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12월 26일 월요일

[비교] 줄꼬임과의 이별을 고하다. 에어팟과 이어팟의 근본적 차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애플 기기 내에서의 혁신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 혁신이라는 것을 선보였느냐 선보이지 않았느냐 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애플의 방향성은 일견 맞는 것도 같다.

아이폰부터 아이패드, 애플워치와 맥북 프로까지 모두 사용하는 입장에서 에어팟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기 때문.



 
기존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매번 페어링을 새로 해야만 한다는 불편함으로 페어링을 포기한 채 하나의 기기에서 음악이나 영상을 듣거나 봤다면, 새로운 에어팟은 그러한 불편함을 완전히 다른 경험으로 만들어 주었다.


   

물론, 오늘 살펴볼 이어팟과 에어팟의 비교는 단순히 이어팟과의 1:1 비교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무선 이어폰과 유선 이어폰의 차이를 알아보려는 것에 더 가깝다.

유선 이어폰의 장점인 고음질은 무선 이어폰의 편리함과 상응하는 혜택이라 여겨졌지만, 이번 이어팟과 에어팟의 차이는 그 간극을 거의 무의미하게 만들었기 때문.




지금까지 사용하던 유선 이어폰은 고음질이라는 이유로 나름의 시장이 남아 있기도 했고, 또한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충전이라는 과정이 없다는 것 또한 유선 이어폰 시장이 남아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에어팟을 기점으로 새롭게 성장하게 될 초소형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왜일까?



줄꼬임과의 이별을 고하다. 에어팟의 등장
에어팟은 여러모로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선을 긋고 있다.

초고속 충전, 5시간 배터리, 24시간 원데이 사용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블루투스 연결과 좌우 사운드의 높은 균형 및 편리한 페어링까지 더하자면 그야말로 '선이 없다. 간결하다. 경이롭다'는 애플의 광고 문구가 단순한 포장용은 아님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이어폰도 어쩔 수 없이 보관 케이스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주머니 속에 이어폰만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당연히도 이어폰 선이 주머니 속에서 제멋대로 꼬여버리며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사용할 때의 불편한 경험은 어딘가에 이어폰 선이 걸려서 이어폰이 고장 나거나 귀가 당겨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100% 공감할 것 같다.



그러나 에어팟은 기존의 이어폰을 보관하는 보관 케이스보다 작으면 작았지, 더 크지 않기 때문에 보관에 대한 불편함도 없고 또한 보관이 곧 충전을 뜻하기 때문에 충전이라는 과정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도 있었다.

실제 4시간가량 에어팟을 사용한 결과 볼륨을 높여서 그런지 몰라도 배터리 10% 알림음이 들려와서 충전을 했는데, 채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50%를 넘어선 것을 보고는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즉, 기존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가진 느린 충전 및 짧은 배터리 타임을 완전히 바꿔버림으로써 유선 이어폰에 준하는 지속적인 음악 및 동영상 감상에 적당한 제품이 되어준 것이다.

평소 음악을 크게 듣기 때문에 8~90%의 음량으로 사운드를 재생했음에도 이 정도로 오래가는 사운드는 분명 5시간이라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허울뿐인 것은 아님을 알게 해줬다.



   

무엇보다,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새로운 경험은 두 손을 자유롭게 해줬고 행동에서의 제약을 덜어줬다. 최소한의 선도 모두 제거한 좌우 분리된 초소형 에어팟은 그 자체로 유선 이어폰이나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 및 헤드폰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자유를 줬으며 줄꼬임과의 이별을 고할 수 있는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자꾸만 사용하고 싶은 탄탄한 기본기
에어팟은 또 다른 의미로도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 기본기가 매우 훌륭했기 때문. 애플에서는 공식적으로 이어팟과 음질이 거의 같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여러 사용 후기에 의하면 베이스가 매우 탄탄하다는 이야기가 많고 해상력이 놀라울 정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실제로도 해상력과 베이스가 매우 풍부하고 탄탄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다른 저가의 블루투스 이어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안정적인 연결 역시 놀라웠는데, 좌우 음의 밸런스가 구분이 힘들 정도로 완벽히 일치해서 음의 차이에 따르는 스트레스가 없었고, 사운드가 매우 깔끔할 뿐 아니라 무선에 따르는 잡음도 없어서 유선 이어폰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가져온 무선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오늘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프로에서 자유롭게 에어팟의 연결을 변경하며 편리한 사용을 했는데, 평소에는 아이폰으로는 음악을, 아이패드로는 게임과 동영상을, 맥북 프로에서는 파이널 컷 프로를 통한 동영상 편집을 하기 때문에 페어링 변경이 잦은 편이었다.


