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9월 1일 목요일

위아래가 없네, 갤럭시노트7 USB-C vs 라이트닝 vs 마이크로 USB


위아래 고민은 이제 그만
표준 규격의 USB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봤던 경험이 있다면, 위아래가 맞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컴퓨터 뒤편에 있는 USB 잭에 꽂으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위로 꽂으니 안 맞아서 반대로 돌려서 아래로 꽂았는데 또 안 맞아서 다시 돌려서 위로 꽂으니 들어갔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음 직하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는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반대로 꽂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위아래가 분명히 나뉘어 있는 마이크로 USB를 비롯한 일반적인 USB 커넥터 타입은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거기다 크기까지 작으니 어두운 곳에서는 두세 번은 기본으로 뒤집어 넣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위아래 고민은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안녕이다. 심지어 맥북에서도 채택이 된 USB-C 타입 커넥터를 통한 자유로운 연결은 분명 새로운 편의성을 제공해줬고 차세대 표준으로서 구글을 중심으로 시장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USB-C 커넥터를 품다.
그럼에도 삼성은 한동안 마이크로 USB를 고집했는데, 당장 사용하기에는 마이크로 USB가 가지는 이점이 더 크기 때문이고, 호환성을 고려하더라도 마이크로 USB를 넘어서는 연결 잭은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 이상을 내다보자면 시장에 활성화가 될 것으로 보이는 USB-C 커넥터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어 VR의 연결 단자를 가변형으로 변경하면서 갤럭시노트7에도 드디어 USB-C 타입 커넥터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한 장점이라면 우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 있고, 위아래가 없어서 어디로든 편하게 꽂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고속 충전도 지원해서 이제 훨씬 더 빠른 속도의 충전으로 갤럭시노트7을 충전기에 꽂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실제로 사용해본 USB-C 커넥터는 이미 G5에서도 느꼈지만 외부적으로 둥근 디자인으로 인해서 기기에 생채기를 낼 가능성도 낮았고, 어두운 곳에서도 가볍게 꽂으면 끝나기 때문에 연결에 대한 아쉬움도 없었다.



라이트닝 vs 마이크로 USB vs USB-C
그렇다면, 8핀의 라이트닝 단자와 비교하자면 어떠할까? 우선 라이트닝 단자는 애플의 독자적인 충전잭 규격이다. 2012년 가을에 출시되었던 아이폰5부터 적용된 라이트닝 단자는 기존의 단자 대비 훨씬 작고 얇고 위아래가 없었다.

결과 애플의 아이폰은 이미 2012년부터 위아래 없이 편리한 사용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한 다양한 액세서리의 등장도 줄을 이었다. 그러나 당시로서나 지금까지도, 과도기적인 과정에서의 불편함은 유발되었고, 여전히 독자 규격으로 인한 불편함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마이크로 USB의 경우 사실, 거의 모든 액세서리와 기기, 가전제품들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가장 대중적인 규격의 포트가 되었는데, 결과 어디서나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고 크기도 작다는 점에서 범용성이라는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 USB는 여전히 라이트닝을 비롯한 다른 연결잭과 비교해서 크기가 크고, 위아래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에서, 또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비롯한 아쉬움이 있다는 점에서 USB-C에 자리를 내어준 상황이다.



USB-C의 경우 USB 3.1까지 지원해서 USB2.0의 480Mbps 대비 훨씬 빠른 10Gbps를 지원하기 때문에 매우 빠른 데이터 전송이라는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USB-C 타입 커넥터 자체가 속도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자에 따라서 적용하는 기술이 다름으로 인해서 일반적으로 USB-C가 더 빠르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한 USB-C 타입 커넥터의 경우 최대 전력 송신이 100W에 이르기 때문에 고속 충전에도 용이하고, 다양한 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서 그동안 독자 충전 규격을 가졌던 노트북까지도 영역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출시된 맥북부터 USB-C 타입 커넥터를 지원하며 범용성과 빠른 입출력 및 추가적인 젠더를 통한 다양한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을 정도. 앞으로의 스마트 기기와 가전 기기의 중심은 USB-C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 삼성은 갤럭시노트7부터 USB-C 타입 커넥터를 적용했다.

