   


정작 요금제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여전히 비싼 가운데 마케팅 비용까지 줄어들어서 스마트폰을 더 비싸게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통신사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온국민이 비싸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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