유선에서도 이러한 변경은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이었고, 무선에서는 잦은 페어링이 스트레스를 유발할 정도였다면, 에어팟은 완전히 다른 경험을 준 것이다.




에어팟의 페어링은 에어팟 자체가 아닌, 동일한 아이클라우드 계정의 기기라면 근처에서 바로 변경이 가능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에어팟에서 버튼을 누르거나 페어링 변경 신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연결하려는 기기에서 '에어팟'을 선택하기만 하면 끝난다는 것이다.

마치 스피커나 이어폰 기능을 켜고 끄는 것처럼 간결했으며, 연동 시간 역시 채 10초가 걸리지 않았다. 아쉬움이라면 맥북 프로에서는 에어팟의 끼우고 빼는 센서를 연동하지 못하는 것인지 자동 일시정지가 되지 않는 것 정도.



다시 돌아가기 싫은 이어팟, 에어팟의 아쉬움은?
에어팟을 경험한 이상, 다시 이어팟과 같은 유선 이어폰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았다. 에어팟의 음질이 기대 이상으로 탄탄하고 균형이 잡혀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 편의성 측면에서 보자면 이어팟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였기 때문.

음질은 차이가 없다고 평가를 하더라도 다른 모든 부면에서 에어팟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사악한 가격은 어쩔 수 없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것이다. 나는 20만 원대 헤드폰도 있고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도 있다. 에어팟은 다른 기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장점을 지닌 기기이고, 그래서 충분히 구매할만하다는 것.

과연 20만 원이라는 가격만으로 에어팟이 비난을 받을 제품인지, 그렇게 비난을 하는 분들 가운데 과연 20만 원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분들은 또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에어팟은 분명 모든 사람에게 권하는 제품이 될 수는 없다. 누구나 이어폰에 20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할 수는 없기 때문.


   

그러나 신기하게도 에어팟은 매진이 되었고 6주의 기다림을 선사하고 있다. 심지어 중고 가격이 10만 원이나 더 비싼 30만 원 선에서 거래가 될 정도로 공급보다 수요가 증가한 제품이다. 결국 에어팟은 애플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고 에어팟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다시금 에어팟을 찾을지 모른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에어팟의 가격이 적당한가에 대한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에어팟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의문을 가진 분들에게, 또한 에어팟의 구매를 고려 중인 분들에게 솔직한 나의 경험을 전달하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로서는 에어팟을 대체할 초소형 이어폰도 없을 뿐 아니라, 5시간의 배터리와 24시간의 충전 케이스 및 높은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 MACGUYVER.









스마트폰 성능에도 악영향? 페이스북을 지워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겨났다.


어느새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스마트폰에 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웹서핑은 기본이고, 대부분의 게임도 문제없이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 발열 문제도 잡았고, 이제 스마트폰의 화면은 중저가폰이라 하더라도 6인치대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선택권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것이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배터리'였다. 