✎ 결국 당분간은 USB-C / 마이크로 USB 젠더를 휴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 녀석을 어디에 휴대해야 안전할지, 잃어버리지 않을지를 고민하는 중 만나게 된 G5

✎ G5는 앞서 USB-C 타입 커넥터를 적용하며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 갤럭시S7과 비교하자면 마이크로 USB로 인해서 나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아이폰까지 더하면 이제 휴대해야 하는 규격은 3가지로 늘어나게 된다.

✎ 다시금 과도기에 접어든 3가지 규격의 충전 단자


아직은 과도기, 불편함 줄이려면?
그럼에도 아직은 과도기적인 단계를 거치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누군가가 갤럭시노트7과 아이패드 프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휴대한다면 이 셋은 모두 다른 충전 단자를 가지고 있어서 결국 충전 잭을 별도로 휴대할 필요가 있다.

범용성으로 보자면 아직까지는 마이크로 USB가 압도적이지만, 최신 기기들을 중심으로 USB-C 타입 커넥터로 바뀌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특히나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가 최신 안드로이드폰과 애플 기기일 경우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그래서 하나의 잭에 다양한 포트를 가지고 있는 충전잭을 휴대하거나 별도의 파우치를 활용해서 젠더를 휴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서로의 장단점이 뚜렷한 것을 떠나서 시장에서의 파편화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을 통해 USB-C 타입 커넥터를 선보인 삼성전자 또한 앞으로 출시될 제품들에 모두 USB-C 타입 커넥터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이미 USB-C 커넥터를 적용한 엘지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새로운 USB-C 커넥터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위아래가 없는 새로운 규격의 빠르고 안전하며 편리한 USB-C 커넥터, 대중화를 위해서는 적어도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과도기를 편리하게 보내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 MACGUYVER.













[총정리] 클래식 수트를 입다. 기어S3의 놀라운 변화와 아쉬운 제자리 걸음


클래식 워치, 스마트를 입다.
한국 시간, 새벽에 공개된 기어S3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한층 더 강화했고 동시에 아쉬운 점을 개선하면서 차별화된 스마트워치로서 자리매김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워치와 최대한 비슷하면서도 스마트한 기능을 접목한 것이다.

이유는 단연 기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나 스마트에요’를 외치는 제품이 제대로 된 경우는 애플워치를 제외하고는 없었기 때문. 심지어 애플워치조차 지난해 대비 올해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날 정도이니,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을 넘어설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AOD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접목했고, GPS를 내장하며 어디서나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는 기능을 더했다. 내장 스피커를 비롯한 고도/기압계와 속도계까지 빠짐없이 챙기면서 스마트폰 없는 단독 모델로 승부를 보려고 한 것이다.

또한, LTE 버전을 출시하며 기존의 3G 버전과 달리 더욱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 연결을 통한 통화 및 긴급 SOS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그리고 NFC에 더해 MST까지 품으면서 이제는 완전체 삼성페이도 지원하게 되었다.



기어S3의 디자인적 변화
사실, 기어S3의 디자인 변화는 작으면서도 크다고 볼 수 있는데, 화면이 1.2인치에서 1.3인치로 커지면서 전작의 아쉬움이었던 다소 작은 사이즈를 약간이나마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운영체제는 동일한 타이젠이 탑재되었다.

대신 무게와 두께가 증가했는데, 기어S3 프론티어의 경우 62g의 무게를, 기어S3 클래식은 57g의 무게를 가졌는데, 전작인 기어S2는 47g으로 무게에서는 다소 묵직한 느낌이 들 것도 같았다.


두께 역시 12.9mm로 더 증가해서 이 부분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계줄 또한 일반 시계줄과 호환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는데, 다시 말하자면 스마트워치로서 잦은 시계줄 교환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디자인이 보다 더 클래식해졌고 화면은 커졌으며 무거워졌고 두꺼워졌다. 또한 배터리가 380mAh로, 이전의 250mAh 대비 훨씬 늘어났으며 램 역시 768MB로, 512MB 대비 늘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UI는 비슷하면서도 더 다듬어졌는데,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화면에서 표시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졌고 시계 페이스 역시 다채롭게 추가가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어S3, 외신 반응은?
기어S3에 대한 외신 반응은 애플의 행사를 앞두고 기어S3로 선공을 했다거나, 사이즈를 키운 것이 장점이 되면서도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단일 사이즈 출시라는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더 크고, LTE 통신이 가능해졌고, 배터리가 개선되었다’는 것으로 요약이 가능한 외신의 반응 가운데는 리코드에서 ‘기어S3에도 타이젠이 탑재되면서 차별화가 되면서도 동시에 호환성이 낮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의 새로운 변화가 웨어러블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는 힘들지 몰라도, 분명 기어S3로 스마트워치 시장의 정상급을 유지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고, 마지막으로 애플워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낫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2013년부터 스마트워치를 출시해왔던 삼성의 이번 모델은 다른 제품과는 달리 보인다면서, 4일의 배터리 사용 시간과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기어S3의 아쉬움
사실, 기어S3에 기대를 했던 것은 기존의 시계는 보여주지 못하는 무언가를 적어도 ‘하나’는 보여주기를 기대했지만, 이번에 삼성이 보여준 것은 그저 다른 기기들에서 보여준 것을 가장 삼성답게 잘 다듬은 것에 그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기울이는 각도에 따라서 화면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통해 보다 더 실제 시계와 같은 느낌을 줬으면 어땠을까 싶었지만, 이러한 효과는 아마 배터리 문제로 인해서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일이라는 배터리 사용 시간 역시 충분히 발전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4일마다 충전을 해야 하는 것 또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이즈가 여전히 단일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차별화된 2가지 모델을 통해 여성 고객과 남성 고객을 세분화해서 다가가는 편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즉, 기존 기어S2 소비자로서도 크게 끌릴 만한 요소가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남은 것이다.



기어S3, 애플워치2를 견제할 수 있을까?
기어S3는 전작과 달리 완전체 삼성페이를 지원하고, 3G 대신 LTE 통신망을 지원하며 GPS와 스피커 및 마이크가 더해졌다. 또한 고도계와 기압계 역시 전작에는 없던 센서 탑재이고,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역시 만족도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 SR+가 탑재되면서 더욱 강력한 강도를 자랑할 것으로 보이며, 방수 역시 IP68로 더욱 강력해졌다. 그러나 기어S3와 기어S2는 동일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즉, 성능적인 면에서의 진보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애플워치2가 성능을 개선하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두께를 얇게 만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기술적인 진보 대신 개선을 택한 기어S3는 시장에 이렇다 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기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가 되는 점이라면 클래식 시계의 아쉬움을 달래줄 스마트워치 기능을 가장 잘 조합한 기기라는 점에서, 또한 스마트워치답지 않은(?) 완전히 클래식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클래식 수트를 입으면서 보다 더 클래식한 감성을 전달하려는 기어S3, 그러나 클래식 시계의 진짜 맛을 아는 소비자들이라면 그저 클래식 시계를 따라 하는 제품이 아닌,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주기를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오랜만에 서랍에서 꺼내본 G5 캠플러스 모듈, 내 목소리 들리니?