   

실제 폰아레나에서 최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스마트폰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63.7%의 소비자들이 배터리 성능 개선을 꼽을 정도로 스마트폰에 있어서 배터리는 여전히 아쉬움이며 개선 1순위 스펙임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이나 배터리는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많은 배터리 절약 방법이 존재한다.
알림을 꺼두라거나, 혹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을 지우고 백그라운드 앱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조금이나마 늘리기 위한 방법과 꼼수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앱이 알고 보니 배터리 먹는 하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니까 외식 비용을 줄이라는데 치킨이 너무 좋다면, 그래서 일주일에 3번은 먹어야 한다면 해법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



스마트폰에서는 페이스북이 바로 이와 같은 존재다.

미국 사용자 기준, 스마트폰의 전체 사용 시간에서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9%에 이르며, 국내에서도 평균 페이스북이 33분, 인스타그램이 30분으로 상당한 사용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페이스북 앱이 스마트폰 배터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심지어 스마트폰의 퍼포먼스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와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페이스북 앱의 두 얼굴, 스마트폰의 성능을 탐하다.
페이스북 앱은 이미 배터리 소모에 있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자주 사용하는 앱이니 소모량도 당연히 큰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Avast의 발표에 의하면 페이스북을 설치했을 때 배터리 소모는 설치하지 않은 경우보다 20%나 더 많이 늘어난다고 한다.

즉, 페이스북 앱을 굳이 사용하지 않고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난다는 것인데, 이유는 백그라운드 동작과 위치 기반의 서비스 때문이라고 한다. 주기적으로 백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사용하든 그렇지 않든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인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

백그라운드 동작은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CPU의 자원을 조금이라도 더 소모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앱이 스마트폰의 성능을 야금야금 갉아먹어서 전체적인 퍼포먼스 역시 15%나 줄어들게 만든다. 


특히나 중저가폰에서는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배터리의 수명에도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전반적인 스마트폰 사용 경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에는 배터리 관련 기록을 남겨둔 배터리 관리가 있는데, 많은 경우 배터리 소모에 큰 영향을 끼치는 앱 10가지 가운데 무려 4가지가 페이스북 관련 앱으로 나타나며 전반적인 배터리 관리가 잘 되지 않음이 드러난 상황. 페이스북 앱뿐 아니라 페이스북 메신저 앱, 페이스북 페이지와 같은 앱들도 배터리 소모량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전체 이용자 수가 무려 10억 명을 넘어가는 글로벌 앱이라고 하기에는 충격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페이스북 데이터/퍼포먼스 소모, 해결책은?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페이스북 관련 앱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웹'을 이용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웹에서도 접속 및 사용이 가능한데, 다소 불편하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알림을 놓치기 싫은 분들이나, 보다 더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앱을 사용해야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알림을 꺼두는 것이 있다.
페이스북 앱의 모든 기능은 사용하고 싶지만, 배터리 소모가 커서 문제라고 생각된다면 알림만을 꺼두거나 상세 설정을 통해서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것이다.

스마트폰별로 다르지만, 백그라운드 설정을 비롯해 페이스북 앱 내에서 설정을 변경해서 배터리 소모 및 자원의 낭비를 아끼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나름의 꼼수라면, 저사양 스마트폰이 많은 개발 도상국을 위해 만들어진 페이스북 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인데, 일반적인 페이스북 앱의 설치 용량만 300메가에 이르지만, 페이스북 라이트는 3메가에 불과한 것만 보더라도 페이스북 라이트 앱이 얼마나 데이터 및 자원 소모를 줄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쉬움이라면 국내의 스토어에서는 다운이 불가능해서 Apk 형태로 다운로드해서 설치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데이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2G와 3G를 위한 서비이기에 당연하다)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는 웹보다도 오히려 부족할지 모른다.


   

그러나 알림을 비롯해 다른 서비스들을 활용할 수는 있기 때문에 저사양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서 페이스북 앱 대신 페이스북 라이트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상, 사용자 UI를 90년대 수준으로 낮추기는 했지만, 속도 개선과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10억 명의 데이터/자원을 소모하는 페이스북
가장 큰 아쉬움은 이것이다. 페이스북은 분명 의지만 있다면 데이터 소모를 줄이고 자원을 아낄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설정이나 스위치만 넣어두고는 필요한 기능만 활성화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

그러나 현재의 페이스북 앱은 그 기능이 매우 한정적이며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다.