서랍을 열다. 모듈을 만나다.
사실, 나는 매일매일 G5 캠플러스 모듈을 만난다. 지갑과 차 키가 들어 있는 서랍 한켠에 고이 모셔둔 G5 캠플러스 모듈이 힐끔 얼굴을 내밀고 있기 때문. 그러나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손이 가지 않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서랍을 열고는 모듈을 보기는 했는데, 도통 손이 가지를 않으니 사용할 일도 없고, 무엇보다 G5 캠플러스 모듈을 교체하는 과정을 생각하자니 도무지 손이 가지 않는 것도 당연해 보이기도 했다.



   

G5 캠플러스 모듈은 카메라 성능의 향상은 1도 없고, 그저 편의성만 제공해준다고 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G5 캠플러스의 편의성 역시 의문이 들기도 했기 때문. 결과적으로 G5 캠플러스 모듈은 오늘도 내일도 매일 한 번씩 인사를 하는 사이로 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오래 볼수록 사랑스럽다고 했던가. 오랜만에 G5 캠플러스 모듈을 꺼내서 장착해보기로 했고, 결과 새로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마치 G5가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 할까? 추워진 날씨에 오랜만에 꺼내어 입어본 가을 옷처럼, G5 캠플러스 모듈은 색다른 신선함을 전달해줬다.



캠플러스, 플러스가 되어줘
사실 캠플러스 모듈에 대한 기대치는 G5 구매 이전에 최고조에 달했었다. 기존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얻도록 해준다던 LG의 말을 200% 믿었었고, 심지어 DSLR의 경험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말도 2% 정도는 믿기도 했었으니까.

아무튼, 나는 바보다. 구매 이후 몇 번 조작해본 G5 캠플러스는 주변의 시선을 끌기만 했을 뿐 나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으니까. 자꾸만 손에서 미끄러지는 그립감은 안정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불편함을 더했고 캠플러스는 플러스가 되지를 못했었다.


버튼을 누르는 감도는 카메라에 있어서 ‘생명’과도 같다. 반셔터를 누른 뒤 실제 셔터를 눌렀을 때 나는 셔터음과 함께 전달되는 버튼 특유의 느낌은 사실 캠플러스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든 가장 큰 부분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싸구려 플라스틱 버튼의 느낌과 비슷했고, 결과 소프트웨어 버튼으로 사진을 찍는 경험과 비교해 아무런 차별점을 제공해주지 못 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뒤 G5 캠플러스 모듈은 줄곧 서랍 한켠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만져본 캠플러스, 느낌은?
그러나 칠전팔기라고, 다시 사용해보기로 한 G5 캠플러스 모듈은 오랜만에 만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촉감이 매우 좋았고 그립감을 높여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오래된 것이 좋다고 했던가?

아무튼, G5 캠플러스 모듈을 다시 연결하는 과정은 기대감 만큼이나 다시금 G5의 모듈 방식에 회의감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 우선, G5의 전원을 꺼야 한다. 전원 버튼을 꾸욱 누른 다음, 전원 종료를 누른 뒤 다시 확인 종료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


   


이후 종료 화면을 몇십 초간 기다린 다음, 하단부 옆에 있는 버튼을 눌러서 기존의 모듈을 탈착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이것을 당겨서 꺼내야 하는 과정도 필수적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는 배터리와 모듈을 분리해야 한다.

상당한 힘을 줘서 ‘탈칵’ 소리와 함께 분리된 배터리를 이제 캠플러스 모듈에 다시 ‘탈칵’하며 끼워줘야 했다. 이제, 많이 왔다. 이 녀석을 다시금 G5에 꽂고는 전원 버튼을 다시금 꾸욱 눌러서 전원을 켜야 하고 다시금 기다려야 한다.



이제 잠금을 풀고, 폰이 제법 안정화가 되기까지 20초 정도를 기다린다. 이제 다 왔다. G5 캠플러스를 경험하기 위해서 캠플러스에 붙어 있는 카메라 소환 버튼을 누른다. 아, 그런데 이 버튼은 굳이 캠플러스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볼륨 버튼을 두 번 빠르게 누르면 어디서나 카메라가 실행되기 때문.