이유는 역시나 수익 때문.



페이스북은 동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해서 데이터가 많이 소모되기도 하고, 시스템에 상시 상주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배터리 소모와 퍼포먼스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위치 기반이기 때문에 위치 정보까지 활용하는 페이스북은 이제 10억 명의 소비자들을 담보로 자기들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해 보인다.



많은 사용자들이 동영상 자동 재생을 꺼두고, 알림을 끄고 페이스북의 많은 기능들을 꺼둘수록 페이스북의 수익 또한 줄어들기 때문일지 모르지만, 소비자들은 자꾸만 스마트폰의 자원을 빼앗아가는 페이스북이 불편하고, 또한 나의 소중한 시간을 SNS에 빼앗기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결국 자꾸만 덩치가 커지고 무거워지고 부담스러워지는 앱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고, 소비자 중심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는 기존의 오랜 팬들마저 등을 돌리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할지 모른다. 



이제, 페이스북 앱을 지워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겨났다.

선택은 자유다. 스마트폰을 자주 충전하며 사용하거나, 불편하지만 페이스북 라이트 앱을 사용하거나. 혹은, 진짜로 페이스북 앱을 지워버리거나. - MACGUYVER.









다시 무거워진 LG 그램 15, 킬로그램이라 더욱 반가운 3가지 이유


그램 불변의 법칙이 깨졌다.
처음 15인치 그램이 등장했을 때는 나름의 다이어트를 했음에도 1키로의 벽을 넘어서기 힘들었다면, 새로운 그램 15는 1키로가 채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다시 등장한 그램 15는 다시금 킬로그램이 되고 말았다. 그램 불변의 법칙이 깨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반가운 이유는 단연 '실용주의'로 돌아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노트북이란 단순히 가벼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울트라북부터 시작해서 최근 배터리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뉴 맥북 프로까지 노트북은 한결같이 배터리 타임에서의 아쉬움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나 가벼움을 내세우는 제품들은 더욱 큰 아쉬움이 있었는데, 실 사용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15Z970-GA3HK 모델명을 지닌 새로운 그램 15는 무려 22시간의 배터리 타임을 자랑한다고.


   

물론 어떤 제조사도 노트북의 사용 시간이 100% 지켜지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이 정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공식적'인 것이라면, 불만은 없을 것 같다. 절반만 가더라도 11시간은 거뜬히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


그렇다면, 새로운 그램 15는 어떤 점에서 발전했고 또 어떤 점에서 기대를 하게 만들었을까?

가장 큰 포인트라 부를 수 있는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변화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여전한 우려와 아쉬움들도 남아 있었는데, 이 부분을 엘지가 어떻게 다듬었을지는 실제 제품이 출시된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램 15, 원데이 컴퓨팅에 도전하다.
이번에 엘지가 내놓은 원데이 그램은 놀랍게도 15형 제품에서 선보였다는 점이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15형 제품은 생산성 작업을 할 경우 멀티태스킹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화면의 크기로 인해서 13형 제품 대비 훨씬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엘지가 사용시간에 있어서 혁신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고밀도 배터리 덕분으로 보인다.


내부 공간에서의 효율을 높이면서 극도로 얇은 디자인 대신 적당히 얇은 디자인으로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한 것인데, 그러면서도 배터리의 무게를 줄이고, 실질적인 무게 향상을 최대한 억제하려 한 것 같다.

노트북의 배터리 타임이 22시간이라는 것은 어지간한 태블릿으로도 실현하기 힘든 스펙이라는 점에서 장점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윈도우 노트북은 운영체제의 탓인지 최적화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배터리가 늘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움이었는데, 그램 15가 배터리 타임까지 잡으면서 구매해야 할 이유를 더하고 있다.

즉, 휴대성이 극대화된 제품이 동시에 배터리에서도 다른 노트북을 압도하는 것이다. 



노트북의 아이덴티티를 고려하자면 엘지 그램 15는 고성능 / 고효율 / 경량화 모두에 성공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노트북에 있어서 배터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뉴 맥북 프로의 경우만 보더라도, 엘지 그램 15가 놀라운 것을 알 수 있는데,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뉴 맥북 프로에 권장 등급을 부여하지 않은 이유로 배터리를 꼽았기 때문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4배 이상의 편차를 보였기 때문.

결국 노트북에 있어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충분한 사용시간을 보장해준다는 것은 충전기를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그램의 충전기도 150g으로 매우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는데, 이전보다 110g을 늘리면서 이 가벼운 충전기마저도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무게를 더하면서 동시에 휴대성을 더한 것이다.



기본기까지 단단하게 채운 그램 15의 스펙
그램 15는 7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인 7100U를 탑재했고, DDR4 8기가 램을 비롯해 256/512기가 SSD 및 FHD 디스플레이, 1090g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기본적인 제원을 놓고 보자면 큰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기는 윈도우와 생산성이라는 제품의 목적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백라이트를 더하며 기존 제품의 아쉬움을 줄였고, 7세대 칩셋을 통해 기존 6세대 대비 웹브라우징에서의 속도를 19% 높이는가 하면, 업그레이드와 확장이 가능한 메모리 슬롯으로 일체형 제품과 다른 편의성까지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각각 9.1mm와 6.7mm에 불과한 초슬림 베젤을 통해 화면에 몰입할 수 있는 장점과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지는 장점까지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슬림형 제품에서의 아쉬움이라면 단연 팬 소음도 있었는데, 이번 그램 15는 기존 대비 2배나 더 커진 팬 설계를 통해 하루 종일 사용하더라도 팬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에서도 소비자들의 의견에 상당히 귀를 기울인 것 같았다. 



특히나 사운드에 집중하는 엘지는 DTX-Headphone-X를 통해 더욱 실감 나는 입체음향까지 제공하며 멀티미디어를 즐기기 위한 준비도 빼놓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통합 포트인 USB-C 단자를 비롯해 기존의 usb 및 hdmi 단자까지 그대로 갖추고 있고, 노트북을 열면 바로 부팅이 시작되는 오픈 부팅과 리더 모드까지 더하면서 이전 제품에서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려는 듯한 변화가 새로운 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충족시킨 것 같았다.



여전히 남겨진 우려와 아쉬움, 그램 15가 털어낼까?
15Z970-GA3HK 모델은 22시간 배터리 사용을 비롯해 성능이 상당히 개선되고 더욱 다듬어지면서 그램만의 장점을 더하고 있음이 확실히 느껴졌는데, 그럼에도 이전 그램을 사용하며 느꼈던 아쉬움들이 개선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실제 제품을 사용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트랙패드의 나쁜 사용자 경험을 비롯해 아쉬운 키감이나 너무나 가벼운 키 소음, 전체적으로 약한 마감까지 기존 그램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들이 어떻게 해결되었을지에 관심이 간다. 기기가 가볍다는 것과 제품이 너무 가벼워 보이는 것은 조금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뉴 맥북 역시 그램의 무게를 지니고 있지만 마감이나 내구성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단한 알루미늄 유니바디 디자인을 통해 기존의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

물론, 12형 제품과 15형 제품을 동일선상에 놓을 필요도 없고 두 제품은 지향하는 바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1:1로 비교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분명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느끼는 경험은 제품에 대한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새로운 그램 15가 무게는 가볍더라도, 그 가치만큼은 가벼워지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그램 15는 사실, 배터리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구매의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생산성 작업에 있어서 하루 종일 야외에서 작업을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제 남겨진 과제는, 과연 실제 제품을 사용할 경우에도 오래가는 배터리가 될 것인가 하는 점과 이전 제품들의 아쉬움들을 실제로도 털어냈을까 하는 것일지 모른다. 킬로그램이 된 그램 15의 후기를 기다려봐야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