오히려 위치상으로는 볼륨 버튼이 손에 더 가까이 다가온다. 아무튼, 셔터를 눌러본 느낌은 부들부들했고 매우 얕은 느낌이 들었다. 즉, 깊이감이 없었고 전체적으로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것. 처음 만졌을 때의 느낌보다는 낫다고 생각되었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줌 버튼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되었는데, 슈퍼 울트라 센서티브 휠이라고 할 정도로 기름 한 통을 부은 듯 매우 빠른 줌이 되었던 것. 그런데 정작 G5 화면 속 줌은 ‘버버버ㅓㅓ벅’이고 있었다. 그래서 이 둘이 따로 논다. 아주 대판 싸운 것처럼.

동영상 촬영 버튼은 편하게 쥐고서 누르기 힘든 위치에 있었는데, 이것은 내 손가락이 짧은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튼, 다시 만져본 G5 캠플러스 모듈은 클래식한 맛은 있었지만 사진을 찍는 맛은 느끼기 힘들었다.


✎ 오랜만에 다시 만난 반가운 캠플러스 모듈

✎ 그러나 이 녀석을 사용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었다.

✎ 우선은 기기의 전원을 끄는 것부터 시작했다.

✎ 그리고 옷을 갈아입듯, 배터리를 분리해야 했다.

✎ 이어서 캠플러스에 다시 배터리를 꽂아야 했다. 역시나 번거로운 모듈 교환 방식에 잠시 화가...

✎ 이제 옷을 다 입은 캠플러스, 어디서 쇼핑이라도 하고 온 듯 배가 부르다.

✎ 손에 잡히는 그립감은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그래도 화가 나는 아쉬움들도 여전했다.

✎ 전원을 켜고, 실 사용까지 적어도 20초는 기다려야 했기 때문.

✎ 드디어 사용이 가능해진 G5 캠플러스 모듈, 환호성이라도 외쳐야 할까?

✎ 잠시, 정신을 차리고 만져본 캠플러스, 조작 방식에 대한 점수는 40점 정도

✎ 특히나 카메라를 불러오는 버튼은 아래에 있다. 왜일까? 그냥 셔터를 꾹 눌러서 불러와도 될 것 같은데.

✎ 세로로 들고서 폰처럼 사용할 때의 불편함은 의외로 적었다. 다만 주머니에 넣으면 주툭튀(?)가 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 이제, 다시 캠플러스와 작별할 시간이다. 안녕, 나의 캠플러스 모듈.


차기 캠플러스 모듈에 바라는 점
엘지가 G5를 위한, 혹은 G6를 위한 차기 캠플러스 모듈을 고려 중이라면 무조건 셔터 버튼의 감도를 조절해서 사진을 찍는 맛을 더해주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휠과 실제 화면의 줌을 1:1로 매칭할 필요도 있다.

정확히 휠이 돌아간 만큼 줌이 부드럽게 이어져야 사용자 경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 그리고 하단에 위치한 카메라 불러오기 기능은 굳이 따로 빼지 말고, 카메라 셔터를 꾹 눌러서 실행되도록 하면 될 것 같았다. 마치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셔터 버튼과 같이.



그리고, 캠플러스라고 무조건 카메라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 스피커를 강화해서 더욱 강력한 스피커 출력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자체 내장 배터리도 200%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G5 캠플러스는 언제나 G5에 전력을 공급하는 보조배터리가 되었으면 한다. 현재와 같이 사진 촬영 시에만 G5에 전력을 공급하는 아이디어는 너무나도 난해하고 사용자로서 불편함이 많았다.

오랜만에 서랍에서 꺼내본 G5 캠플러스 모듈, 작년에 입던 옷을 다시 만난 듯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역시나 다시금 기존의 모듈로 돌아가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엘지는 차기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모듈을 내놓기를 기대해본다. - MACGUYVER.